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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지에서 밤낚시
2012년 9월20일~21일
아라뱃길 북로를 따라 검암에서 강화대교 방향을로 달리는데 들판에는 가을의 느낌이 완연하면서 도 한 낮의 더위는 아직 식을 줄 모른다.
늘 낚시를 함께하는 c형님과 c아우님과 함께 수심깊고 물좋은 계곡지형 낚시터, 신선지를 목적지로 잡고 9월20일 목요일 오후13시30분쯤 계양에서 만나 강화로 출발을 하였다.
강화대교를 지나 강화읍내를 지나자마자 국화지가 있는 길로 접어 들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국화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국화지를 지나 내가지가 있는 내가면으로 산길을따라 산능선을 넘었다. 내가지로 가기 1km전에서 신선지 안내간판에 따라 좌회전을 하여 신선지로 향했다.
< 신선지의 모습 >
15시경 도착하여 우리는 관리사무소 전면 건너편에 자리를 잡았다.
조황이 좋다는 관리사무소 앞 쪽을 택하지 않고 건너편을 택한 이유는 건너편은 우선 청명한 날씨에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취사 문제와 베이스캠프설치가 용이한 그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혈구산에서 흘러드는 오염되지 않은 물은 계곡지형 저수지인 신선지를 주변의 빼어난 풍광과 함께 신선지를 신선스럽게 만든다.
9,000평의 아담한 저수지이다. 개별 연안좌대가 설치되어있고, 연안대형좌대도 10동이 최근에 설치하였단다.
우리가 자리한 낚시터 뒤, 산속의 조그만한 공터에 베이스캠프(?)를 우선 설치하고 때늦은 점심겸 막걸리로 목을 축였다.
< 베이스캠프(?) >
평일이라 그런지 여기도 국화지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별로 없다. 관리사무소 앞쪽에 서너명, 제방쪽에 서너명, 개울물이 유입되는곳에 2명 그리고 우리가 고작이다.
아무튼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저수지의 물만 보아도 마음이 푸근하여지는 강태공들의 마음은 모두가 같은 마음일게다.
각자 개별텐트(?)에 한사람씩 자리를 잡고 낚시채비를 마쳤다. 나는 3.2칸 2대, 2.5칸 1대를 편성하였다. 그리고 떡밥은 어분에다 찐버거를 썪어 글루텐을 조금 첨가 하였다.
< 나어때요? >
< c형님의 모습 >
< 나도 한컷 >
낚시편성을 마치고 각자 낚시에 돌입하였다.
수심이 예상대로 깊었다. 3m전후는 되는것 같았다. 깊은 수심에서 낚여올 붕어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랜다. 낚시를 자주 다니지만 갈때마다 새로운 마음에 가슴이 설래이는것은 어쩔수 없는 나의 감정이다.
열심히 밑밥을 주기위해 헛챔질을 여러번 하면서 기다렸으나 찌는 미동도 안한다.
건너편에 있는 조황이 좋은곳이라는 관리소 앞에도 별 반응이 안보이는것 같다. 강화도에 낚시를 오면 보통 길정지를 찾게 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신선지를 찾게 되었다. 길정지의 조황은 보통 낮에는 고기가 안나온다. 여기도 낮이라서 그런가?
기대가 커서 다소 허탈감마저 든다.
하지남 맑은 하늘에 초록의 숲이 우거진 산자락에 둘러 쌓인 저수지의 풍광은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 형님 아무래도 한잔해야 나올것 같습니다." 하고 말하니까.
" 축하주 가불 한잔하죠?"
c아우가 아무래도 주유가 안되니 고기가 붙지 않은것 같다며 내 말에 동의 한다.
" 그래, 그런것 같지?, 한잔하자"
형님도 동의 하신다. 그리고 가방에서 복분자 술한병을 꺼내신다.
우리는 매번 낚시를 할때 고기 한마리가 낚일 때마다 축하주 한잔씩하는 관례를 따르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고기잡은 샘치고 미리 가불해서 한잔 하는 꼴이되었다.
< 우리를 기준으로 우측 전경 >
< 좌측 제방권 전경 >
우리는 다시 낚시에 돌입했다.
아무런 상념없이 오직 찌만 바라보며 몰입하는데 좌측편 끝에 있던 c형님에게 소식이 왔다.
엄청난 힘을 받고는 옆에 있던 c아우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겨우 포획한 놈은 향어였다.
별로 크지도 않은 놈이었는데 힘을 엄청 받는걸 보니 여느 저수지와는 다르게 청정수질에 튼실하게 자란 향어가 당찬 힘을 발 한 모양이다.
아~ 이제야 소식이 오는가 보다.
시간은 17시가 넘고 있다. 다시 떡밥을 갈아주며 찌를 바라본다.
축하주는 이미 가블된 상태라 그냥들 낚시에만 전념하고 있다.
시간은 하염없이 우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채 흐르고있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마침 저녁 노을이 서해 바다를 물들이고 있었다. 청명한 날씨라 노을이 붉게 물들기 보다는 붉은 광채가 선명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동쪽에 떠서 서쪽으로 지는 매일 똑같이 반복하는 해는 지구가 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돌고 도는 세상 시공간을 초월하지 못하는 인간은 그래서 나이가 든다.
아무리 제 잘난척 해도 늙어가야하는 시간을 뛰어 넘지 못하는데 왜들 스스로를 자신을 돌아 보지 못하고 앞만보고 가다가 지쳐서 쓸어져 죽어가는 군상들!
............................. .
내가 잠시 엉뚱한 상념에 빠졌나 보다, 긴 생각 같았으나 사실은 찰라의 생각이었다.
그것은 통상적인 저녁 노을이 아니라 오늘따라 서쪽으로 기우는 해가 너무나도 빛을 발하였기때문에 나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느껴졌던 생각이었던것이다.
< 17시37분 >
< 18시15분 >
< 18시 22분 >
< 18시 34분 >
통상 밤낚시 할 때 어둡기전에 저녁을 챙겨 먹고 밤낚시에 들어 갔으나 오늘은 저녁해가 질때 까지 낚시를 하다가 해가 지면 저녁을 먹자고 제안을 했다.
원래 민물낚시는 해질 무렵과 해 뜰 무렵에 잘 잡히는것으로 되어 있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낚시터에 따라 서로 다른 현상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완전 노지낚시에서는 먹이활동을 하는 시간대가 맞는데 낚시터에서는 쉽게 먹이를 취할 수 있는 고기들이 변했다, 낚시터에 따라 고기 마음대로이다.
엿장수(고기) 마음대로 인것이다.
그래서 신선지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하고 해질녁까지 낚시를 해 보았으나 역시나 꽝이다.
아무래도 저녁을 먹고나서 케미를 달고나서 본격 밤낚시를 해야겠다.
밤의 공기가 현격하게 차갑게 느껴진다.
오리고기를 안주삼아 소주한잔을 걸치고 거기에다가 김치넣고 볶음밥을 하였다. 그리고 공치 통조림을 따서 묵은지를넣고 끓인 꽁치찌게를 곁들여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뚜꺼비2병이 쉽게 나가 떨어진다. 그래도 맛나게 저녁과 함께하니 취하지는 않는다.
저수지와 숲속에서 뿜어나오는 음이온이 다량 흡수를 할 수 있어서인가?
아마도 시내에서 마셨다면 취기가 올랐을 터인데 지금은 거뜬하고 기분이 최고다.
이곳이 진정 힐링캠프나 다름없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낡지 않은 새로운 생각과 마음을 낚시를 통하여 힐링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 푸짐한 저녁상 , 맛나게 먹고 >
< 대화도 나누고 >
< 한잔 하면서, 세상을 우리마음대로 제단을 하면서 스트래스도 풀고 >
소주 한 잔하면서 세상사에 대한 정치,경제,사회,대선, ..등 우리마음대로 평가하고 제단을 하며
스트래스를 확 날려 버리고 다시 밤낚시에 돌입한다.
저녁이 되자 밤낚시하러 오는 몇분의 강태공들이 더 오는것 같다.
밤낚시의 매력은 수면위에 떠있는 케미 불빛이다. 반디불처럼 수면에 사뿐히 내려앉는 찌의 불빛은 모든것을 무아지경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제부터는 꾼들만의 시간과의 싸움이다.
칠흑같은 어둠이 찌불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북쪽 하늘에는 별들이 선명하게 닥아 온다.
북두칠성, 북극성, 가시오페아....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친근함이 느껴지는 북두칠성은 어릴적 시골마당에 있는 평상에 드러누어 별을세던 그리움이 새록새록 찾아온다.
아! 이것만으로도 밤낚시의 즐거움이 나를 한층더 젊게 만들고 있는것 같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옆자리에 있던 c아우에게 소식이 온 모양이다. 너무 오랜만에 소식을 접한 탓인지 묵직함을 느끼고 무리하게 낚싯대를 세우려다 초릿대를 뿌러뜨리는 사건(?)이 발생되었다. 다행이도 낚싯줄이 받침대에 걸려 낚시채비는 회수 했으나 고기는 놓쳤다. 아쉬운 순간이다.
텐트가 처진 개별좌대라 표정은 읽을수는 없었지만 무척 아쉬움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대어의 짜릿한 손맛에 초릿대가 나가는 기분좋은(?) 추억을 쌓은것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본인이 그렇게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런대 나는 그동안 2번의 헛 챔질이 전부였다. 최근 낚시에서 어복이 따르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별을 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밤이 깊어지자 별은 더욱 선명하게 닥아 온다.
< 가까이 찌불이 보이고 멀리 건너편에있는 가로등이 찌불처럼 불을 밝히고 있다>
< 한밤의 기온 강하가 우의까지 입게한다, 커피한잔으로 몸을 녹이는 c아우님 >
03시가 넘었다. 이때 배테랑 c형님이 또 한마리 걸었다. 이번에는 붕어였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대상어 붕어님의 상면이다.
비록 c형님이 잡았지만 붕어의 얼굴이 보고싶어 c형 쪽으로 갔다.
준척급 붕어 였다.
이번에는 진짜루 축하주를 해야했다.
"부라보!"
축하주를 했으니 그 기를 내가 받아 나도 한수해야지....
밤의 날씨가 예상외로 쌀쌀하다못해 춥다. 방한복을 준비한 나와 형님은 괜찮으나 c아우가 방한복을 준비 안한 탓에 우의까지 꺼내어 몸을 보호한다.
따뜻한 커피를 준비했다. 몸도 녹이고 마음도 녹이고자했다.
향긋한 커피향이 코끝을 스치며 마시는 커피맛이 일품이다.
05시 50분이 지나자 희미한 여명이 밝아 온다.
손맛 한번 못 본체 추위를 견디며 날밤을 새우는 심정이 여명에 의해 묘한 심정으로 초조함이 더해온다. 그래도 밝아오는 아침에는 낚이겠지 하는 기대를 져버리지는 않았다.
< 여명이 밝아오고 >
< 아침 안개가 자욱하게 몰려온다 >
이렇게 날밤을 새우는 가운데 c형은 잉어 2수, 향어 1수, 붕어 1수를 하는 조과를 올렸다. 그리고 c아우는 잉어 2수의 조과를 오렸으나, 나는 민망하게도 꽝이었다.
오히려 내가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나는 직접 커피를 끓여서 어색한 분위기를 피해 보겠다고 커피를 함께 나누어 마셨다.
새벽 물안개가 밀려드는 풍광이 신비감마져 느끼게하는 신선지의 아침! 한잔의 커피 맛이 추위에 겹쳐 피로하던 몸과 마음이 한순간 녹아 내리는것 같다.
쌉쌀하고 달콤한 맛과 향은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한여름에 맞이하는 아침과, 가을기운이 완연한 지금 맞이하는 아침은 서로 기분이 다르다.
끈끈한 열기가 가시지 않은 물안개가 서서히 밀려와 온몸을 감싸며 살갗을 촉촉하게 만드는 간밤에 정분을 나눈 여인네처럼 꼬리흔드는 여름안개와 달리, 지금의 안개는 한꺼번에 많은 안개가 밀려와 앞이 보이지 않는 공포스런 신비를 자아내는가 하면 금새 밀려나고 맑아졌다가 또다시 밀려드는 기개가 넘치는 대장부를 닮은 여인네가 눈 웃음을 치는 가울 안개다.
이때 나에게도 소식이 왔다!
깜박 찌에 눈을 떠나 있을 때 찾아온 입질이다. 이미 찌는 옆으로 끌려가다가 물속 들어가버린 상태다. 잉어! 인가 ? 하면서 힘껏 챔질을 하여 보았다.
아~ 제발 낚여라!
내 체면좀 살려도오~
간절한 바램에 부응하여 힘깨나 쓰면서 끌려온 녀석은 잉어 였다.
" 면피 했네" c형님이 냉소 적으로 말씀을 하신다.
그러나 아랑곳 하지 않고
" 면피 했습니다" 하고 강조 하였다.
< 안개가 밀려나고 새아침을 맞이하는 신선지 >
그후 모두에게 기대했던 아침에도 소식이 없었다.
우리는 낚시를 접고 09시경 신선지를 떠나 떡붕어가 잘나오는 내가지를 향했다. 낚시를 더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곳의 조황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상류 수초가 있는 곳에는 텐트를치고 밤낚시를 한 꾼들이 여러팀 있었고 그외 새벽에 낚시하러 온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조황을 확인하였으나 도로변 사람들은 아침에 온 사람들이라 별볼일 없고, 도로건너편 밤낚시한 사람들은 모두 산림망은 담겨져 있었으나 조황을 확인하지 못하고 차를 돌려 강화 읍내로 달렸다.
혈구산 능선을 넘는데 이곳까지 안개가 따라와 배웅하는것 같았다.
잘있거라 신선지야!
2012.9.27 마침. 감사합니다.
첫댓글 하늘은 높고 푸른 청명한 가을 날씨에 신천지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저수지에서 저녁 노을 배경삼아 가불하여 마시는
술한잔 주고받는 우정의 정겨운 모습 아름답고 멋진 추억 만드는 밤낚시 하는것이 정말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