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 주식회사가 "여월택지개발지구내 상업용지 부지매입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답변한 뒤 한달보름여만에 대형마트(홈플러스) 건축을 위한 사전작업인 교통영향평가를 부천시에 접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지매입 사실을 부정한 홈플러스측의 행동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 아닐 수 없다.
본지는 지난 3월 30일자 기사('여월택지 상업용지 삼성테스코 매입') 기사를 통해 삼성테스코가 지난해 11월 28일 공개입찰을 통해 주공과 계약을 체결, 총 1,759평에 대해 287억9,000만원의 매입가격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테스코 감사팀측은 "부지매입 사실이 전혀 없다. 보안사항이며, 부지매입 관련 서류가 전혀 들어온 게 없다"고 답변했다.
본지가 이미 주공측에 확인한 뒤 전화인터뷰한 것이었으나 부지매입 사실을 강하게 부정한 것.
그로부터 한달보름만인 최근 삼성테스코는 '홈플러스 부천 여월점 신축공사'를 위해 교통영향평가 보고서를 시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정구 여월/작동 여월택지개발지구내 1,759평에 대해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대형마트를 건립한다는 것.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는모두 일부 기계실을 제외하고는 판매시설로 설치하며, 지상 1층부터 지상 7층까지는 판매시설과 주차장이 공존하는 형태로 판매시설은 4,928여평에 달한다. 주차장은 4,750평(583대)에 달하는 등 총 면적에 47.4%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2004년부터 오정구 지역에는 고강제일시장 입구에 삼성 테스코가 마트 입점을 계획, 재래시장연합회 등에 반발을 사 온 바 있다.
당시 재래시장연합회 등은 "서민경제의 상징인 재래시장을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형할인매장들이 공세적으로 공목마다 할인점 입점을 계획, 서민경제 위축과 동시에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력 대응을 천명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부지(고강제일시장 입구)는 건축허가를 득했으나 착공계는 수년간 제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월택지 내 상업용지를 삼성 테스코가 매입하면서 '고강제일시장 입구를 포기하고 여월택지의 신규입점을 계획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