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고추는 비료에 대해 매우 둔감한 작물이다. 하지만 전 생육 기간을 통해 비료 성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태가 아니라면 수량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수확을 위해 주기적으로 웃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시비량은 토양의 비옥도(肥沃度), 연작 연수, 전 작물과의 관계, 재식 주수, 재배 기간, 비료 성분의 흡수 이용률, 노지재배와 시설재배 등에 따라 각각 달라진다.
즉 노지 재배지에서는 비에 의한 비료의 용탈(빗물에 의해 비료 성분이 씻겨 내려가는 것)이 심해 질소비료의 이용 비율이 30~40%밖에 안 되지만, 시설재배의 경우 에는 비에 의한 용탈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서 작물에 의한 비료 이용 비율은 노지보다 높은 편이다. 보통 1톤의 풋고추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비료 요구량은 질소 5.8kg, 인산 1.1kg, 칼리 7.4kg, 칼슘 2.5kg, 마그네슘 0.9kg 정도이지만 실제로 비료를 시용할 경우에는 천연 공급량(토양이나 자연에서 공급되는 비료량)만큼 적게 주어야 한다.
토양에 비료를 시비하기 전 먼저 토양 분석을 실시해 적정 시비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토양 속 염류 집적(토양 속에 비료 성분이 남아 있는 정도) 농도의 지표가 되는 전기전도도(EC)를 측정해서 수치가 0.3ms/cm 이하이면 밑거름을 표준 시비량 그대로 시용하는 것이 좋고, 0.5 전후이면 밑거름 시용량을 2분의 1로 줄인다. 1.0 이상이면 시용량을 3분의 1로 줄이는 것이 균형적인 시비 방법이다. 표준 시비량은 노지고추의 경우 질소-인산-칼리의 성분량을 각각 19-11.2-14.9kg/10a, 풋고추 시설재배의 경우 22.5-6.4-10.1kg/10a이다. 그러나 연작을 오래해 토양 속에 가용성 인산 함량이 200ppm 이상 집적되어 있는 땅에는 시비량을 10~20% 정도로 줄여서 시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