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6.25. 인천 원명정사 법문.
인득심성시 에는 가설불은의 하나 나~
요요무가득 하고 득시불설지 니라 나~
마음의 성품을 깨달아 알 때
불가사의라 말을 하나
분명하게 깨달으면 얻을 것이 없고
얻은 것은 아는 것이라 말하지 않느니라.
참다운 불자로 도를 구하는 자는 항상 몸과 입과 그 뜻의 세 가지 행위를 깨끗이 하기에 노력하여야 함~
몸이 하는 행동을 깨끗이 한다는 것은 목숨 있는 것을 죽이지 않으며, 도둑질하지 않으며, 간음을 하지 않는 것임~
입이 하는 것을 깨끗이 한다는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남을 욕하지 아니하며, 남에게 이간질을 아니하며,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것임~
뜻의 움직임을 깨끗이 한다함은 탐욕, 성냄,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는 것을 말함~
마음이 흐리면 하는 행동도 더러워지고 행동이 더러우면 괴로움을 피할 수 없으므로 마음을 맑게 하고 행동을 신중히 하는 것이 도를 닦고 복을 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임~
옛날에 한 부잣집 미망인이 친절하고 겸손하고 예의가밝아 평판이 좋았답~
이 집에 하녀가 역시 영리하고 부지런했는데, 어느 날 그 하녀는 “우리 주인은 아주 평판이 좋은 부인인데, 본래 좋은 사람인지, 아니면 좋은 환경 때문인지, 어디 한번 시험해 보아야겠”하고 생각하고, 다음날 아침 그녀는 일부러 일어나지 않고 정오가 다 되어서야 얼굴을 보이자, 주인은 기분이 상해서 견디다 못해“왜 이렇게 늦는가?”하고 꾸짖자 “하루나 이틀쯤 늦게 일어난다 해서 그렇게 화낼 것도 없지 않습니까?”라고 대꾸를 하니 주인은 벌컥 화를 내었으나 하녀는 다음 날도 늦게 일어나니 주인은 화가 치밀어 하녀를 몽둥이로 때렸답~
그 후 이 소문이 나자 이 미망인은 그 때까지 좋았던 평판을 잃고 말았다 함~
대체로 중생들은 이 여주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아, 환경이 순조로울 때는 친절하고 상냥하고 침착하지만 환경이 바뀌어 마음에 차지 않을 때는 금새 변해 버리니 그것이 문제인 것임~
그러므로 극한 상황이 닥쳐왔을 때 그 사람의 인격을 가장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하는 것임~
자기에게 언짢은 말이 들려 왔을 때나, 상대가 분명히 자기에게 나쁜 마음을 보이며 다가올 때 그리고 의, 식, 주가 어려워 졌을 때, 이 같은 때에도 여전히 침착한 마음으로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지속해 나갈 수가 있을 것인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몸과 마음을 바르게 닦은 사람만이 참으로 침착하고 겸손한 훌륭한 사람인 것임~
말의 올바름을 알아보는 다섯 가지 대조의 말이 있슴~
경우에 맞는 말과 부합되지 않는 말, 진실에 부합되는 말과 맞지 않는 말, 부드러운 말과 거친 말, 유익한 말과 해로운 말, 아끼고 사랑하는 말과 미워하는 말임~
이들 다섯 가지 대조되는 말 중 어느 것으로 말을 하더라도 “나의 마음은 변하지 않겠다. 거친 말은 내 입에서 나오지 않겠다. 자비의 마음을 간직하고 화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다”라고 다지고 노력하도록 합~
남에게 모욕을 당하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인욕으로써 내 마음을 조복하여야 함~
넓은 마음은 바다와 같이 하심하고 포용하며, 하늘처럼 끝없이 자비롭도록 스스로 다스려야 함~
부처님의 제자 핀돌라는 깨달음을 얻은 뒤 고향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고자코삼비 마을로 돌아가서 힘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슴~
코삼비 교외에는 작은 공원이 있었고 야자나무가 끝없이 이어져서 있었으며,
어느 여름 날, 핀돌라는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여 선선한 나무그늘 아래 바르게 앉아 좌선을 하고 있었슴~
마침 그날 성주 우다냐왕도 궁녀들을 거느리고 공원에 와서 악기를 연주케 하며 놀다가 피로해져서 시원한 나무 그늘에 누워 잠시 잠이든 사이 궁녀들은 여기 저기 노닐다가 나무 그늘 밑에 참선하고 있는 핀돌라를 보고, 그녀들은 그의 성스러운 모습에 감동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에 그에게 설법 해 줄 것을 청하고 그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는데 이 때 잠에서 깬 왕은 궁녀들을 찾다가 마침 나무 아래 궁녀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한 출가승을 보자 쾌락만을 탐하는 왕은 질투의 눈이 뒤집혀 “성자라는 자가 여자들을 가까이 하여 잡담을 일삼고 있다니 무엄하구나”라고 욕설을 퍼부었으나 핀돌라는 눈을 감고 묵묵히 앉아 말 한마디도 하지 않자 화가 난 왕은 칼을 뽑아 들고 핀돌라를 위협했으나, 그는 역시 말없이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았답~
왕은 다시 개미집을 부수어 수많은 불개미들을 그에게 내던졌으나, 그래도 단정히 앉은 체 그것을 견디고 있었답~ 이런 지경에 이르자 왕은 자기의 광폭한 행동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었으며, 이로부터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왕가에 들어와 그 나라에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 함~
며칠이 지난 뒤 우다냐왕은 핀돌라가 살고 있는 숲 속으로 찾아가 “대덕이시여, 부처님의 제자들은 젊은 몸이면서 어떻게 하여 음욕에 빠지지 않고,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지킬 수 있나이까?”하니 핀돌라는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 저희들에게 부녀자를 대할 때의 생각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연상의 여인은 어머니로 알라, 중년의 여인은 누이로 알라, 젊은 여인은 딸로 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가르침에 의하여 제자들은 젊은 몸이면서 음욕에 빠지지 않고 그 몸을 맑게 지킬 수 있습니다” 하자
왕은 다시 “대덕이시여, 그러나 사람은 어머니 같은 사람에게도, 누님 같은 사람에게도, 누이동생 같은 사람에게도 음탕한 생각을 갖게 되는데, 부처님의 제자들은 어떻게 하여 욕망을 억누를 수 있습니까?”하니
“대왕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사람의 육신은 여러 가지로 더럽혀져서 피, 고름, 땀, 기름 같은 더러운 것으로 되어 있다고 관찰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렇게 관찰하므로써 우리는 젊으면서도 마음은 맑게 가질 수 있습니다”하자
“대덕이시여,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지혜를 닦은 부처님의 제자에게는 그 일이 쉬울지 모르지만, 아무리 부처님 제자라고 할지라도 미숙한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부정한 것으로 보려해도 어느새 깨끗한 모습에 마음이 끌리고, 추한 것으로 보려해도, 어느새 아름다운 것에 눈이 팔립니다.
부처님 제자가 훌륭한 행실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하니 “대왕이시여, 부처님은 다섯 기관 즉 눈, 귀, 코, 혀, 몸에 대한 문단속을 잘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눈으로는 빛깔과 형체를 보고, 귀로는 소리를 들으며, 코로는 냄새를 맡고, 혀로는 맛을 보며, 그리고 몸으로는 사물의 감촉을 느낍니다.
이때에 그 매력적인 모습에 마음을 뺏기지 말며, 또 좋지 않은모습에 언짢아하지 말고 오관의 문을 잘 지키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가르침에 의해서 젊은 사람이지만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지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하니
“대덕이시여, 부처님의 가르침은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나의 경험으로 보아도 그 말씀 그대로입니다. 오관(五官)의 문단속을 하지 않고 사물을 대하면 곧 천한 마음에 사로잡힙니다.
오관의 문을 단속하는 것은 우리들의 행동을 맑게 하는데 더없이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하였다.
대체로 사람은 상대로 부터 당하게 되면 반사적인 보복을 하고 싶어지는 것임~
이 같은 반작용을 조심하여야 함~ 그것은 맞바람을 향해서 침을 뱉는 것과같고 바람을 향해서 먼지를 터는 것과 같은것으로 남을 상하게 하기전에 일으킨자리에 먼저 떨어져 자기부터 상처를 받게 되는 과보를 피 하지 못하게 됩~
앙갚음 하려는 생각을 내면 반드시 재앙이 따르기 마련으로 이것이 인과응보로 곧 因이 果보로써 받게 되는 것임~
널리 남에게 베푸는 일은 참으로좋은 과보를 돌려 받게 되며,그와 더불어 성스러운 불법을 닦겠다는 마음을 모으는 것은 더욱 좋은 일임~
마치 하나의 횃불로부터 수천의 사람들이 불을 당겨가져도 그 횃불은 그대로인 것처럼 널리 베푸는 선행은 그 과보가 더욱 커지게 되며 그 복은 줄지 않게 되는 것임~
깨달음의 길로 나아감에 있어서 이루기 어려운 일들이 스무 가지가 있는데
첫째, 가난하여 베풀기 어렵다.
둘째, 자만심 때문에 도를 배우기 어렵다.
셋째, 목숨을 바쳐 도를 구하기 어렵다.
넷째, 부처님이 계실 때에 태어나기 어렵다.
다섯째,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기가 어렵다.
여섯째, 탐욕을 억누르고 참으며 모든 욕심을 버리기가 어렵다.
일곱째, 좋은 것을 보고 갖고져 하지 않음이 어렵다.
여덟째, 권세를 가진자가 권세로서 사람을 대하지 않음이 어렵다.
아홉째, 모욕을 당하고 화내지 않음이 어렵다.
열번째, 급한 일을 당하고 무심하기 어렵다.
열한번째, 널리 배우고 깊이 참구하기가 어렵다.
열두번째, 미숙한 사람을 깔보지 않기 어렵다.
열세번째, 겸손한 마음을 항상 갖기 어렵다.
열네번째, 좋은 벗을 얻기 어렵다.
열다섯째,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을 쌓기 어렵다.
열여섯째, 외부의 환경에 움직이지 않기 어렵다.
열일곱째, 상대편의 능력에 맞게 가르치기 어렵다.
열여덟째,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갖기 어렵다.
열아홉째, 시비를 벌이지 않기 어렵다.
스무번째, 선지식 만나기 어렵고, 좋은 방편을 찾기가 어렵다.
이러한 어려운 세상사에서도 스스로 극복하고 실천 하시기를 당부하리다.
선한 사람은 선과 악을 스스로 가리고, 악인 줄 알면 곧 그만두며, 잘못을 지적해준 사람을 고맙게 여길 줄 암~
부처님의 지혜란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며 앞생각 어리석으면 곧 뒷생각 슬기로운 사람임~
章江集에 영원스님이 각범스님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남쪽 지방에 있을 당시 능엄경을 공부하고 특별히 주석을 썼다 하던데, 나로서는 그러한 것을 원치 않는 바이네.
문자공부로는 자기 성품의 근원을 밝힐 수 없을 뿐더러, 후학들이 부처님의 지혜안을 얻는데 장애만 줄 뿐이니, 그러한 불법인 진리의 실상을 남의 말이나 글을 통하여 풀어 아는 지식으로써 스스로 깨치는 방편을 막아버리는 데 병통이 되기 때문이므로 말재주만 늘려 천박한 지식만 성해지고 알음알이를 쌓아 끝내 묘한 깨달음을 극진히 하기가 어렵게 되는 것이니 결국에는 이해하는 아는 것과 실천이 맞지 않고 늘 보고 듣는 것에 더욱 어두워지기 때문이네"하였다 함~
가소심유자 이여 기우경멱우 이네 나~
사양방초로 에서 나사실유유 로다 나~
가히 우습구나. 소를 찾는 자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네
볕 비낀 방초 길에
이 일이 실로 길고 길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