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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남세스럽다]
아침에 제가 속한 어떤 단체에서 보낸 편지를 받았는데, 맞춤법이 틀린 곳이 한두 곳이 아니더군요. 농업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계시는 분들도 이 전자우편을 읽을 거라고 생각하니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말 그대로 남세스러워서 혼났습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될 텐데...
제 책상에는 늘 국어사전이 있고, ‘국어책’이 있습니다. 그따위 책 읽을 시간에, 논문 한 편 더 보라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치고 맞춤법 제대로 아는 사람 못 봤습니다. 영어도 중요하고, 논문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한글을 모르고서야 어찌 다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남세스러운 일입니다.
남세스럽다는 말도 그렇습니다. 원형은 ‘남우세스럽다’로, “남에게 놀림과 비웃음을 받을 듯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을 ‘남사스럽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나 남세스럽습니까?
우리말부터 똑바로 알아야 다른 일을 하더라도 할 수 있죠. 그렇지 않아요?
말끝마다 “OOO해 주십시요”라고 쓰고, “OOO 할께요”라고 쓰며, “홍 길동”이라고 쓰는 것... ... 몹시 부끄럽고 우세스러운 행동입니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된다죠? 늘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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