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는 접시 돌리는 묘기와 비슷한 기예로, 끝이 뾰족한 40Cm 정도의 나무를 이용해 쳇바퀴에 가죽을 대어 만든 ‘버나’라는 물건을 돌리는 기술이다. 두께가 10Cm 정도인 쳇바퀴, 밑바닥에 굽이 있는 놋대야, 직경 25Cm 내외의 백자 대접 등을 돌리기도 했는데, 이를 돌릴 때 쓰는 막대기에는 앵두나무를 깎아 만든 것과 길이가 60Cm, 30Cm인 길고 짧은 담뱃대, 날 길이가 15Cm 정도인 창칼과 연을 날릴 때 쓰는 얼레가 있다. 따라서 이렇게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 칼버나, 자새버나 등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하였다. 본래는 ‘얼른’이라는 일종의 눈속임 재주와 같이 남사당 연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얼른은 현재 실전되어 더 이상 전하지 않으며, 버나만이 남사당의 두 번째 놀이로 전하고 있다. 실전된 얼른에 대해서는 옛 문헌에 기재된 솟대타기, 발등거리, 죽방울치기 등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으나, 이 또한 정확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 재주의 종류로는 던질사위, 가랑이사위, 때릴사위, 정봉산성 등이 있었는데, 버나잽이는 버나만 돌리는 게 아니라 어릿광대인 매호씨와 재담을 주고받으며 놀이를 진행하는 게 보통이었다. 특히 처음 시작하는 말인 “먹을 것이 없으니 접시나 돌려보자”나, 담뱃대와 버나로 괴나리봇짐을 표현하면서 그 짐을 진 사람의 나이가 99살 반이라는 재담을 풀어내는 장면 등에서는 날카로운 풍자성과 함께 단순한 묘기를 넘어, 놀이에 극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서 관객들의 흥미를 더하고자 했던 유랑 예인들의 노력이 느껴진다. 덩덕궁이 장단의 서곡이 1~2분 지속되고, 이어 버나잽이와 매호씨의 매화타령이 끝나면, 즉흥적인 재담을 주고받는 가운데 쳇바퀴(버나), 대접을 돌리는 순으로 놀이는 진행된다. 이렇게 묘기와 함께 진행되는 이들의 재담은, 봉건사회에 대한 고발이자 민중의 의지이며 민족적 일체감과 공동체 표현으로, 바로 이 속에서 갈등이 해소되고 사회의 점진변화를 향한 의식의 왕래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각 재담은 다분히 즉흥적이며, 사용하는 도구에 대한 설명이나 다음에 진행될 사위의 내용에 대한 설명 등을 익살스러운 입담으로 구성하는 게 보통이다. 반주 음악엔 덩덕궁이, 자진가락이 쓰이며, 가창으로 매화타령과 산염불이 있었다 하나, 흥에 따라서 다른 소리를 할 때도 있었다. 반주 악기는 꽹과리, 징, 북, 장구, 날라리 등이며, 총 연희 소요 시간은 대강 30분 내외라고 한다.
100.RA101.S20.R100-cp021910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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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 이야기가 나오는 소설1
버나 이야기가 나오는 소설2
버나에 대하여 (참고문헌 : 심우성 - 남사당패연구)
1) 유래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중에서 남사당패 놀이에 끼였던 것으로 ‘얼른’과 ‘버나’를 들 수 있는데 ‘얼른’이란 마술이라 불리우는 묘기의 순수한 우리 말로서 시각을 얼른 얼른 착란시켜 눈을 속인다고 하여 얼른이라 불리었고, ‘버나’는 쳇바퀴, 대접, 대야, 메꾸리(곡식 등을 담아두던 둥근 바구니)등을 길이 40cm 가량의 *앵두나무 막대기, 담뱃대, 칼, 자새( 실․새끼․바 따위를 감거나 꼬는 데 쓰는 작은 얼레)등을 가지고 돌리는 재주 놀이이다.
* 앵두나무를 쓰는 이유는 가지 끝에 앵두가 초롱초롱 매달리듯이 돌리는 물건이 떨어지지 말라고 앵두나무를 쓴다고 전해진다. - 이 버나놀음은 舊來 體技 놀이패인 솟대쟁이 패와 여섯가지 연희종목을 가지고 놀던 남사당패의 놀이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2)내용 버나는 단순히 쳇바퀴나 대접을 돌리느 묘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희자인 버나잡이와 그의 대화자인 매호씨(어릿광대)와의 사이에 재담과 소리를 주고 받는 극성이 강한 묘기놀음이다. 놀이의 내용을 살펴볼 때 곡식을 담는 그릇이나 대접을 돌리며 “먹을 것도 없으니 대접이나 돌려 보자” 등 당시 굶주림에 시달렸던 민중의 가난에 대한 내연적 요소가 돋보이는 것은 남사당 놀이의 저변에 흐르는 평등염원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는 하나, 이러한 저항의 형태가 자학과 자기로 말미암아 저항정신의 해체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있다. *“복 그릇에 복을 담으면 만사가 형통한다”는 식으로 1900년대 초에 변화는 남사당 놀이의 변질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崔聖九 . 鄭一波옹의 1968년 10월 22일, 23일 사의의 회고에 의하면 1920년대 초에만 해도 대야들고 돈을 걷는 행위는 없었는데 곡마단(서커스)가 들어온 후부터 거기서 보고 그런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예전에도 돈을 걷는 경우가 있었지만 구경꾼이 주면 받는 것이었지 억지로 조르는 법이 없었는데 차후에는 관객들에게 심하게 걷어 들여 화주(기획자)와 뜬쇠(오래된 연희자)간에 싸움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3) 사용되는 도구
1. 버나: 쳇바퀴를 두께 10cm 가량으로 자르고 그 양면에 헝겊을 몇 겹으로 바르고, 원심에 직경 15cm 가량의 가죽을 둥글게 오려 붙여 만듬. 2. 대야: 녹대야로서 밑바닥에 굽이 있는 것. 3. 대접: 보통 백자 대접으로 직경 25cm 내외. 4. 자새: 연을 띄울 때 쓰는 자새(얼레)를 그대로 사용. 5. 긴 담뱃대: 길이 60cm 가량의 보통 담뱃대 6. 짧은 담뱃대: 길이 40cm 가량의 보통 담뱃대 7. 앵두나무 막대기: 길이 45cm 내외 직경 6mm 가량의 앵두나무로 깍은 막대기 8. 칼: 자루 길이 5cm 내외 길이 15cm 가량의 창칼
4)순서 1. 서곡 - 장단이 계속되는 가운데 버나잡이와 매호씨가 매화타령을 부른다. 매화타령이 끝나면 버나. 대야. 대접 의 순서로 돌리기가 시작된다. 각 사위가 끝날 때 마다 버나잡이와 매호씨가 즉흥적인 재다을 주 고받는다. 2. 던질 사위 - 버나를 위로 던져서 받는 재주 3. 때릴 사위 - 버나를 던져서 위에서 때린 다음에 받는 재주이다. 4. 다리 사위 (가랭이 사위) - 버나를 다리 사이로 던져서 받는 재주 5. 무지새 사위 - 버나를 가랑이 사이로 집어 넣어 엉덩이 쪽에서 던져서 앞으로 오게 하여 받아 내는 재주 6. 자새 버나 - 담뱃대 와 담뱃대 사이에 얼레를 넣고 돌리는 재주 7. 칼 버나 - 담뱃대 위에 탈을 올리고 그 위에서 버나를 돌리는 재주 8. 바늘 버나 - 채와 채 사이에 바늘을 세우고 돌리는 재주 9. 도깨비 대동강 건너기 - 버나를 손가락에서 손가락으로 옮겨가며 부리는 재주 10. 정봉산성 - 채 위에 담뱃대를 세우고 그 위에서 부리는 재주 11. 단발령 넘는 사위 - 버나를 팔을 돌려 뒤로 보냈다 앞으로 오는 사위 12. 삼봉 - 버나채와 담뱃대 2개를 이용해 삼단으로 연결해 그 위에서 버나 를 돌리는 사위 13. 산염불 - 歌唱, 놋대야를 돌리며 놀이판 가운데서 버나잡이와 매호 씨가 윤창한다. *산 염불 중간에 버나잡이는 대야 돌리기를 멈추고 구경 꾼들 앞 을 돌며 돌리던 대야에 돈을 받는다. 버나잡이: 복그릇에 복을 담으시면 만사가 형통합니다. 자 아무리 담으 셔도 이 놈의 아가리가 염치도 없이 딱딱 벌립니다!! 14. 돌릴 사위 (대접) 버나잡이: 매호씨!! 내가 이 것을 가지고 나왔을 때는 늬가 알다시피 재 주를 부리러 나온 것이 아니었던가! 살강 밑을 뒤져도 서발 거칠 것이 있던가!! 내가 요 놈의 대접을 한 번 돌려 볼 작정 인데 잘 돌리면 밥이 나올 것이구, 못 돌리면 탕국 먹는 판이 렸다! 15. 때릴 사위 16. 던질 사위 17. 낙화 사위 - 버나를 떨어질 듯이 서서히 돌아서 꽃잎처럼 보이게 함 18. 꼬바리 사위 - 대꼬바리로 돌리기 19. 물쭈리 사위 - 물 쭈리로 돌리기
공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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