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법당이 고 ~~~요~~~하네요
기도를 안해도 되겠어요 ~
목탁소리가 오히려 방해..."
봉은사 대웅전 스님의 첫 말씀
온화한 모습.마이크를 통해 들려오는 잔잔한 목소리.
불자도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
약 30분전 말로만 듣던 봉은사 명상길을 첫 인연을 맺었다. 봉은사역 1번 출구에서 대웅전 입구를 향해 걷다 보면
바로 우측에 명상길 입구가 시작된다.
황토빛 흙길을 따라 걷다가 만난 작은 대나무 숲길
맨발걷기 명상을 해도 좋을 듯한 반들반들한 흙길
명상길 중간에 자리 잡은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쉼터.
노부부가 손을 맞대고 살포시 여는 행복 도시락.
들고. 나아가고. 내려놓고. 들고, 나아가고,내려놓고
발바닥에 주의를 기울이고 천천히 한발 한발...
또다시 마주한 대나무길 소나무길
우연히 보게된 봉은사 선원내 목련과 벚꽃.
목련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였지만 난생 처음 본 대형 목련.목련에게 손을 내미는 벗꽃 나무 역시 그 크기가
목련과 비슷했다.
어떻게 이렇게 큰 목련과 벗꽃이 나란히 있을까? 신기했다
카메라 앵글에 담으려 했지만 들어갈 수 조차 없었다.
순백의 신부 드레스 같은 목련 잎
봉은사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향
명상길을 거의 갈무리 할 즈음 다시 만난 대나무 숲결
마지막으로 봉은사 사거리를 향하는 마지막 소나무길
지금 이순간 있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