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여름보다 뜨거웠 다던 8월...(그런것 치곤 이곳은 열대야가 없었지만...)
사진을 보니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어째서! 와이! ㅜ..ㅜ
몸이 고단하고 일이 단순 할 수록 사진의 양도 적구나~ ㅎ
고생을 가장 많이 한 하루하루였는데...
8월 한 달의 반은 나무 나머지 반은 흙과의 싸움이었다.
진짜 이미 집을 지으신 분들의 말씀대로 미장이 제일로 힘들었어요. ㅜ..ㅜ

우선 비가 더 오기 전에 뻥뻥 뚫린 나머지 벽들을 막아주었다.
헛! 어둡다!!!
집의 크기에 비해 창이 많다고 생각되었는데...
그다지 크지도 많지도 않은 적절한 수준이갑다.
특히나 서쪽은 샤워실창 빼곤 아예 없어서 답답하기까지...음...
됐어! 어차피 옷방인데...거기서 발뻗고 들어누워 생활 할 것도 아니고...라고 넘어가고 있다. ㅎ

방문을 달아 공간을 나누어 쓰지 않고 원룸처럼 쓸 집이지만 나름의 구역이 있기에 벽채가 필요한 곳에
틀을 짰다.
내부 공사에 들어가면 입구를 제외한 곳에 합판으로 막을 생각이다.
그리고 살면서 사부작사부작 합판 위에 루바나 다른 내부인테리어 자재들로 마무리 하기로...

허벌라게 더운 하루를 잡아 광양으로 자재를 사러갔다.
지붕은 결국 아스팔트 싱글로 마무리하기로 결정.
특가로 팔던 돌회색의 육각싱글과 외벽을 위한 목자재들을 사왔다.
더위도 잠시 피할 나들이 겸 나간 간만의 외출이었건만 더 기력이 빨려서 들어왔었다. ㅋㅋㅋ
작년의 여름도 대단했지만 진짜 올 여름은...ㅜ..ㅜ

실은 지붕 마감은 집을 완공하고 난다음에 할까 생각했었는데...
토리가 밤마다 지붕에 올라가는 바람에 일을 마칠 해질녁 지붕에 다시 올라가 싱글 작업을 하기된 모임방.
올라가 우렁차게 야웅대며 노는 것은 상관 없는데 이노무 시끼가 자꾸 부직포를 찢는 바람에...ㅜ..ㅜㅋ
'해지니까 할만 해.'
다행이구만...ㅜ..ㅜ

이제 외벽을 해야 할 시간...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으로 철판 사방을 둘러주고 구조목으로 고정시켰다.

그리고 그 위 버리려고 했던 컨테이너 내장용 스티로폼을 넣고 쫄대로 고정~
빈 곳곳은 밀짚으로 꽉꽉 채워주었다.
신기한 것이 요렇게만 해주었는데도 아침부터 달구어져 후끈했던 철판이 전혀 열기를 받지 않는다.
아침에 땀흘리면서 일어나지 않아도 돼! 만쉐! ㅜ..ㅜ


저녁마다 올라가 한장 두장 깔다보니 제법 지붕 모양이 난다. ㅎ

전기설치 기사분이 오셔서 임시 계량기를 떼어가시고 드디어 정식 계량기를 달아주셨다.
모임방 이름이 적혀있는 계량기.
'0.0'이라고 찍힌 개장사진 찍어 주지 않았다고 궁시렁 거린다.
그래서 '7.0'이 찍혔을 때 행운의 인증샷을 찍어줬다. ㅎㅎㅎ

외벽에 마지막 쫄대가 박히고 공포의 미장 시간이 시작되었다.
흙, 석회, 물...비율따위 없다.
주변의 흙이 있는대로, 석회를 녹인 물이 있는만큼, 드릴이 타는 냄새 안날때 까지 비빈다! ㅋㅋㅋ

미장에도 정도라는 것이 있기야 하겠지만...
최고의 방법은...

무념무상으로...
흙반죽이 떨어 질때까지...ㅎ

흙이 마르기 전에 이미 도장 찍으신 분...
어찌나 힘차게 도약을 하셨는지 너무도 선명하게 토리님의 발자욱이 찍혔다.
사람은 흙 깨질까 무서워 밟지도 못하고 빙~ 둘러 서쪽의 쪽문으로 다녔건만...ㅡ..ㅡㅋㅋㅋ

약 2주간의 사투로 회칠까지 어느정도 마친 외벽이 들어섰다.
(작업 공간이 협소한 서쪽벽 일부는 아직 회칠을 못했다. ㅜ..ㅜ 왜 이리 안 끝나냐!!!)
정말 도 닦고 싶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집을 지으면 된다.
적어도 인내의 도는 어느정도 레벨업 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미장 후엔 꼭 손크림을 발라야 한다!
인간 사포가 되고 싶지 않다면! ㅋㅎㅎㅎ

동쪽 벽...
내 손이 닿지 못한 곳은 회칠이 안되어있다. ㅋ
게다가 창문 마무리도 깨끗하지 않고...
뭐 살면서... 사부작사부작~ 이러고 있고~ ㅎㅎㅎ
일하면서 둘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중 하나 아닐까 한다.
'살면서 조금씩 하지 뭐~' ㅎㅎㅎ

지붕 싱글 작업도 에어벤트 쪽 지붕 빼고는 마무리 했다.
사온 싱글을 다 써버렸... ㅡ..ㅡ;;;ㅋ
이제 내부 작업과 주변 청소만 남았는데...
이거이 또...돌과 흙과의 싸움이라...남은 한 달이 고될 것 같다.(물론 모임방이...ㅎㅎㅎ)
특히 샤워실의 방수 문제가 몇 달째 이리저리 궁리해봐도 뚜렷하게 방도가 나오지 않아 조금 걱정이다.
아무튼 작년 요맘때의 사진을 보다 (어휴~ ㅜ..ㅜ) 이 마지막 사진을 보니 끝이 오긴 오나보다. 하아~
첫댓글 와~~ 집들이 하실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당!!!
짝짝짝짝!!!
너무너무 고생 하셨습니다...^^
오늘아침 프로에서 양파망으로 만든 흙부대 집....참 이쁘게 잘 지어두고 사시는 댁...
보면서 모임방님 작년에 양파망으로 흙부대집 만드시던 생각이 났습니다...ㅠ.ㅠ
에효~~
그때 태풍에 무너지지 않았더래면~~~~
아쉬움도 있지만~~
이렇게 꿋꿋이 잘 해내셨네요???ㅎㅎㅎ
와우.
살고싶은집. 탄생. 하네용.
이 무더위에 어찌 그리 고된일을 다 하셨는지요..
건강 잃지 마시고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청개구리 집도 아니고
비에 무너지고 바람에 또 무너지고...시행착오를 수십번
워메 이제 다 된거 같다야
을매나 두부부가 고생했을꼬...
그려.... 고생 했고마. ^ ^*
특히나 더웠던 올 여름... 역경과 고난을 딛고? 드디어 터널끝이 보이는군요. 마지막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