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라는 관점에서 목사들을 세 종류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어려운 이야기를 아주 어렵게 하는 목사. 설교란 건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저 세상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이야기를 더 어렵게 하는 목사들이 있습니다. 이런 설교를 듣고 있으면 화도 나고 잠도 옵니다. 다음은,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하는 목사. 참 바람직하고 좋은 목사입니다. 저 자신도 이렇게 되고 싶은데 반응은 그리 썩 좋지 못합니다. 마지막으로, 쉬운 이야기를 아주 어렵게 하는 목사. 정말 힘든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설교를 두 손에 넣고 꽉 짜보면 5분도 안됩니다. 그만큼 내용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4~50분이 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진지하게(?)
왜 그럴까요? 왜 똑같은 성경 내용인데, 이렇게 분류되는 걸까요? 심리학자들은 이것은 목사의 청중이해도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청중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인식하는 지에 대한 “청중 관점 획득”이 안 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아무리 중요한 이야기라도 청중이 다 졸고 있으면 그만 두어야 합니다. 아니면 청중이 고개를 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쇼(?)”라고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방청객(?)이 좋아하는 “쇼”를 해야 바라봅니다. 이는 방청객들의 관점을 먼저 인식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중의 귀를 즐겁게 하는 설교와는 종류가 다릅니다. 청중이 서 있는 자리에서의 설교만이 청중을 움직이게 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유머나 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중의 자리와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면, 심리학적으로 “관점 획득”을 하지 못하면 절대로 웃길 수 없습니다. 괜히 엉뚱한 개그를 치다가 분위기만 험악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인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정치인들은 모두가 유머가 풍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웃기는 사람들이었죠. 처질도 그랬고, 링컨도 그랬다고 합니다. 상대의 입장과 마음을 너무도 잘 아니, 개그가 성공하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정치를 하니 정치도 성공하는 것입니다. 우리 정치인들도 이런 면에서 많이 반성해야 합니다. “위대한 사람은 웃기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이런 의미인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제발 상대의 입장과 생각, 그리고 마음을 이해하려 하십시오. “관점 획득”이 되어야 대화도 되고, 개그도 되고, 일도 되는 것입니다. 이거 안 되는 사람이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어렵게 풀고 가는 사람인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파이팅 하라는 의미에서, 오늘은 마지막으로 개그 한번 치겠습니다.
깊은 산골에 신비의 절벽이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소원을 빌면서 뛰어내리면 그대로 다 되는 것입니다. 세 남자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첫 번째 남자는 “독수리”하면서 뛰어 내렸습니다. 그러자 그는 독수리가 되어 창공을 훨훨 날았습니다. 두 번째 남자는 “호랑이”하면서 뛰어 내렸습니다. 역시 멋진 호랑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자가 “씩~” 웃으면서 저 멀리서 절벽을 향해 뛰어 옵니다. 그러다 그만 절벽 앞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떨어지고 맙니다. 순간 그는 소리칩니다. “Oh! Shit!(똥)”
(위에 개그를 읽고 웃기지 않으신 분들만 이 부분을 읽으십시오. “Oh! Shit!”은 영어권 사람들이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관용적으로 쓰는 표현입니다. “이런~ 참나~”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나 직역하면 “오! 똥!”입니다. 세 번째 사람이 그만 똥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