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63회 비행
작년 11월부터 주말이면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거나 해서 비행조건이 별로 좋지 않았다.
올해도 첫날 부터 기상이 좋지 않아 해맞이 비행도 못했다 하던데 다들 한참만의 비행일 것이다.
난 작년 12월 16일(보현산 비행) 이후 처음 비행이고...
그래서 그런지 추운 날씨에도 제법 많은 회원들이 참석했다.
한참 만에 뵙는 반가운 재덕형님 얼굴도 보이고…
오늘 참석자는 고문님, 교택교관, 재덕형님, 태만형님, 상수형님, 용석, 나, 상국, 돈현, 지훈
총 10명이다.
예보상 바람 방향이나 이륙장 올라 가는 길의 제설작업을 고려하여 청도 원정산으로 방향을 정하고
가는 길에 점심을 해결했다.
풍성식당이라는 곳인데 그 이름 만큼이나 반찬이 푸짐하게 나와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이륙장에 올라 보니 쓰레기소각장까지는 제설 작업이 잘 되어 있어 무리 없이 올라 갔지만 그 이후부터 이륙장까지
최종 얼마간은 제설이 되어 있지 않아 소각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기체를 메고 걸어서 올라 가야만 한다.
기체를 내리는 중에 가야패러 팀 차량이 내려 가는데 바람이 세서 밀양 음달산으로 이동 한다고 한다.
우리팀도 초보자도 있고 해서 청도 바람 세면 가는 곳인 밀양 음달산으로 급히 방향을 수정, 음달산으로 이동 했다.
음달산 올라 가는 58번 국도변에는 여기 저기서 온 패러 동호인들 차량으로 주차 공간이 부족할 지경이다.
마침 진글라이더 송진석사장님과 테스트 파일럿 일행들도 보인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고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라 반갑게 인사를 청했다.
이륙장 올라 가는 길은 아직도 잔설로 인해 미끄러워 조심 조심 올랐고 활주로에는 여전히 눈이 하얗게 덮여 있었다.
바람은 북서 북북서로 3~4m/sec 정도로 좀 세다.
하지만
이곳은 바람 세기도 세기지만 활주로 경사가 급해서 바람이 기체를 위로 쳐 올리기 때문인지 기체 제압하기가 쉽지 않는 곳이다.
앞서 이륙한 몇사람들 모두 다 후방이륙하면서 기체 올라오는 만큼 마중나와 기체 제압하기 전에 몸이 붕 떠 버리는 바람에
라이져 꼬인채로 완전히 몸을 돌리지 못하고 치고 나가면서 방향을 튼다.
일면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밀양 음달산에서 이 정도는 양호한 바람에 속하기에 초급자 이륙시키기에 무리 없겠다 판단하고 착륙유도를 위해
교택 교관이 착륙장에 도착한 시점에 맞춰 상수형님이 더미로 이륙준비 했다.
혼자서는 힘들기에 상국이가 이륙보조를 위해 잡아 주고 상수형님이 무리 없이 이륙.
뒤이어 돈현이가 기체 업그레이드를 위해 중고로 구입하기 전 첫 테스트 시승중인 겨자색 기체로 이륙.
그러나 바람 세고 바닥 미끄러우니 일차 실패
기체 추스리는 동안 지훈이가 상국이 보조하에 전방으로 이륙
이렇게 바람 센 음달산의 경우 전방으로 이륙하는게 더 수훨하게 이륙할 수 있을 거 같다.
기체 세우고 몸이 위로 쏟구치면 이륙보조자가 밑에서 잡은 채로 적당히 견제 후 만세만 해주면 이륙이 되니깐…
돈현이 두번째 시도에 이륙
뒤이어 용석이도 전방으로 무리없이 이륙한다.
전방으로 이륙해서 나가는 두사람을 보니 나도 후방 말고 전방으로 나가야 겠다 생각하고 있던 중에
진글라이더 송사장님과 테스트 파일럿들이 부메랑 9 이라는 새로운 기체 테스트 비행을 위해서 활주로에 접어 든다.
일단 뒤로 물러서서 양보했었고 그들은 후방으로 여유롭게 이륙.
이륙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잘 한다.
몇사람 앞에 보내는 중에 바람이 처음 보단 조금 약해진 거 같이 보여서 전방하려다가 후방으로 바꿔서 무리 없이 이륙
이륙하고 몇번의 좌우 릿지로 에보의 상승력에 힘입어 순식간에 고도를 150미터 이상 올렸다.
계속 릿지 타고 놀고 있을 까 하다가 좁은 상승대 폭에 속속 이륙하는 기체들도 신경 써이고 작년 2월 라이브 탈 때 앞산 정복을
못했기에 고도 좋을 때 앞산으로 넘어 가려고 무전으로 지금 넘어가도 괜찮을지를 물어보니 고도 좋으니 바로 출발 하라 한다.
나보다 6-70미터 낮은 고도에서 고문님이 좀 앞서서 먼저 골을 건너고 계신다.
회장님 가는 방향으로 따라 가면 된다 하길래 따라 가는데 골을 지나 앞산을 산자락 능선에 붙일 즈음 고도 침하는 그리 크지는
않는데 앞산을 넘어 오는 바람의 영향인지 많이 흔들리고 전진이 더디다.
나보다 낮은 고도에서 앞서간 고문님 기체가 침하 되는 것을 보니 장난 아니다.
고도를 더 높여서 가야 하나? 이대로 가야 하나 확신이 서지 않아 잠시 고민하다가 이륙장으로 되돌아 가서 고도 좀더 높이고
다시 시도 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이륙장쪽으로 가다 보니 줄줄이 이륙한 기체들로 붐빈다.
‘에라이 죽던 살던 앞산쪽으로 다시 가보자.’
다시 방향을 돌려 앞산 쪽으로 붙여 가는데 이번에는 좀 전 보다 침하속도가 장난 아니게 떨어진다.
아마 두번의 턴으로 고도가 낮아지면서 앞산쪽 능선을 넘어 오는 와류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인 듯 하다.
능선으로 붙여서 가는 중에 나보다 앞서 갔던 고문님 기체가 되돌아 오는 게 보인다.
에구 안되겠다.
자신 없을 때는 한번만에 깊숙하게 들어가지 말고 조금씩 들어 갔다 나갔다 하면서 고도 높이는게 낫겠다
싶어서 다시 턴하여 나왔다가 다시 들어 가는데 산자락 상승대를 벗어나 턴을 하다 보니 턴하면서 고도가
엄청 떨어 진다.
다시 릿지 붙이려니 고도가 너무 낮다.
잘못해서 매미 되면 괜히 민폐 끼치겠다 싶어서 일찌감치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나중에 트렉로그를 다운받아 분석해보니
제일 처음 골을 지나 앞산으로 붙였을 때 턴하지 않고 미련없이 바로 붙였어야만 했었는데 그러지 못한것이
결정적인 패착이다.
두번째로
이륙장쪽으로 턴을 하고 난 이후에는 계속 이륙장으로 가서 고도를 높이던지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다시 방향을
되돌렸고 이렇게 우왕 좌왕 하면서 고도만 까먹고 고도가 까지면서 와류영향을 받아 고도는 더 침하가 되어 버린 듯 하다.
그다음 다시 릿지 붙였을 때 능선에 좀더 붙이고 좀더 깊숙하게 들어 갔었더라면 릿지로 살려 낼 가능성이 많았을 터인데...
세번째로 상승대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 즉 산자락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에 턴을 하여 다시 릿지 붙였더라면…
이렇듯
충분히 앞산 공략할 여건이 되었음에도 부족한 판단으로 몇번의 기회를 모두 무산시켜버리고 결국 앞산 공략 실패,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력과 순간 판단 부적절을 실감해야 했다.
덕분에 여유 있는 고도로 정풍에 맞춰 착륙은 잘 했고
착륙하고 보니 지상 바람이 좋아 기체 컨트롤 연습을 했다.
지상 연습 하다 보니 고문님이 착륙 들어 오신다.
한참 안보이시길래 난 실패했지만 고문님은 공략 성공 하신 줄 알았는데 못하셨나 보다.
고문님이 착륙하시고 뒤이어 돈현이 따라 다니다가 계곡에서 한방 맞아 고도 다 까먹고 할수 없이 착륙 들어오는 용석
오늘 같이 기상이 좋지 않는 날 비행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비행횟수는 속일 수가 없는 거 같다.
고문님은 못내 아쉬우신지 다시 한번 더 올라 가자 하시는데 난 지상연습 하는게 더 재밋는거 같아서 안한다 했고
그러던 중 바람이 많이 안정되어 기상이 변해 버렸다.
이륙하기엔 좋지만 바람이 약해지면 앞산 건너 뛸 수가 없으니 쫄비행 밖에 안된다.
고문님도 아쉽지만 바람이 약해져서 두번째 비행은 포기하시고 상수형님만 한번 더 올라가서 비행을 했다.
모처럼 나오신 재덕형님은 수고스럽게 운전바리만 하시고 비행은 못하셨다 한다.
늦게 이륙해서 마지막 바람을 타고 앞산공략에 성공한 교관과 관광비행 잘 즐긴 돈현
두사람을 앞산 쪽 들판에서 픽업 했고, 돈현은 바로 경산 넘어간다고 해서 인사하고 헤어지고 나머지는 대구로 들어 왔다.
한일 없이 피곤하여 뒷풀이 없이 인사 하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 왔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63회
2. 일자 : 2013년 01월 05일(토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33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3.5/2.4~4.6m/s, 북서~북북서
- 기온 및 습도 : 2도, 습도 43%
5. 이륙장, 및 고도 : 밀양 음달산 이륙장, 약 192m(아센 755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밀양 용성리 밀양천 옆 빈논 8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184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355m(이륙장 대비 163m 상승)
7-2. 최고속도 : 49.3km/h
7-3. 최대상승 : 1.5m/sec
7-4. 최대하강 : -2.1m/sec
8. 비행시간 : 10분 16초(총누계 비행시간 : 53시간 47분 28초)
8-1. 이륙시간 : 14시 35분 06초
8-2. 착륙시간 : 14시 45분 22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41km
9-2. 직선거리 : 0.59km
10. 특기사항
- 때로는 한번 마음 먹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과감하게 밀어 붙이는 용기와 정확한 판단이 중요.
- 1년전애 구입한 비행복을 드디어 시착 하고 비행

청도 원정산 쓰레기 소각장 주차장에 주차 후 기체를 내리려는 중


밀양 음달산에 도착 후 58번 국도변에 주차

멀리 진글라이더 송진석 사장님과 테스트 파일럿들도 보인다.

음달산 이륙장 가는 길
아직 잔설이 남아서 조금 미끄럽다.



상수형님 더미로 이륙 준비 중





돈현이 이륙 준비 중



지훈이 이륙



돈현이 겨자색 시승 기체
성능은 둘째치고 색상이 영~~~


착륙 진입중인 고문님


착륙 직전의 용석

음달산 착륙장 풍경


제 163회 비행트렉 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