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항만공사 사장 가방 되찾아 준 제주택시기사 '화제'
제주에 한 택시기사가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택시에 놓고내린 가방을 되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늦겨울 한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상조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제주시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란에 이같은 사실을 소개하며 택시기사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사장은 지난 11일 부인과 함께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손녀를 데리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 왔다.
그런데 제주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던 다음날 12일, 손녀가 공항으로 가는 택시에 그만 가방을 놓고 내렸다.
“비행기 시간이 달라 먼저 제주도를 출발했던 저에게 가방을 분실했다고 전화 연락이 왔지만 막막할 따름이었다”고 이상조 사장은 회상했다.
묵었던 호텔에 연락도 해보고 114, 택시조합 등에 문의해 분실신고센터를 찾아봤지만 휴일이라 그런지 연락이 되지 않거나 분실센터에 없다는 아쉬운 답변을 들어야만 했다고 이상조 사장은 전했다.
가방에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손녀의 신분증과 용돈 등이 들어있는 지갑이 함께 있어 더욱 당혹스런 상황이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어쩔 줄 몰라 하던 이 사장에게 희소식이 찾아왔다.
손녀와 집사람이 탔던 택시 기사가 분실된 가방을 확인하고 이 사장 일행이 묵었던 호텔에 전달해 줬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이상조 사장은 “저와 손녀,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근심이 말끔히 사라지는 순간이었다”고 기뻐했다.
이번 미담의 주인공은 제주시 노형동 으뜸마을에 거주하는 김태환(56) 개인택시 기사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견물생심이라고 좋은 물건을 보면 누구나 그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기겠지만 주저함 없이 주인을 찾아주신 기사분께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이 사장은 “이런 기사분들의 모범적인 사례가 제주도민, 나아가 우리나라 국민들이 선진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쪼록 이런 미담 사례가 널리 전파돼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