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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쇄신운동의 빛과 그늘
1967년 미국 듀케인대학교
2천년간 교회와 신자들에게 활동해오신 성령을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직접 찾아나선 것은 20세기 들어서 입니다.
개신교쪽이 먼저입니다.
1901년 1월 1일 미국 캔자스주 벧엘 성서학교에서 학생들이 목사에게서
안수를 받고 이상한 언어를 말하면서 성령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오순절운동'이라하는데, 이후 100년이상 성령계통 개신교회들이
괄목한 성장세를 보입니다(조용기 목사가 이끄는 한국의 순복음교회도
오순절 계통).
가톨릭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가 끝난 2년뒤인 1967년
미국 듀케인대학교에서 일단의 학생들이 피정 중에 이상한 언어 등의
성령의 은사를 체험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성령체험 운동은 삽시간에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쪽으로도 요원의 불길처럼 전파되어
1974년 미국에서 열린 첫 세계대회엔 35개국에서온 수십명의 주교와
600여명의 사제, 2만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하기에 이릅니다.
단기간에 가톨릭교회의 전체 신심운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6년 성령에 관한 회칙,'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발표하여 복음 선포에 성령의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한국에는 1974년 25명의 한국인이 첫 성령세미나를 수료함으로써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기구로서 '한국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자 협의회'라는 전국조직이 결성돼있고 그 아래 각교구별
봉사자 협의회가 구성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0년 기준,1년간 62만 여명이 성령세미나에 참석(당시 신자 407만명
중 약 15%,미성년자와 냉담자를 빼면 성인 신자 4명 중 1명꼴.)하였고,
성령기도회는 528개 본당(전국 1,228개본당의 43%)에서 베풀어졌습니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간행, '올바른 성령이해'에서 인용)
단기간에 성령쇄신운동이 일반 대중 신심운동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으며 널리 확산되자 성령체험을 통한 신앙심 앙양이라는 본래의
순기능뿐 아니라 은사의 오해와 남용 등 부정적인 역기능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이에 한국 교회는 성령쇄신운동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위해
2003년경부터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로 하여금 이에 대한
연구 검토를 하게하여 2008년 12월 24일 <올바른 성령이해>라는
지침서를 펴기에 이릅니다.
성령쇄신운동의 빛
하느님 현존체험
성령쇄신 운동의 가장 큰 공헌은 뭐니해도 '미지근한' 신자들을
'불타오르는'신자로 변화시키는게 아닌가 합니다.
그 변화 과정에서 하느님 현존 체험은 필수입니다.
20~30년씩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도 '하느님 현존 체험'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성적으로 훌륭한 신앙을 갖고 있지만 오감을 가진 인간적인
면에서 '초월적인 현존 체험'을 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평소에 열심하지 못한 신자의 경우 메마른 신앙은 자주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주일 미사 정도만 대충 메우는 식으로 성당에 다니는 신자들은
더러 초월적 체험을 성당 밖에서 찾기도 합니다.
기체험 등의 신흥 영성 운동을 비롯하여 오순절 계통의 개신교쪽으로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주기적으로 쉬는 교우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하느님 현존을 체험케하면 엄청난 변화가 생깁니다.
지금까지의 교회내 각종 영성프로그램 중 하느님 현존 체험에서
성령쇄신운동 만큼 효과가 강력하고 지속적인 것은 없습니다.
2006년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에서 작성한 <성령쇄신운동의
현황과 전망>에 따르면,
성령 기도 모임에서 하느님 현존에 확신을 갖게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약50%에 이르는데서 잘 나타납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성령쇄신운동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그동안
머리로만 알고있던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을 실제로 체험하고
깨닫게 됨으로써 , 생동감있는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신앙 쇄신
하느님 현존체험은 기존의 신앙생활 전반으로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 성경 읽기가 즐겁고 성경 공부에 깊은 열망을 가집니다.
▲ 성경 말씀을 실천하려 노력합니다.
▲ 평일 미사에 자주 참례합니다.
실제 성령기도회원들은 대부분 평일미사 참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기도 생활의 활성화를 가져옵니다.
기도에 맛을 들여 많은 시간을 하느님과 대화하는데 보냅니다.
자유 기도를 잘 바칩니다.
자유 기도는 개신교적 색채가 나 약간 낯설지만
생동감있게 바치는 새로운 형태의 기도로 받아들여 집니다.
다양한 은사를 통한 삶의 변화
참여자들은 바오로사도가 언급한 다양한 성령의 은사(1코린 12,4-11)를
체험하게 되었다고 증언합니다.
믿음, 말씀, 심령기도, 구마를 포함한 치유,예언,기적,해석의 은사들.
또 이러한 은사들이 맺는 열매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개인의 삶과 인간관계의 긍정적 변화
많은 이들이 부부간, 부모와 자식간,직장 동료간의 인간관계가
좋게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 교회내 사도직 활동에 적극 참여
▲ 선교에 대한 용기와 지혜의 증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성령쇄신운동은 하느님 현존에 대한
확신을 심어줌으로써 신앙쇄신과 내적 치유가 이루어져,
예수님께서 가장 큰 계명으로 제시하신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고 평가됩니다.
성령쇄신운동의 그늘
성령쇄신운동에는 그늘진 측면도 있습니다.
한국 가톨릭 성령쇄신 봉사자 협의회에서 발간한 여러 책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령 은사의 오해와 남용
성령의 은사는 개인과 공동체의 신앙 쇄신과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은사가 잘못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신자들은 이상한 언어의 은사를 받았다며 남들 앞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고,
예언의 언사를 받았다며 점쟁이처럼 행동하며,
치유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치유 능력을 자랑하기 급급합니다.
치유의 은사도 지나치게 강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기도나 안수를 단지 치료의 수단으로만 여기며,
내적 신앙적 변화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공식 검증을 받지도 않았으면서 치유와 기적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또 가계(家系)치유를 주장하여 세례성사의 교리를 부정하는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현세의 고통이 조상들의 악의 성향에서 비롯되므로 미사를 많이
바쳐야한다는 등의 주장을 해 문제를 야기시키기도 했습니다.
은사를 받은 일부 봉사자들은 성령 기도회와 세미나에 대한 경험이
없는 신자들에게 우월감을 드러내 위화감을 조성하는 부분도
지적됐습니다.
기존 신자들에게 거부감을 주는 일부 광적인 분위기
성령쇄신운동이 하느님 체험을 통하여 신앙의 쇄신을 가져오는 등
훌륭한 순기능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도회에 대한 상당수 신자들의
정서적 거부감 때문에 아직까지 기도회 조차 결성되지 않은 본당이
전국적으로 절반이 넘는다는 사실을 관계자들은 눈여겨봐야 합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개신교적 예배행태입니다.
전통적으로 경건하고 엄숙한 미사전례에 익숙한 일반적인 가톨릭 신자들은
미사 전례나 기도회중 지나친 율동과 과다한 찬양 형태엔 거부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엽적이고 방법론적인 문제로 인하여 본질과 원취지가 빛을 바랜다면
운용하는 지도부가 심사숙고 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좀 더 일반 가톨릭 전례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도록 진행상 운용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 하겠습니다.
성직자들의 올바른 이해와 지원 부족
보편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이 기도회가 우리나라 절반
이상의 본당에서 찾아볼 수 없다면 최대 피해자는 이 훌륭한 영적
서비스를 받아야하는 실 수요자인 평범한 신자들입니다.
성령 쇄신 운동이 시작된지 한국에서 35년이 넘었지만 절반 이상의
본당에서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것은 본당 사목자와 본당 평신도 지도부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현재의 사목 시스템상 본당 주임신부의 결정 권한이 매우 크기 때문에
본당 주임신부가 성령기도회에 비호의적이면 그 본당은 신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성령 기도회가 들어설 기회가 잘 없습니다.
이는 위에 언급한 성령 운동의 그늘과 밀접히 연관되기도 합니다.
본당 사목자 입장에선 역기능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현실적인 이유로는 성령쇄신 운동의 경험이 부족한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본당 평신도 지도부에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사목자와 지도부가 경험이 없는 상태가 되면 기도회의 리더쉽을
본당의 다른 구성원들(기존 기도회 멤버)에게 넘겨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게돼 기도회 설립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목자와 평신도 지도부는 이 부분은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목자와 지도부는 성령 기도회가 필요없어도 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소위 '미지근한 부류' 50%의 신자들에게는 꼭 필요할지 모릅니다.
성령쇄신 운동이 한국 가톨릭교회에 도입된 이래 성령에 대한 의식을
일깨워주면서 신앙쇄신과 교회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늘도 진한 법이지만 우리는 빛과 그늘을 함께
보는 안목을 가져야합니다.
빛과 그늘 , 어느 한 쪽만 부각시키고 다른 쪽은 인정하지않는 일방적인 자세는 옳지않습니다.
빛을 발하는 긍정적인 측면은 소중히 간직하고 키워나가며,
어둡고 부정적인 측면은 지혜롭게 다스리고 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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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최근들어서는 인천 수원 광주 부산교구 등에서 신학생 때 부터 성령세미나를 이수케하는 등 향후 본당 사목때 성령운동에 대해 본당 사목자가 충분히 배려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