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에서 1억년전 중생대 전기 백악기로 추정되는 뚜렷한 공룡발자국이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에 사는 이영부(59) 씨는 지난달 28일 지역 내 백이산 기슭 3부 능선 태산바위 인근 야산 20㎡에서 초식공룡 발자국 46개(앞발 12개, 뒷발 34개)를 발견했다.
발견된 발자국은 원형에 가까울만큼 선명한데다 발자국 깊이가 10㎝나 될 만큼 움푹 패여 있고 길이는 긴 것이 320㎜로 전형적인 네발 초식공룡으로 판명됐다.
특히 이 발자국들을 분석한 결과 무게는 대략 7~15t 가량인 초식공룡이 기러기처럼 줄지어 걸어간 모습이 뚜렷하게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발자국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80m 가량 떨어진 바위에서는 2005년에도 비슷한 크기의 공룡 발자국 100여개가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에서는 이 지역 일대가 공룡들이 집단적으로 서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발자국을 발견한 이 씨는 "바위 끝부분에 드러난 발자국 모양을 보고 흙으로 덮인 바위를 걷어내 보니 곳곳에 선명한 공룡 발자국들이 잇따라 발견돼 놀랐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한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항묵 교수는 "현재 드러난 좁은 바위에서 발견된 발자국만 하더라도 46개로 대단히 밀도가 높고 인근 고성에서 확인된 공룡과는 다른 공룡의 집단 서식지로 보인다"며 "앞으로 흙으로 덮인 바위 등에 대한 정확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며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군은 앞으로 추가 현장조사를 벌여 인근에서 발견된 공룡발자국과 함께 추가로 도지정 문화재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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