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市長의 술장사-경도산책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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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성 추천 0 조회 37 14.03.12 10: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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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市長의 술장사

맥주관광[?] 관광맥주[?]

맥주하면 뮌헨 그리고 맥주페스티발이 떠오른다. 프랑스에는 와인농장관광이 일본에는 맥주공장시음장이 인기다. 교토에 새로 등장한 것은 맥주가 관광안내를 하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3월3일 간사이공항[關西空港]에서 하루카를 타고 교토역에 내린 것은 어둑할 무렵이었다. 신 미야코 호텔(新都ホテル)은 역 남쪽출구의 신호등을 건너면 바로 있었다. 짐을 내려놓자마자 로비의 식당에 전시된 오늘의 추천메뉴를 골랐다.

‘술은?’

메뉴판에는 아사히- 기린- 삿보로 ... 낯익은 이름들이 있는데...

‘기린 비루!.. 잠깐 여기 교토 비루?!’

다른 맥주는 한 컵이 7000원 정도인데 1만원하는 교토 비루가 눈에 들어왔다.

‘교토비루 구다사이!’

나이가 들어 보이는 웨이터는 정중하게 ‘하이!...’하고는 몇 마디 하는데 일본말을 모르니 아마 ‘곧 준비하겠습니다..’ 그런 정도로 짐작했다.

쟁반에 맥주와 컵을 받혀 온 웨이터는 병마개를 따고 부드럽게 잔을 채웠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투명한 노랑색이 유리잔에 미끄러지는 미묘한 소리와 그 액체가 일렁이는 촛불 앞에서 하얀 거품을 만들어 내는 광경은 그 맥주의 품위(品位)를 상상하게 한다. 맥주는 부드럽고 또 시원했다. 그런데...

그 병의 상표에 눈에 뜨이는 것이 있었다.

‘京都散策麥酒 - 경도산책맥주’

그리고는 니죠성-기온-헤이안 진구-기다노 덴만구-기요미즈데라-금각사-은각사-산쥬산겐도...등등 37군데의 명소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하이델베르크에는 麥酒博物館[비어 뮤제움]이 있는데 알맹이는 그냥 술집으로 물론 한국맥주도 있다. 말하자면-OB-하이트-카스 등등. 근래 FTA니 세계화니 우리나라에도 그런 집이 늘었다. ‘서울관광맥주’-景福宮-창덕궁-동대문-남대문[홀랑 탔는데 그래도 國寶라고 불러야할지?!]-南山-曹溪寺-奉恩寺[참고로 인구130만의 교토에는 1534개의 절과 245개의 神社가 있다고 한다]-명동성당-파고다공원 등등... 그런 이름들을 적은... 아니면 ‘서울나들이’ 또는 천안12경을 새긴 ‘천안나들이’ 또는 ‘천안삼거리’그런 막걸리라도...

교토 후시미[伏見]의 술 지도[酒圖]

세계의 관광지도에 술집을 안내하는 광광지도는 흔하지만 술 工場이랄지 술 都賣商을 안내하는 지도는 흔치 않다. 교토에는 헌책방지도를 100円에 팔고 있는데 교토역 지하상가에는 그런 지도가 진열되어 있다. 伏見[후시미]는 1931년에 편입된 교토의 11개 행정구 가운데 하나인데 술공장이 얼핏 20여 곳이나 된다. ‘온 김에 어디 토주나 한 잔하고 갈까?’하는 말의 土酒는 토속주-민속주라는 말인데 일본서는 地酒라고 한다. 교토는 아마 20년 만에 다시 와보는 것 같다. 그때 ‘千年古都’라는 이름의 술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 회사가 英勳이라는 쌀로 만든 英勳이였다. 英勳이는 내 어릴 적 친구 이름이었는데 말이다. 그 英勳이도 맨 아래 왼쪽에 月桂冠과 함께 그대로 있었다.

한때 燒酒하면 眞露였지만 지금은 民俗酒의 시대가 되었다. 내가 이주한 이 시골에는 ‘막걸리는 복합비료, 燒酒는 요소비료’라는 말이 유행이다. 농사일도 힘에 부쳐 술의 도수가 그만큼 강해진 것이다.

술은 어디서 마셔야 맛인가?

葡萄酒가 예수님의 피[이것은 聖經에 있는 말이다]라면 穀茶는 부처님의 布敎方便이다[이것은 佛經에 있는지 아직 찾아보지 못했다]. 물론 땀 흘린 뒤의 한 盞! 등등 술자리 이야기는 많지만 그런 고매한 일은 李太白께 여쭙기로 하고 우선 매화가 피고 봄이 오는 그런 철에 한 잔은 어떨지? 아래 사진에 그 梅花酒도 한 장 있으니 살펴 보시길... 그림의 술[梅畵酒]로 말일세! 교토에는 매화로 이름난 곳을 알리는 포스터가 나붙고 3월3일 현재 개화 상황을 붉은 동그라미로 알리는 표시를 하고 있다. 그 머리에 키다노 덴만구[北野天滿宮]에 한창이라고 해서 나도 한번 들러 보았다. 비록 술은 선두정의 강꼬에서 맥주로 한 컵인지 두 컵인지(?)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