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법(對位法, Counterpoint)
1. 대위법(Counterpoint)의 어원은 라틴어인 Contrapunctus로, 그 의미는 Punctus contra punctum, 곧 '점(點) 대 점' 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음(音) 대 음' , 더 나아가 '선율(旋律) 대 선율' 이라는 의미로 확장될 수 있다.
어떤 하나의 선율에 대하여 또 다른 선율을 부가시키는 방법을 대위법이라 하는데, 우리가 이것을 배우는 목적은 각종의 가능한 모든 음악적인 서식(書式)을 숙련 통달하고 나아가서 Fuga를 작곡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하겠다. 대위법은 9~13세기 경, 그레고리오 성가에 완전4 도나 완전5 도 음정을 병행시켜 나가는 오르가눔(Organum)을 시작으로해서 그 후 오래동안 서양음악을 지배하여 왔다.
2. 대위법은 크게 16세기 양식과 18세기 양식의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16세기 양식인 엄격 대위법(Strict counterpoint)은 팔레스트리나(G. P. da Palestrina, 1525-94) 스타일의 성악적 대위법으로써, 선법을 사용하여 음정진행 관계로 선율을 부가시켜 나가는 '음 : 음', 즉 '점 : 점' 수준의 이론으로 이를 선법적 대위법(Modal counterpoint),또는 엄격대위법(Strict Counterpoint)이라고 부르고, 주로 성악적 폴리포니에 적용되었다.
반면에 18세기 양식인 자유 대위법(Free counterpoint)은 바흐(J. S. Bach, 1685-1750) 스타일의 기악적 대위법으로써, 장. 단음계와 기능화성에 기초하여 동기나 주제 단위로 선율을 부가시켜 나가는 '선율 : 선율' 관계의 이론이며, 이를 조성 대위법(Tonal counterpoint)이라 하여 주로 기악적 폴리포니에 적용되었다.
3. 화성법이 음계의 각 음 위에 여러 성질의 음들을 수직적으로 쌓아올려 화음을 만들고 연결시키는 방법에 관한 수직적 이론이라면, 대위법은 수평적 이론이라 하겠다. 그러나 선적 또는 수평적인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대위법도 선율적 이론과 아울러 음들의 수직적 결합과 화성적 진행에 관한 이론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대위법이 선율적인 관계들을 다루는 횡적인 이론이지만 화성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선율들의 좋은 결합을 이루어 내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위법을 공부하기 위해선 기초 음악이론과 화성법이 먼저 수반되어 한다).
* Oldroy는 그의 저서<The Technique and Spirit of Fugue> 에서 "대위법은 하나의 화성과 또 다른 화성 사이의 선율적 장식이다." 라고 설명하고,
R. O. Morris 는 그의 저서인 <Foundation of Practical Harmony and Counterpoint>에서 "화성과 대위법은 두개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것에 대한 두개의 서로 다른 방법" 이라고 수직적인 것과 수평적인 것의 관련성을 설명하고 있다.
4. 대위법의 실습은 주어진 선율에 대하여 다른 선율을 배합하는 것인데, 이 <주어진 선율>을 정선율(定旋律)이라 하여 라틴어의 'Cantus firmus", 줄여서 "c. f." 로 나타내고, <배합되는 다른 선율>을 대선율(對旋律)이라하여 라틴어의 'Contrapunctus", 줄여서 "c. p." 혹은 "cpt." 로 나타낸다.
정선율은 보통 8~10개 정도의 온음표에 의하여 마디마다 같은 음표로 주어진다.
정선율에 대선율을 붙이는 대위법의 실습 방법은 크게 5 개의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온음표의 정선율에 대하여 제 1 종은 <1 : 1>로서 온음표의 대선율, 제 2 종은 <1 : 2>로서 2분음표의 대선율, 제 3 종은 <1 : 4>로서 4분음표의 대선율, 제 4 종은 <1 : 싱코페이션>으로서 2분음표에 의한 싱코페이션의 대선율, 그리고 제 5 종은 <1 : 혼합>으로서, 각종의 요소를 종합한 장식적 대위 선율을 붙이는 것이다. (보기 참조)
대선율이 1 성인 경우는 2 성 대위법, 2 성인 경우는 3 성 대위법, 이렇게하여 4 성 대위법에서 8 성 대위법까지 있을 수 있으며, 3 성 대위법부터는 앞에 열거한 각 종의 대선율이 동시에 쓰여져 여러 형태의 혼합 대위법이 성립된다.
5. 끝으로 대위법 교사가 제자들에게 주는 충고로, Johann Joseph Fux (1660~1741)의 <파르나소스를 향한 계단, Gradus ad Parnassum>중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부족하나마 대위법 강의를 마칠까 합니다. (현재 이 책은 <대위법 연구, The Study of Cpounterpoint>(나인용/이해찬 공역)으로 출판되어 있음.)
"대위법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마치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또 작은 물방울이 계속 떨어짐으로써 큰 바위를 뚫을 수 있듯이, 대위법적 원리에 따라 음 하나에 음 하나를, 하나의 선율에 또 다른 선율 하나를, 또는 그 이상을 부가하고 결합시키는 대위법적 기법을 지속적인 노력으로 연마해 나가야 한다."
대위법 5종의 보기.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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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서적: 김대붕 저 <대위법> 및 나인용 저 <18세기 대위법, Counterpoint of 18th century>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