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도 벌써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어찌 보면 살아가는 게 모두 기적이 아닐까 싶다. 흔들리면서도 끄덕끄덕 열두 고개를 무탈하게 넘어온 지난해를 돌아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허긴 기적 같은 삶이어야 늘 긴장하면서도 스릴을 즐기며 살아가는 거 아닐까.
안시리움, 벤쟈민, 스타트필름, 사랑초, 꽃기린, 테이블야자, 스킨답서스 등 해드림 사무실에는 다양한 화초가 있다. 꽃이 피었다 지고, 또 피었다 지면서 이들 화초는 작년 내내 사무실 화색을 돌게 하였다. 특히 이 가운데 스타트필름은 여러 화분에서 자라는데 잇달아 하얀 꽃을 피워냈다. 심지어 새해 첫날에도 꽃대가 올라와 있다. 사무실에서 번갈아 피어나는 꽃은 희망을 갖게 한다.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이 화분에서 자라기 시작
해드림 사무실에는 명물(?) 화초가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스킨답서스이다(스킨다비스라고도 하는데 스킨답서스가 바른 말이다). 한 4년 남짓 자랐을까, 직사각형의 사무실 벽을 타고 자라는데 현재 사무실 절반 이상을 돌았으니 한 바퀴 채울 날이 머지않았다. 스킨답서스를 키우는 데는 그리 세심한 정성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어디든 뻗어가려는 덩굴식물의 성격을 고려해 줄기를 잘 관리하고, 적당한 실내 온도에서 물만 자주 주면 된다. 스킨답서는 물과 친한 식물이다. 물은 생명 그 자체라는 것을 스킨답서스를 보면서도 느낀다. 줄기를 잘라 물병에 꽂아두면, 마치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듯하며 잘 자라기 때문이다.
*아래는 사무실 왼쪽 벽을 타는 스킨답서스
누군가는 덩굴식물을 사무실이나 집안에서 키우면 안 된다고 하였다. 덩굴처럼 일이 꼬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이면 눈으로 성장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쭉쭉 뻗어가는 스킨답서스를 보면 힘이 난다. 앞을 향해 뻗치는 그 기운을 받아 우리 해드림도 거침없이 뻗어가게 되기를 꿈꾼다.
*아래는 사무실 오른쪽 벽으로 '줄기차게' 뻗어가는 스킨답서스.
'줄기차게'라는 말은 스킨답서스에서 온 말?
사무실 화분이 커서 그런지 여러 줄기가 솟아나 자란다. 다들 힘차게 자라는데 그 가운데 오른쪽 벽을 타는 리더격 줄기가 가장 앞서서 달려가 우리 가슴을 설레게도 한다. 왼쪽 벽을 타는 줄기도 둘이나 된다. 사무실 벽을 한 바퀴 채울 즈음, 우리에게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은 생각이 드니, 어서 시작과 끝이 맞닿았으면 하는 조바심조차 밀려든다.
스킨답서스의 기운 때문이었을까. 작년 하반기에는 우리 책들이 중앙 일간지들을 장식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만들고 홍보를 해야 하는 출판사 처지에서 중앙 일간지 등에 책 소개가 크게 게재되는 것만큼 흐뭇한 일도 없다. 자본력과 권력과 명예를 갖춘 출판사들이야 신문사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오니 책 소개 기사 하나 나오는 게 대수로울 수 없겠지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힘없고 가난한 우리 같은 출판사 책이 중앙 일간지 등에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해드림출판사 창업 이래 이처럼 기사들이 쏟아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송승엽 소설 ‘답방’이 스킨답서스 리더 줄기처럼 앞으로 치고 나갔다. 동아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아주경제, 전북일보, Kbs라디오 등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특히 아주경제 신문에서는 저자 인터뷰를 비롯해 일곱이나 특집 다루듯 하였다.
박용증의 ‘필리핀 경찰영사 사건수첩’은 주간동아, 한국일보, 머니투데이 등에서, 박광택 화백의 반려동물 이야기인 ‘아직도 바람소리가 들리니‘는 국민일보에서만 두 번, 최효극 소설 ’느티나무‘는 뉴시스, 문화일보, 세계일보 등에서, 중1 수학시집 ’사랑의 묘약‘은 예듀동아와 중도일보 등지에서,‘한기범의 재미있는 농구 코칭북’은 시사매거진 등에서 크게 조명을 하였다.
*머잖아 기네스북에도 오를 듯
이만하면 스킨답서스가 우리에게 기운을 주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2019년에는 가정과 회사에 좋은 기운이 들어오도록 스킨답서스를 키워보기를 권한다.
보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