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폴리카르포(Polycarp)
그리스어로 ‘많다, 많은’이라는 뜻의 폴뤼스(πολυς)와 ‘열매, 결실’이라는 뜻의 카르포스(καρπος)가 합쳐져서 ‘결실을 잘 내다, 열매를 많이 맺다’를 뜻하는 이름 폴리카르포스(Πολυκαρπος)가 만들어졌다. 성 폴리카르포는 사도 요한의 제자였고 사도 교부 중 한 사람으로 소아시아 7대 교회 중 하나이던 스미르나(오늘날의 터키 이즈미르)의 주교였다. 정통 교리를 열성적으로 수호하던 성인은 화형을 당했는데, 불길이 성인의 몸을 태우기는커녕 오히려 감쌌다. 결국 군인이 내지른 창에 찔려 숨을 거두었다.
96. 프리스카(Prisca)
라틴어로 ‘오래된, 고대의’라는 뜻이 있는 이름 프리스쿠스(Priscus)의 여성형이다. 클라우디오 황제의 박해 때 13살 난 여자아이가 그리스도교를 믿다가 붙잡혔다. 황제는 아이를 매질했고, 끓는 기름을 몸에 끼얹었다. 사흘을 굶긴 뒤 쇠갈고리로 온몸을 찍어댔고, 불타는 장작더미에 집어던졌다. 원형경기장에서 사자에게도 던졌다. 박해자는 끝내 이 아이 프리스카의 목을 베어서 목숨을 끊었다. 프리스카라는 이름은 신약성경에도 나온다(로마 16,3; 1코린 16,19; 2티모 4,19; 사도행전에는 프리스킬라).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프리스카(Priska), 프리스킬라(Priskilla, Priscilla), 프리실라(Priscilla), 프리쉴(Priscille), 쉴라(Scilla)
남성형: 프리스쿠스(Priscus)
약칭 또는 애칭: 시시(Cece, Cissy, Sissie, Sissy), 프리스(Pris), 프리시(Prissy),
97. 라파엘(Raphael)
히브리어로 ‘고치다, 치유하다’라는 뜻의 라파(rafa’)와 ‘하느님’이라는 뜻의 엘(el)이 합쳐진 이름으로 ‘하느님께서 병을 고쳐 주신다’라는 뜻이 있다. 라파엘 대천사는 구약성경 토빗기에서 아자르야라는 이름으로 신분을 감추고 메디아로 먼 길을 떠나는 토비야의 여정에 길잡이로 동행한다. 그리고 토비야의 아버지 토빗의 눈을 다시 보게 해 준다. 전승에 따르면, 일부 사본에만 기록되어 있는 요한 5,4절(이따금 천사가 벳자타 연못에 내려와 물을 출렁거리게 하여 병을 고쳐 준다는 내용)의 천사가 라파엘 대천사라고 한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라파엘(Rafael, Raffael), 라파엘로(Raffaello), 라파일(Rafail), 라파(Rafa), 라핀하(Rafinha)
여성형: 라파엘라(Rapha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