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깨달음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우린 깨달음의 바다 위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바다에
나를 던지면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세계가 깨달음의 세계이니까요
우린 조그만 나룻배를 타고 살고 있죠
그런데 풍랑이 치고 배가 뒤집힙니다
바다에 빠지는 순간 뭔가 느낌이 들어 옵니다
하지만 금방 다시 올라와 버립니다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말이죠
이러면 헛방입니다
의식이 높은 사람은
정신줄을 놓고 다시 빠집니다
의식이 낮으면 정신줄을 챙깁니다
이 차이밖엔 없습니다
정신줄을 놓을 줄 아냐 모르냐의 차이입니다
정신줄을 놓으면 내가 신이 되고
정신줄을 챙기면 나는 그냥 인간입니다
우린 항상 기억을 연결해서 삽니다
이런 연결이 끊어져야 알 수가 있습니다
술 먹고 필름이 끊긴 사람처럼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그런 경험
이런 사람이 깨닫기 쉽습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자신이 계속 추구하지
않는 것이지요
알고 싶어 하지 않는데 알 수가 있나요?
과일 떨어지길 바라고 입만 벌린 꼴입니다
등급이 높아지면 꿈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꿈은 대표적으로
정신줄이 끊긴 상태이기 때문이죠
이 꿈은 사실 내 안의 신이
나와 대화를 하는 시간입니다
사실 우린 벌써 깨달아 있습니다
인지를 못할 뿐입니다
나라는 신이 내 몸에 강림한 꼴입니다
이런 신이 나에게서 분리된 것이 인식됩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 신은 신바람이 납니다
그리곤 마구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 것을 쫓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계속 upgrade가 되는 것이지요
정신줄을 놓는다는 것은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기도 해서
잘 까먹게 됩니다. 어떤 것을 보면
앞의 것들은 잊고 그 순간부터 이해가
됩니다
앞의 어떤 상황과
연결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청소기를 새 것으로 바꾸고
헌 것을 버리려고 현관에 놔 뒀는데
와! 헌 것하고 똑 같은 것이 신기합니다
딸에게 물어 봅니다
왜 새것하고 헌것하고 똑 같냐고 말이죠
딸은 벌컥 소리를 지릅니다
새것은 저 쪽에 있는데
무슨 말을 하냐고 말이죠
정신병자나 치매환자가 따로 없습니다
그 때서야 앞의 상황과 연결이 됩니다
이런 식입니다
모든 것이 거의 그 순간부터 시작을 합니다
앞의 상황은 벌써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이런 자는 그 순간을 중요시 합니다
아니 그냥 그렇게 됩니다
오리고기를 굽느라 옆에 종이컵을 받쳐
놓습니다
기름이 흐르는 것을 받기 위함입니다
그러다 종업원이 불판을 치웠습니다
무슨 얘기를 하다 무심코 이 종이컵을 봅니다
순간 왜 이 컵이 여기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딸내미한테 물어 봅니다
야! 이 컵이 왜 여기 있노?하구요
무슨 소리를 하냐고 또 앙살을 지깁니다
그 얘기를 듣고야 그 상황이 연결이 됩니다
이런 상황이 수시로 일어 납니다
운전을 하다가도 잠시 연결이 끊겨서
갑자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서
당황한 채로 주변을 보고 다시 정신을
연결합니다
이렇게 정신줄이 저절로 끊겨 버립니다
왜 끊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연결된 필름이 끊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매 순간순간이 새롭습니다
이 새로운 감각으로 세상을 봅니다
하지만 누가 보면 치매환자로 보일 것입니다
이젠 딸내미도 적응을 해서
또 저러는 구나 하고 웃습니다
수도 없이 말씀드린 내용이지만
저도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더 적어 보려 합니다
가장 쉽게 표현하자면
깨달음이란 어떤 것일까요?
정신줄을 놓을 수 있으면 됩니다
이어지는 정신이 끊어질 때 일어납니다
그러니 누구나 정신줄을 놓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정신줄을 놓아야만
내 안의 주인인 우주와 만날 수 있습니다
정신이란 몸의 생각입니다
data에 의존해서 끊임없이 세뇌되는
존재이지요
우리들은 살아온 관성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깨닫는다는 것은 체계가 정반대입니다
정신이 오락가락해야 이해가 되니까요
어떤 중요한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새카맣게 잊고 다른 일을 합니다
이러는 경우가 흔합니다
오히려 정신줄을 연결하려고 애를 써야
합니다
나에게 애를 많이 먹인 후배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우연히 만났습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너무 이쁩니다
환히 웃으며 받아주니 기분 좋아 합니다
나중에 집에 와서 생각하니 왜 그랬나
싶습니다
그제서야 옛날의 기억이 떠 오릅니다
나쁜 기억은 완전히 없어지고 처음보는
사람같습니다
매 번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봅니다
매 순간이 새롭습니다
공중부양하는 사람 같습니다
자꾸 떠 오릅니다
뭔가 잡아주지 않으면 자꾸 올라갑니다
이런 사람같습니다
남들은 쉽게 땅 위에 사는데 이런 자는
땅 위에 살려면 쇠고랑같은 것으로 잡아
놔야 합니다
드라마인 “무빙”의 한 장면 같기도 합니다
몸이 자꾸 가벼워 집니다
기억이든 뭐든 간에 input을 하면
output이 거의 같아야 하는데
output이 너무 열려 있어서
몽땅 흘러 나와 버리는 것 같습니다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매 번 가볍게 살 수 밖엔 없습니다
몸의 병도 생각 때문에 커집니다
이런 사람은 병도 잊습니다
병을 개무시하는 것입니다
어거지로 정상이라고 울부짖으면서요
그러니 몸이 반응을 합니다
내가 상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몸의 체계고 뭐고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 무시하고 잊고 살면 됩니다
병은 잊고 살면 없어집니다
자꾸 생각하면 병이 더 진행이 됩니다
벌써 몸은 내 마음을 반영을 했습니다
내가 무시하면 내 몸은 병을 무시합니다
답답한 것은 병입니다
이렇게 병도 무(無)가 되어 갑니다
모든 것이 무(無)로 귀결이 됩니다
매번 처음같습니다
매번 새롭습니다
이래야 우리 자신이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아마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자꾸 추구를 해야 합니다
그냥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정신줄을 놓읍시다. 그래야 알 수 있습니다
카페 게시글
오훈의 카카오스토리
115. 깨닫는 방법
오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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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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