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득이와 김서방]
김서방네 고깃집에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들어왔다.
한 사람은 거만해 보였고 한 사람은 겸손해 보였다.
거만해 보이는 양반이 먼저 주문했다.
"이놈, 만득이! 고기 한 근 큼지막하게 베어라, 어험!"
"알았소."
고기 한 근을 베어 짚으로 얽어서 내어 주었다.
뒤에 온 사람이 주문했다.
'김서방! 고기 한 근 주소."
"예."
고기 한 근을 베어 주는데 옆에서 거만한 양반이 보니 자
기의 두 배는 되는 게 아닌가?
"네이놈, 만득이. 어찌하여 이 양반이나 내나 똑같이 한
근인데 내 것은 왜 이양반의 반밖에 안되느냐? 네 이놈!"
김서방이 어이없다는 듯 대답했다.
"예. 그건 자른 사람이 달라서 그런 겁니다."
"뭐라구? 네놈이 고기를 둘 다 썰지 않았느냐? 이놈아!"
"자꾸 이놈 저놈 하지 마시오.
저건 김서방이 자른 고기
고, 이건 만득이놈이 자른 거라 그런 겁네다.
아시겠소?"
" .......,"
[니버스 릴레이[
하나, 구두쇠
어떤 영감이 아들을 시켜 이웃집에 장도리를 빌리러 보
냈다.
그런데 아들이 빈 손으로 와서 말한다.
"안 빌려줘요, 못질하면 장도리 닳는다구요, 지독한 노랭
이 같으니라구."
"놔둬라. 그놈의 영감 지독한 구두쇠구만, 할 수 없다. 광
에 가서 장도리 내 오너라.
" .........,"
둘, 눈이 있냐?
한 배포 좋은 친구가 여러 사람과 함께 누워 잠을 자게
되었다.
밤중에 오줌이 마려워 일어나 밖으로 나가다가 같이 자
던 사람의 얼굴을 발로 밟고 말았다.
"아이쿠! 어떤 놈이 남의 얼굴을 밟아? 그놈의 눈깔은 장
식이냐?"
하니까, 밟은 친구가 되레 성을 내며 말했다.
"별 소릴 다 듣겠네. 네 얼굴에 눈이야말로 장식이나? 눈
없는 내 발이 지나가는 걸 왜 못 봤는데?"
" ........, "
셋, 사이비 점쟁이
점 잘 친다는 소문은 났지만 그는 사이비 점쟁이였다. 그
리고 장님이었다.
하루는 캄캄한 밤에 어느 집에 가서 점을 쳐주고 집에 가
는 길에 발을 혓디뎌 연못에 빠졌다.마침 지나가던 사람이
발견하고 얼른 견져줘서 무사했다. 구하고 보니 평소에 점
을 잘 본다는 그 장님 점쟁이 아닌가?
"아니, 점을 잘 보는 양반이 어찌 연못에 빠졌수?"
"그러니까....... 빠질 운세는 빠질 운세여.그런데 점쾌에
반드시 누가 건져 준다기에 그냥 모르는 척 하고 빠진 거
여, 어험! 너무 꼬치꼬치 캐묻지는 말어. 다쳐, 허험!"
" ........., "
[아, 왜 그리 급헌겨?]
어느 시골 섬마을에 시집을 못 가서 안달하는 노처
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런 절박한 그녀에게 맞선 자리가 하나 들어왔
다. 노쳐녀는 이게 꿈인지 생신지 기쁨에 가슴이 떨렸다.
드디어 먼 발치에서나마 신랑감을 볼 수 있는 날이 왔다.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서 중매쟁이가 알려준 데로 가면 신
랑감이 살고 있다 했다.
노처녀는 아침부터 때 빼고 광 내고 정성을 들여 치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너무나 치장을 오래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노처녀가 뱃시간이 늦었다 싶어 서둘러 선착장으로 달려
갔다.
"아이고, 엄니! 이번 배를 타야 되유."
그 배를 놓치면 언제 다시 실랑감을 볼 수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선착장에 막 달려갔는데......이 일을 어쩌면 좋
단 말인가? 작은 나룻배가 선착장에서 한 길(약 2.4m)
은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안돼, 꼭 탈겨, 이얍!"
노처녀는 필사적으로 있는 힘을 모아서 배까지 건너
뛰었다.
아, 그러나 그녀는 그만 바닷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뱃사공이 이 노처녀를 건져 올리며 하는 말.
"아, 왜 그리 급한겨?"
"네?"
"쪼매만 기둘리면 배가 닿는디, 그걸 못 참고 시방 뭐 허
는 짓인지?"
' ........,"
전건이
첫댓글 웃는 동영상이 더 웃기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