직장이 서울인 친구들의 모임을 종종 갖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만나다보니 창덕궁이나 덕수궁 같은
옛 왕들이 살던 곳 근처에서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그 중 한 멤버인 순창이가 선약으로
우리의 만남의 자리에 없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멋진 자리가 될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요즘 남구의 아내가 몸이 많이 불편하여
친구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2015년 내 아내도 4기암 진단을 받고
남은 수명 7개월 남짓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겪었던 충격이 있어서 남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의 간절한 기도와 염원으로
건강을 회복한 아내로 인해 늘 감사할 뿐이죠.
몇 주 전
남구 자녀들이 가족사진 예약을 했다는 말을 듣고
“원칠이도 스튜디오 하는데 왜 다른데서..”
그랬더니 남구가 원칠이에게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내려가 멋지게 사진을 찍었다고 들었습니다.
부디 친구의 가족에도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이후 우리 송년 모임이 끝나고 난 뒤
원칠이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남구가족이 사진을 찍으러 내려왔을 때,
남구 와이프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왈칵 올라오는 것을 참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원칠의 마음이 참 고마웠습니다.
남구에게 밥을 한 번 사고 싶으니
내게 날을 한 번 잡으면 좋겠다는 것이었고
나는 ’내가 그 고마운 마음을 남구에게 말할테니
식사는 안해도 될 것 같아‘라고 했지만,
꼭 식사를 사야 한다며
장소가 서울이어도 인천이어도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원칠의 이런 마음을 자주 만나는
서울의 친구들도 아는 것이 좋겠다 싶어
식사는 함께 하는 사람들이 나누어 부담하는 것으로 하고
(결국은 원칠이가 부담했지만..ㅠ)
명환이와 순창이도 함께 하자고 했고..
그렇게 어제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었습니다.
물론 서로의 시간 조율에 애로사항이 많기는 했습니다. ㅋ
순창이의 편의를 위해 광화문 근처의 맛집을 잡았으나
하필 그날 순창이의 선약으로 참석치 못했고
순창이가 빠진 다른 네 명이 모여 함께 할 수 있었죠.
먼길 올라온 원칠이와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순창이가 함께 하지 못해 나중에 서로 시간이 되면
다시 한 번 모이는 것으로 하고 말이죠. ^^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