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새 붉은머리오목눈이'라는 시가 있어서 올린다.
뻐꾸기가 종종 오목눈이 집에 몰래 알을 낳는게 안타까운 시인의 마음인데...
다행히 너희 새들은 우편함 입구가 좁아서 뻐꾸기의 습격에는 안전할 것 같구나.
희우야~ 너희 우편함에 둥지를 튼 새들이 잘 부화해서
튼튼하게 자라길 기원할께....
꼬마새 붉은머리오목눈이
황명걸
찌리 찌리 찌리
오동통한 몸집에 날렵한 꽁지 흔들며
키 낮은 관목 덤둘 사이 오가는
꼬마새 붉은머리오목눈이
제 새끼 밀어내 땅에 떨구고 둥지를 독차지한
저보다 덩치 큰 뻐꾸기 새끼를 제 새끼로 알고
작고 짧은 부리로 아귀 같은 아가리에 먹이를 먹여주는
주객이 전도된 이 어처구니없는
지극정성의 모성은 웬 변고인가
너는 멍청한 거냐
아니 착해 빠졌냐
나로선 알 길이 없구나
제 알을 슬쩍 남의 둥지에 맡기고
근처 나무에서 지켜보다가 다 자라면 새끼를 데려가는
어미 뻐꾸기의 육아방법은
그만의 유별난 생존방식
조물주의 실수인가
자연의 오묘함인가
나로선 알 길이 없구나
하지만 생리적으로 나는 그런 식이 싫다
세상에도 그런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시집 『내 마음의 솔밭』(창작과비평, 1996) 중에서
아래는 인터넷에서 발견한 '붉은머리오목눈이'의 예쁜 사진들




(너희 새들이 다 부화하면 이렇겠구나~ 정말 예쁘지?)
뱁새라는 이름보다는 '붉은머리오목눈이'라는 이름이 훨씬 이쁜데... 그치?
첫댓글 그 놈 얄미운 뻐꾸기가 오목눈이한테 그러는 줄은 몰랐네..그런 시도 있구, 오목눈이 너무 이쁘다. 댕큐 친구~
눈이 너무 예쁘다.희우네 새도 눈이 너무 예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