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10 20040301-3 110P-1.zip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21. 摩訶般若波羅蜜이란 ?
선지식이여!
마하반야바라밀이란 이것이 범어인데 여기 말로는 큰 지혜로 저 언덕(청정본성)으로 건넌다는 것이니 이것은 모름지기 마음으로 행해야 하는 것이요,
입으로 외우는데 있지 않으니, 입으로는 외우나 마음으로는 행하지 않는다면 허깨비 같고 마술과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은 것이요,
입으로 염하고 마음으로도 행하면 곧 마음과 입이(염하는 것이) 서로 응(계합)하게 되면 곧 본성인 바로 부처인 것이니 본성을 여의고 따로 부처가 없느니라.
강설:
보리반야(불지견: 부처의 지혜)는 본래 누구나 한바탕인 本性으로 스스로 원만하게 구족한 것이나 다만 迷惑으로 因하여 그 구족한 보리반야를 가림으로써 분별심과 집착심이 번뇌 망상을 일으켜 가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깨달으면 지혜로운 이요(覺人), 그렇지 못하고 어리석으면 중생 노릇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마하(큰) 반야(지혜)로 바라(건넘 즉 깨달아) 밀(청정한 진공묘유의 본심)의 법(진리)을 설할테니 간절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으라 하시고, 보리니 마음이니 자성이 공하다 하며 입으로만 아는 듯 말해야 실상인 眞空妙有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마치 음식을 말로만 떠들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는 비유로 아는 지식으로는 실상을 요달하지 못함을 지적하신 것이다.
이 마하반야바라밀법은 석가세존이 설하신 수행덕목의 가장 要緊하고 중요한 基本敎理인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밝은 반야인 청정자성"이 말인 즉 "번뇌의 때로 가렸다" 하나 그 번뇌 망념의 때가 청정자성을 "둘러 싸서 가려 있다"고 말에 쫓아 아는 이들이 있는데 실은 "둘러 싸여 가려 있는 것" 이 아니라, 번뇌 망념이 자성 가운데 생하여 혼탁함으로써 반야의 發顯을 장애할 뿐 둘러 싸서 가리고 있음이 아님을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도리를 지식으로 알기만 해봐야 깨달음과는 먼 거리이니, 모름지기 이렇게 아셨으면 이를 實參해서 實悟해야만 참으로 法을 알았다 할것이다.
22. 何名摩訶인가 ?
어떤것을 이름하여 마하라 하는가?
마하란 큼이니 마음의 틀이 광대하여 마치 허공과 같이 변두리가 없으며(갓 즉 끝이 없음) 또한 모나거나, 둥글거나, 크고, 작다 비유할 수 조차 할 수 없으며, 또한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것이 아니며, 또한 위 아래와 길고 짧은 것도 없으며 성냄도 기쁨도 없으며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으며 착함도 없고 악함도 없으며 머리도 꼬리도 없는 것(眞空)이라,
모든 불국토(청정바탕)가 모두 한 가지로 비어 공하나니 세상 사람들의 묘한 성품이 본래 공하여 한 법도(有相) 가히 얻을 것이 있음이 없으니,
자성의 참으로 빈 것(眞空)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선지식이여!
내가 空이라 하는 말을 듣고 곧 공이라는 것에도 집착하지 말것이니, (무엇 보다도)첫째로 공을 집착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니라.
만약 있음을 비운다하여 고요히 앉아만 있으면 무기공에 떨어지게 되는 것(着)이니라.
선지식이여!
우주의 텅빈 공한 것(虛空)이 능히 만물인 물질의 나타난 상(現像)을 모두 품고 있나니 해와 달과 별들이 이 허공 가운데 있고, 산과 강과 땅덩이와 샘의 근원과 시내와 개울과 풀 나무 숲과 악한이 선한이도 악한 것과 선한 것도 천당과 지옥도 모든 큰 바다와 수미산과 무릇 산도 모두가 빈 가운데 있나니, 세상 사람들의 자성이 공한 것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선지식이여!
자성이 능히 모든 법(萬有)을 품으니 이렇게 큰 것이라 온갖 법(일체 모든 것과 진리)이 모든 사람의 자성 가운데 있느니라.
만약 모든 사람들의 악함과 선함을 보더라도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아니하여 모두 다하여서(盡) 또한 물들지 않은 허공과 같은 마음을 이름하여 크다 하나니 그러므로 이르기를 마하라 하느니라.
선지식이여!
어리석은 사람은 입으로만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으로 행하느니라.
또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앉아서 백가지 생각이 없게됨(무기공)을 스스로 크다고 일컫나니 이런 무리와는 가히 더불어 말할 것(상대할 바도 못되는 것)이 못되나니 삿된소견이기 때문이니라.
선지식이여!
마음그릇이 광대하여서 법계에 두루하여 그 작용이 똑똑하고 분명하여 그 응하여 씀에 문득 일체를 알면 일체가 곧 하나요 하나가 곧 일체라, 가고 옴에 자유롭고 마음 바탕에 걸림이 없는 것이 곧 이것이 반야니라.
선지식이여!
모든 반야의 지혜가 자성으로부터 나는 것이요 밖으로 부터 들어온 것이 아니니 (공의)뜻을 그릇 쓰지 말아야 참된 성품(반야)을 스스로 쓰게 되는 것이니라.
하나가 참 되면 모든 것이 참 되나니 마음에 큰 일만 헤아리고(크다고만 思量) 작은 도(道: 바른 진리의 길: 事)는 행하지 아니하면서 입으로는 온종일 공한 것을 말하고 마음 가운데 행을 닦지 않는 이런 짓을 하지 말 것이니, 마치 평민(凡人)이 국왕이라 스스로 일컬어도 끝내 될 수 없는 것이니 (이런 무리는)내 제자가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