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
지금은 스포츠 인프라가 아시안게임, 올림픽, FIFA 월드컵 등을 개최하면서 시설 수준이나 숫자에 있어서 1980년대 이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충이 됐죠.
1980년대 이전에는 우리나라의 경제력에 비해서도 스포츠 시설은 형편없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경기장이라고 해도 지금 전국의 작은 시나 군에 있는 경기장 정도의 수준밖에 안됐죠.
우리나라 최초의 축구전용경기장이라고 할 수 있는 효창운동장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시골의 공설운동장 수준에도 못 미치는 열악한 경기장이었지만 8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 축구의 메카였던 곳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까지 이런 맨땅 경기장이었고 비만 오면 당연히 진흙탕이 됐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각급 학교 운동회나 체력장 검사 등에 시설을 대여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에는 이렇게 물을 뿌려 스케이트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전국 초등학교에 다 깔려 있는 인조잔디이지만 1980년대 초반 효창운동장에 인도잔디 깔리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였고 이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인조잔디 공사가 다 끝나고 개최한 세계청소년 4강국 초청 국제축구대회
공교롭게도 이 대회에 참가한 나라들이 당시 세계 외채 4위에 있는 나라들이어서 '외채월드컵'이란 비아냥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