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인기 연재는 조금 뜸을 들이고 그래야 하는데 ㅎ ㅎ
저도 힘들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했던 미국생활을 다시 떠올리며 정리하려니
만감이 교차 하네요.
한편만 더 쓰고 저도 강의들으며 열공. 열봉 하려구요^^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모든 것을 투자하고 사업을 시작하였는데
2007년부터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시작되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위기가 닥쳐오고 있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과
그래서 매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전 가게 주인들은 그걸 알면서도 처음 자기네가 인수 받았던 가격을 다 받고 팔았고
한국의 가게들에 비하면 엄청나게 큰 규모였기(15평정도)에 그정도의 권리금과 임대료는 별로
비싼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무지함이 앞으로의 험난한 시간들을 자초한 거였죠.
처음에 계약하기 전에 방문했을때는 헹거에 옷들이 가득 채워 걸려 있었는데
한달 두달 지나면서 서서히 세탁물이 줄고 사람들이 발길이 줄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아보니 라스베가스는 호텔이 많다 보니 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엄청난 규모의 구조조정이 호텔들마다 도미노처럼 이루어졌고
순식간에 실업자들이 늘어나게 되었다는 거예요.
그러니 사람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 중 하나가 세탁비. 수선비, 유흥비 등인데
그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직접 하면서 하는 세탁소들이 가격을 낮추기 시작하더라구요.
와이셔츠 한장 세탁하는게 $3.99(우리나라 돈으로 4천원정도) 였는데 $2.15로 해주는 데가 생기고
$1.99까지 가격이 내려가 버리니 공장에 돈을 주고 세탁을 해와야 하는 저희 같은 드롭스토어들은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거죠.
그래서 그렇게 싼 가격으로 낮추고 낮추기를 계속하다 보니 결국은 감당을 못하고 한곳 두곳씩 문을 닫게 되었고
라스베가스에서 만도 3년내에 100여군데의 세탁소가 문을 닫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 상황까지 되다보니 남편은 사기 당한거라며... 분노하며... 손을 놓아버리더라구요.
그러니까 더 열심히 둘이 힘을 합쳐서 일어서려고 애써야 하는데 말이죠.
암튼 그런상황 속에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세탁소가 그래도 5년을 버틸수 있었던건
무식해서 용감했던 제가 그냥 무조건 돈이 되는 건 다 찾아서 몸으로 떼웠다는 거죠 ㅎ ㅎ
처음에 영어가 부족해서 알바생을 하루에 4시간씩 썼는데 나중엔 되든 안되든 알바 안쓰고 제가 다 하기 시작했고
공장에 주는 돈을 아끼려고 베깅 안한 상태로 받아서 제가 손질하고 포장하고 했구요.
그리고 어떤걸 가져오던지 못한다는 말 안하고 무조건 받아서 어떻게든 해주었던 수선이 효자 노릇을 해서
세탁에서 마이너스 되는 부분을 메꾸어주기도 했구요.
일단은 와이셔츠를 $1.99에 해주고 공장에 $1씩 주면 남는게 없어서
세탁기를 중고로 하나 구입해서 주방쪽에 놓고(다행히 수도 시설이 되어 있어서) 직접 빨고
다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손님들 중에는 자기가 빨고 다려만 달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바지는 $2.00 윗옷은 $1.50 에 다려주기 시작했더니 사람들이 한바구니씩 가져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어떤 여자손님은 속옷을 한봉다리 싸가지고 와서 빨아줄수 있냐고
그래서 오케이! 하고 세탁기 한번 돌리는데 $30 받고 빨아서 하나하나 말아서 개서 예쁘게 봉투에 포장해서
주었더니 몇개월을 계속 가지고 오더라구요.
그때 여자 속옷의 모든 종류를 본것 같아요. 엄청 야한 것들도요. ㅎ ㅎ
사업이란 걸 처음 해보다 보니 경영 철학 같은 것도 없었고
계산기 두드려 가며 마진 계산할 여유도 없었고
월 $2,300(이백삼십만원정도)정도 되는 렌트비(임대료) 내고 집 렌트비 내고 생활비 감당하고
공과금 안밀리고 내려고 발버둥치다 보니 여기저기 문닫는다는 소문 들리고
최악의 경기라는 신음소리들이 들리는 가운데서도
그래도 혼자 힘으로 미국땅 한가운데서 생존할 수는 있었네요.
다음편에는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손님들
또 타향살이 설움을 제대로 느끼게 했던 사건들
5번만에 합격한 운전면허 도전기... 등을 올려볼게요.
첫댓글 여기도 무모하게와서 말도안되게 사업하다가 영주권못받고 나가기도하고, 엉터리영업하다 세무조사받아 세금왕창얻어맞고 도망가기도하고,,, 내놓기쉽지않은 이야기를 적어주셧네요
생생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제가 다 가슴 아프네요
맘고생,몸고생 다 하셨으니 뭘하든 성공 하실것 같습니다.
연재소설 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4탄은 조금뜸들이셨다가...ㅎ
혼자 외국에서 이리동동저리동동 몸고생 마음고생 하신 모습에 마음이 착잡합니다.
엄청난 임대료와 집렌트비 생활비 감당하신 것보면 달빛님은 분명 성공하신분인데
주변여건과 미국상황이 너무 안좋았었네요ㅠㅠ
속옷까지...대단하십니다ㅜ
맘이 참 겸허해지네요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농땡이치고..게으르고 한 제자신을 반성케 만드는 글이에요.
한국에 되돌아가셨으니 내내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그냥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의 소설 처럼 흥미진진합니다 ...
한편의 수필을 읽은 기분이네요~
그 힘들다는 서브 프라임 의 파고속을 견뎌낸 경험의 충분한 자양분이 되어 어떤위기가 와도 이겨낼 힘이 되걸같아요 경험만이 진정한 자산이니까요~
리얼이네요^^ 다 겪어내어서인지 왜려 좋은추억거리 얘기하시는거같아요..
고생많으셨네요... 한국에선 좋은일들만 추억하며 행복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