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빙하의 경계가 남부로 내려오며, 여름에 눈이 내리고
우물이 얼어붙는 등 인간에게 너무나 혹독한 시기였다.
- 볼프강 미하일, '1678년'
솥 안에서 눈이 녹는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마실 만큼 모이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장작이 모자란단다.
왜 눈 밭에 얼굴을 문질렀니? 때를 벗기려고요. 동상에 걸려서 이마가 부풀었다. 내가 너무 더러워서 친구들이 따돌렸어요. 잘했다. 한동안 학교엔 못 가겠구나.
줄줄
마실 물도 없는데 울면 어떡해. 마실 물이 있다면 씻을 거예요. 정 그렇다면 눈물로 세수를 하지 그러니. 줄줄줄줄 터진 볼이 쓰려서. 나는 더 많이 울었다.
겨울이 끝나지 않아서. 사람들이 네 엄마를 태워 죽였어.
그래서 우리 집엔 물이 없지요.
하지만 아빠, 나는 알 수 없어요. 팔 하나가 잘리면 천국에서도 팔 하나가 없듯이. 잿더미가 된 엄마는 천국에서도 잿더미인가요? 그렇다면 할머니가 불쌍해. 여든 살에 죽었으니까. 차라리
나도 크면 십자가에 매달릴래요. 그렇지만 딸아. 장작이 모자란단다. 마을에 숲이 하나 더 있다면 우리는 겨울을 끝낼 겁니다. 이것은 아빠의 말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