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나 어려운 선택! 그리고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
《엄마는 반역자》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위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평범한 소녀, 코리나 렘이 학교에서 배운 진실과 현실 생활 속에서의 진실 사이에서 엄청난 갈등을 겪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코리나 렘을 통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1. 책 소개
★ 진실 사이에서의 갈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가 많고, 그 안에서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그 갈등 속에서 커다란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코리나 렘에게도 마찬가지의 일이 일어난다. 독일이 부강해지기 위해서 유대인들은 모두 사라져야 한다고 배워 왔고, 그동안 그렇게 믿었던 그녀에게 커다란 사건이 찾아든 것이다. 그것은 바로 부모님이 집 안에 유대인을 숨겨 준 것이었다.
처음 이 일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코리나는 무척이나 당황하며 자기가 여태까지 알고 있던 진실이 전부라고 여길 뿐만 아니라 자신과 마주한 현실 또한 부정하려 애쓴다. 그리고 분노하며 갈등을 겪기 시작한다. 자신이 지금껏 학교에서 배운 진실과 현실에서의 진실이 달랐기 때문이다.
물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독일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의 내용이 마치 멀리 있는 나라의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모양만 다르지, 같은 상황에 처할 때가 많다. 언제 어디에서나 크든 작든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고, 결국 갈등 속에서 무언가를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처럼 자신이 한 선택에 책임을 지면서 후회하기도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 것이다.
★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세요!
코리나 렘은 평범한 아이이다. 그런데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가족과 국가, 친구들 중 누구를 선택하느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이러한 선택을 하면서 주인공 코리나는 많은 갈등을 겪고 주저하기도 한다.
히틀러는 경제적 불황에 처해 있는 독일을 강력하고 부강한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유대인 등 비주류의 사람들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국민들을 설득한다. 그는 어찌나 유창한 언어로 연설을 하는지,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그 내용이 어찌되었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유대인을 없애 버려야 한다고 세뇌를 당한 코리나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유대인을 싫어할 뿐 아니라 없어지길 원한다. 그러나 유대인이 자기 마을에서 없어지는 것만 알 뿐, 수용소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다가 가스실 등에서 죽는다는 사실까지는 모른다.
코리나는 부모님이 자기 방에 유대인 모녀를 숨겨 놓았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하며 엄청난 분노를 느낀다. 또한 이 사실을 누군가 알까 봐 두려움을 느낀다.
유대인을 보호하는 일이 국가와 친구를 배신하는 일이라 생각되어진 코리나는 엄청난 갈등을 겪고,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가 반역자라 여겨져 미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마침내 코리나에게도 선택의 순간은 찾아왔다.
코리나의 선택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로지 코리나만이 선택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그때마다 모두 옳은 선택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 선택에 있어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2. 작품의 줄거리
“하일 히틀러!”
독일 사람들은 아돌프 히틀러 총통을 따르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총통을 찬양하며, 반역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모두 쫓겨나게 만들었다. 이들의 신고를 받으면 게슈타포는 그 즉시 유대인 또는 유대인을 숨겨주는 모든 이들을 반역자라 부르며 잡아갔다. 동료, 친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교 길, 코리나는 이웃이었던 하제 아저씨의 체포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유대인에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유대인은 적이며, 유대인이 없어져야 독일이 강해진다고 생각하는 코리나. 그래서 하제 아저씨의 체포 장면을 봤음에도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던 마이저 선생님마저 사퇴를 하자 코리나는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3. 본문 가운데
“네가 어제 본 일 때문에 기분이 상해 있다는 거 잘 알아. 알지, 하제 아저씨 일? 그래도 말조심해. 리타는 네가 독일인답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에바가 걸음을 멈추고 코리나를 바라보았다. 입술이 떨리고 속눈썹 위로 눈물이 아슬아슬하게 맺혔다.
“알겠지만…….” 에바가 느리게 말했다.
“난 내 감정은 못 숨겨. 나도 너희들처럼 독일이 부강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어. 하지만 가끔씩, 그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지 의심이 가.”
“에바!”
코리나가 목소리를 낮추고 주위를 재빨리 둘러보았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것 같다.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누가 들으면 곧바로 신고할 거야!”
“너밖에 안 들었잖아, 코리나. 설마 신고하는 건 아니겠지?”
코리나는 에바를 바라보았다. 친구이자 동지이며, 소녀단의 일원이다.
하지만 진정한 독일인은 반역자를 신고하는 법이다. (36~37쪽)
“사람은 누구나 자기 종교를 따를 권리가 있단다, 코리나!”
엄마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유대인 좋으라고 그렇게 열심히 일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엄마, 솔직히 그렇게 따뜻한 저녁을 정식으로 차려 주는 이유가 뭔데요? 우리가 먹던 빵이나 치즈같이 남는 걸 주면 안 되나요?”
“날씨가 하도 추워서 추운 밤 보내기 전에 따뜻한 음식으로 몸 좀 녹이라고 그런 거야.”
“하지만 그 사람들은 유대인들이에요!”
코리나가 반대했다.
“그래도 사람이야.”
엄마가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적이에요.”
코리나가 단호하게 반격했다.
“우리 집에 있는 것도 안 돼요. 엄마처럼 시중을 들어서도 안 되고요.”
엄마가 나무 숟가락을 휘둘렀다.
“코리나, 저 사람들은 가진 게 하나도 없어. 그런데 신앙의 자유까지 뺏어야겠니? 이렇게 요리하는 게 힘든 것도 아닌데, 왜 그러면 안 되는데?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주면 안 되는 이유는 또 뭐지?”
코리나는 의자에 앉아서 입을 꼭 죄었다. 엄마에게는 무슨 말을 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76~77쪽)
4. 작가 소개
★ 글쓴이 ‧ 로러 윌리엄스
로러 윌리엄스는 서울에서 태어났는데, 태어난 지 한 살도 채 되기 전에 입양되었다. 그 후 미국의 코네티컷, 오하이오, 하와이 그리고 벨기에에서 살았다. 여행을 즐기는 편이어서 미국과 캐나다의 명소를 두루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교환학생, 교환선생으로 러시아에도 방문했다. 그런가 하면 유럽 배낭여행을 했고 크루즈에서 일도 했으며, 카리브 해에서는 보트에서 살기도 했다. 지금은 코네티컷에서 살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서른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매일 적어 가며 책을 구상하고 있다.
★ 옮긴이 ‧ 정현정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6년, 초등학교 6학년 때 ‘작가가 되고 싶어’(사계절)를 번역하였고, 현재 경기도 용인시 성복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보통의 여중생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번역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창피할 만큼 형편없었지만 늘 꾸준히 해오던 책 읽기가 많은 도움이 되어 차츰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