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처럼 동그란 노란 호박
누굴 닮아 동글동글 할까
누굴 닮아 저리 색이 고울까!
가을이 내게 준 선물중 하나 늙은호박
눈요기로 한쪽에 자리잡아 놓았다
보면서 풍요로운 가을에게 감사도 했고
보내주신 지인에게도 감사를 했다
이제 운명의 시간 그를 해체 하기로 했다
눈요기로만 하기엔 2% 부족해 그의 몸에 칼을댔다.
어찌나 옹골지게 살이 쪘는지 칼이 들어가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남편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자갸~! 빨리와봐"
급하게 불러대니 성급히 뛰어온 남편 헐떡이며 묻는다
" 왜! 무슨일이야?"
난 웃으며 호박을 가르켰다.
눈치 빠른 남편
"아~! 호박 잡아달라고" 오구오구 내사랑~!
눈치 한번 빠르구나.....
다짜고짜 용도도 묻지않고 커다란 칼을 치켜든다.
흠마얏~!
난 통으로 포를떠서 호박고지 만들려 했건만 아작을 낸다.
에고 에고!
손발이 척척 들어 맞아도 시원치 않을 세월을 그리도 많이 보냈건만
서두는 성격은 여전히 타오르는 장작불처럼 강렬하다.
하는 수 없지 그렇다면 죽을 쑤는 수 밖에
난 프로 주부 아닌가!
고지가 안되면 죽을 쑤면 될일이다.
하지만 늙은 세월이 고스란히 배어 단맛이 강한 늙은호박
고지를 만들어 백설기에 넣어서 맛나게 먹으려 했던 계획은 수포
로 돌아갔다.
마치지금의 박근혜대통령의 정국처럼 애써 키워온 늙은 호박이
임자를 잘못만나 죽이 되어버리는 것이 닮았다.
기껏 키워 놨더니 죽을 쑤게된 사연
그 누구를 탓할까~!
말리지 못한 나!
직접 잡지 못한나~!
나를 탓 할 수 밖에~!.
첫댓글 죽을 쑤어 개 좋은 일 하는 넘도 있다는데...
에그머니......조심 해야겠어요....
오늘 죽전에갔었는데, 교통편이 안좋아 자수정님 일면식이 수포로...ㅎㅎ
그러셨어요.... 아쉽네요....뵙고 싶었는데.
@자수정 시간이 많았으면 전화하고 길을 물어갔을터인데
오후에가서 손자들 만두해주느라 늦어서 그만...
다음엔 전화 연락하고...^^*
@조련화 네...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