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오고 밀려가는 무수한 리듬, 쌓아올려진 배음 위 에서
들려오는 또 다른 소리의 함성, 조이고 맺고 풀어내리는 장단들...
이 신비한 소리들이 두드려질 때 우리는 잊혀진
먼 옛날의 신비스러운 고동을 느낀다.
마치 세상의 빛을 만나기도 전인 태아가 듣게 되는
엄마의 심장 고동 소리와 같은...
몸 속의 피가 더워짐을, 심장이 부풀어 오름을 느끼며
우리는 새삼 살아 있는 신명을 체험하게 된다.
예술감독 : 김 덕 수 김덕수와 사물놀이는 동격이다.
부친 김문학(벅구놀이의 명인)으로부터 남사당 예인의 기질과 재능을 이어받아 어려서부터 장고를 다루었던 그는 1959년 불과 일곱살의 나이로 '전국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받아 일찍부터 '장고의 천동'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양도일, 남운용, 송순갑 선생에게 장고와 쇠가락을 사사하고, 국악예술 고등학교에서 체계적인 국악이론과 실기를 공부한 김덕수는 졸업 후 여러 전문 전통예술공연단체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일본, 미국 등 전세계 50개국을 순회 공연하였다. 이러한 활발한 연주활동과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결국 1978년 "사물놀이"의 창단으로 이어진다. 이 일은 한국 음악사를 새롭게 장식하는 전기가 되었으며, 김덕수 자신은 조선일보가 선정한 "해방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으로 선정되었다.
그는 단지 연주자로서뿐만 아니라 한울림의 예술감독으로, 세계 유수의 타악 음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또한 중요 국가 문화 행사의 연출자로서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완숙한 예술적 역량을 널리 펼치고 있다. 현재 사물놀이 한울림예술단의 예술감독이자 국립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교수로 재직중이다.
사물놀이 주요 연주곡
비나리
사물놀이 공연은 항상 문굿과 비나리로 시작한다. 문굿은 객석을 통해 무대로 입장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로 공연장에 온 사람들과 비로소 같은 공간의 기를 공유하게 됨을 의미한다. 비나리는 사물의 가락 위에 축원과 고사덕담의 내용을 담은 노래를 얹어 부르는 것인데 그 사설은 제의성이 매우 강하다. 비나리는 사물놀이의 공연에서 항상 맨 앞에 놓여지고 관객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한다
삼도설장고가락
삼도설장고가락은 과거 경기, 충청도와 호남, 그리고 영남지방의 삼도에서 명성을 날리던 장고 명인들의 가락을 모아 사물놀이가 새롭게 정리한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사물놀이의 탁월한 예술적 감각과 그들만의 독특한 가락이 덧붙여져 있다. 4명 혹은 그 이상의 연주자가 네 개의 파트로 분리하여 장단을 서로 주고받기도 하고 또는 한 파트의 독주형식의 장고 연주를 나머지가 받치면서 이끌어 나간다. 풍물에서는 장고잽이 중에 가장 뛰어난 상장고가 혼자서 독주를 하였는데 사물놀이의 설장고 가락은 연주자 전원이 앉아서 연주하여 음악의 집중력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 장단의 다양함과 매력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삼도농악가락
각 지방마다 말씨가 다르듯이 농악가락도 각 지역마다 독특한 가락을 가지고 있다. 사물놀이가 가장 집중적으로 심도 있게 연구한 부분은 바로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농악가락을 체계화하는 것이었다. 영남, 호남, 중부 지역에서 연행하던 농악가락 중 중요한 가락들을 모아 하나의 연주곡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삼도농악가락'이고 사물놀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곡도 바로 이 '삼도농악가락'이다. 삼도농악가락은 사물악기(꽹과리, 징, 장고, 북)가 완벽하게 호흡이 맞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사물놀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네 개의 악기가 만들어 가는 조화는 공연 때마다 듣는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판굿
삼도설장고가락과 삼도농악가락이 앉아서 연주하면서 음악적(혹은 청각적) 요소를 극대화했다면, 판굿은 상모를 돌리며 여러 가지 대형을 연출하는 춤의 시각적 요소가 강한 사물놀이 레파토리이다. 따라서 풍물패의 진짜 재미는 바로 판굿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굿 끝 부분에는 언제나 각 악기를 가지고 혼자서 연주하며 춤추는 개인놀이가 있는데, 앞부분이 여러 대형과 현란한 동작을 통해 각 연주자들의 조화와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개인놀이는 각 잽이들이 개인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판굿의 하이라이트이다.
사물놀이 크로스오버 공연
매년 150여 회의 국내외 공연을 통해 다져진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음악적 역량은 클래식 오케스트라, 무용, 재즈, 팝, 월드 뮤직, 연극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전통예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며 새로운 음악, <한국적인 월드 뮤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출연
강민석 (예술단장)
사물광대
박안지 신찬선 장현진 김한복
사당패 사물놀이
한재석 이준우 홍윤기 한상욱
사물놀이
김창기 이동주 김민상 최찬균
사물놀이란 무엇인가?
사물놀이란 꽹과리, 장고, 북, 징 네 가지 전통타악기로 연주하도록 편성된 합주 형태의 음악을 말한다. 현재는 앞에서 말한 연주형태를 지칭하는 보통 명사로 쓰이고 있는 이 말은 사실 1978년 2월 김덕수와 세 명의 남사당 후예들이 전통 풍물의 음악적 소재를 실내 무대에 맞게 재편성하여 발표함으로써 새롭게 생겨난 연주단체를 일컫는 "고유명사"였다.
1978년 2월 22일, 23일 양일간에 걸쳐 민속악회 "시나위"에서 타악을 담당하던 김덕수, 최태현, 이종대와 객원 연주자 자격의 김용배가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공간사랑"에서 "제1회 공간 전통음악의 밤(제 11회 민속악회 시나위 정기연주회)"이란 이름으로 역사적인 첫 사물놀이 연주회를 가졌다. 그 후, 이광수와 최종실이 기존의 김덕수, 김용배와 합류하여 본격적으로 "사물놀이"의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농악', '풍장', '메구', '풍물' 등의 이름으로 불려지던 전통문화예술은 이른바 '백년지속(白年之俗)'으로서 마을단위의 공동노동조직이던 '두레'를 중심으로 발전해 온 놀이이자, 제사이며, 축제이다. 마을주위의 산천과 길, 그리고 마을의 앞마당과 심지어는 각 집의 부엌과 샘터에까지도 꽹과리, 징, 장고, 북은 울려 퍼졌고 이를 통해서 마을사람들은 묵은 원을 풀고 더불어 하나되는 공동체정신을 길러왔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전통은 일제의 탄압과 한국전쟁 그리고 급격한 서구산업화, 도시화 등의 거센 시대적 변화에 휩쓸려 점차 스러져가다가 197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그 명맥을 잇기도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 "사물놀이"는 음악이랄 수도 없는 옛 풍습쯤으로 인식되던 우리의 풍물굿을 현대의 공연양식과 시대적 감수성에 맞게 재구성하여 전통 타악이라는 독립적인 음악 장르로서 발전시켜나가고자 했다.
따라서 사물놀이는 단독 연주 뿐만 아니라 무용음악, 동서양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재즈와의 협연 등 장르에 관계없이 그 영역을 무한히 확대시켜 나갈 수 있었으며 또한 서양음악을 포함한 한국음악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이는 시대적으로 18세기에 판소리, 19세기에 산조음악이 탄생하여 지금은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오늘날 국악의 큰 카테고리를 형성하였듯이, 20세기에는 사물놀이가 바로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큰 위업을 달성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물놀이는 "참다운 전통이란 끊임없이 시대를 호흡하며 새로운 생명력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탄생된 것이다. 비록 전통의 왜곡이라는 비판과 오해도 있었으나 "과거의 전통에 만족하느니 차라리 이단으로 남겠다"는 김덕수의 말처럼 사물놀이는 전통의 본질을 지키되 늘 새로운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
사물놀이와 사물악기
한국의 민속음악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가장 널리 연행(演行)되어오던 놀이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농악이다. 농악의 유래를 놓고 추수감사설(秋收感謝說)을 내세우기도 하고 굿의 일종인 안택굿설을 내세우기도 하며, 또한 불교관계설이나 군악설을 주창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예들은 모두가 농악의 기원이 아득함을 반증하는 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농악놀이를 두고 풍물, 두레, 매구, 굿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는 사실 역시 농악의 광범위한 확산과 다채로운 쓰임새를 십분 드러내 주는 생생한 증표들이라고 하겠다. 한마디로 한국의 농악은 유구한 세월동안 우리네 한민족이 농경생활을 영위해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자연스럽게 변천되어온 문화적 응집체(凝集體)요, 예술적 퇴적층(堆積層)이라고 하겠다.
사물놀이란 바로 이 같은 장구한 역사의 농악놀이에 뿌리를 둔 음악이다. 사물(四物)이란 이름 그대로 농악에 쓰이는 기본적인 타악기를 지칭하는데 꽹과리와 징, 그리고 장고와 북이 그것이다.
농악에 쓰이는 일체의 악기 즉 꽹과리, 징, 소고, 북, 장고, 태평소를 일컬어 풍물(風物)이라고도 하는테, 사물악기란 말하자면 이 풍물 중에서 선택된 기본적인 리듬악기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물놀이란 농악에서 쓰이는 네가지 타악기, 즉 꽹과리, 징, 장고, 북이 펼쳐내는 음악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장고는 가운데가 가늘어 세요고 또는 요고라고도 했는데 지금은 장구라고만 한다. 한자로는 '杖鼓'라고 쓰지만 우리말로는 장고라 하지 않고 거의 장구라고만 부른다. 장구의 역사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고구려의 고분벽화나 신라시대의 범종에 새겨진 그림을 보면 장구가 이미 삼국시대부터 있어 왔음을 말해준다. 산조 합주나 시나위 등에서의 장구는 반주악기로 사용되지만 사물놀이에서 장구는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 장구는 악기 하나에 두 개의 타편이 있는데 낮은 저음을 내는 궁편과 맑고 경쾌한 고음을 내는 채편으로 구분된다. 사물악기 중 장구는 비[雨]에 비유되는데 이는 궁편과 열편을 통해 가장 작은 단위의 박자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장구의 화려한 기교 때문이다.
북은 사물놀이 중 문굿, 삼도농악가락을 연주할 때 시작을 알리는 점고를 한다. 점고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서 군중(軍中)에서 사용하던 악기이다. 북은 구름[雲]에 비유된다. 서서히 움직이며 여러 형상들을 만들어가는 구름처럼 북은 잔가락 속을 흘러다니며 소리의 기둥을 세우기도 하고 때로는 앞으로 치고 나와 다이나믹한 장단을 만들어낸다.
타악기 중에서 가장 소리가 요란하고 기법이 다양한 악기가 꽹과리이다. 인간의 악기로 하늘의 조화로움을 풀어낸다는 사물놀이에서 꽹과리는 천둥인 듯 번개인 듯 휘몰아치며 관중을 황홀경으로 끌어올리는 주역으로 벼락[雷]에 비유되곤 한다. 얼핏 듣기에 꽹과리는 어느 것이나 같은 듯하지만 역할에 따라 암꽹과리와 숫꽹과리가 있다. 숫꽹과리는 땡땡하고 높은 음이 나고, 암꽹과리는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데 짝쇠라 하여 꽹과리 두 대가 주고 받는 연주를 들으면 이 두 개가 확연히 구분된다.
꽹과리, 북과 함께 징도 군중에서 쓰이던 악기이다. 징은 사물놀이뿐만 아니라 대취타나 불교음악, 무속, 등에 골고루 쓰이며 사물놀이에서 장구나 꽹과리가 잔가락을 쳐준다면 징은 각 장단의 첫 박을 쳐 확실한 박을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물놀이에서 징은 흔히 바람[風]에 비유된다. 가만히 치면 부드러운 소리가 긴 여운을 남기며, 힘있게 치면 크고 웅장한 소리가 장단의 힘을 터해주는 징소리가 바람만큼이나 변화무쌍한 탓일 것이다. 징은 모든 타악기의 소리를 폭넓게 감쌀 뿐 아니라 단락을 지어주고 부드럽게 융화시켜 주기도 한다. 따라서 징이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하려면 징을 치는 사람은 가락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사물놀이 한울림 예술단 주요 활동 연역
□ 1978 2월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웃다리 풍물' 가락으로 사물놀이 탄생
□ 1982 6월 일본에서 첫 해외 공연
10월 미국에서 열린 'WORLD SHOWCASE FESTIVAL'에 한국 대표 공연 단체로 참가
□ 1983 11월 ASIA SOCIETY 초청으로 미국 내 3주간 공연
□ 1984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 타악인 축제인 'SUPERCUSSION'에 한국 대표로 참가
□ 1985 ASIA SOCIETY 초청으로 미국 10회 공연
□ 1986 캐나다 뱅쿠버에서 열린 'EXPO86'의 'WORLD DRUM FESTIVAL'에 참가
□ 1987 독일-스웨덴-프랑스-영국을 잇는 `88 서울올림픽 관광유치를 위한 순회 공연
□ 1988 올림픽 성화 봉송단에 공연 단체로 참가, 사물놀이 10주년 기념공연
□ 1989 호주, 홍콩, 태국, 소련, 헝가리, 이스라엘 등 본격적인 세계 순회 공연
□ 1990 평앙에서 열린 범민족 통일 음악회에 참가
□ 1991 WOMAD(World of Music Arts and Dance)초청으로 유럽공연 및 강습
□ 1992 홍콩 14th Festival of Asian Arts, Red Sun 사물놀이 공연
□ 1993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 발족, BERLIN 강습 및 VIENNA 세계인권회의 개막제 공연
`93 대전EXPO 개회식 '1000명의 사물놀이', '로봇사물놀이', '세계북잔치' 기획, 공연
□ 1994 호주 ADELAIDE FESTIVAL 참가
브라질 WORLD PERCUSSION PANORAMA 기획, 공연
□ 1995 UN 50주년을 기념하여 뉴욕 UN 총회장 특별공연-사물놀이를 위한 교향곡 '마당'
뉴욕 퀸즈페스티발, UC SANTA CRUZ, UC SAN DIEGO 워크숍 및 공연
□ 1996 미국 16개주 순회 공연, 미국 아틀란타 올림픽 문화축제 참가,
2002 월드컵 유치 국민 대축제, 베를린 난장 페스티발 기획, 공연
□ 1997 그리스 EU-FESTIVAL 순회공연
□ 1998 독일 베를린 "In the Year of the Tiger" 한국 페스티발 개막공연
영국 런던 ASEM 2(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축하공연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발, 브라질 세니카스 페스티발 공연
이스라엘 Big Bang Festival 공연, 평양 윤이상 통일음악회 공연
□ 1999 인도 IETF 99 초청공연, 호주 Beat It '99 Festival 공연
독일 세계문화의 집 (Haus del Kultren) 초청공연
□ 2000 프랑스 태양극장 초청, 창작 전통 연희극 "풀이와 놀이" 초연
재외동포 위문 유럽 순회 공연 (스웨덴, 독일, 러시아, 스위스)
제9회 리옹 댄스비엔날레 개막 공연 (프랑스 리옹)
□ 2001 "2002 FIFA World Cup KOREA and JAPAN" Final Draw 전야제 및 축하공연
□ 2002 월드컵 D조 참가국 순회공연 "Dynamic Korea" (미국, 포르투칼, 폴란드)
"2002 FIFA World Cup KOREA and JAPAN" 전야제 오프닝 공연
러시아 횡단투어 "한-러 친선특급 (KOREA and RUSSIA Friendship Express 2002)"
덴마크 코펜하겐 ASEM4(아시아-유럽 정상회의) "Asian Comments" 한국대표
네델란드 파르셀펠트(Varsselveld)시 한국주간 공연
파리가을축제 (Festival D'autumn) "Korea Month" 한국대표
* 총 4,000여회 이상의 해외 투어 및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