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에서 빌린 책이고
다른 도서관보다는 왠지~ 달리에서 빌려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달리도서관 소개가 첫장에 나온다~~!! ^^
제주에 온지 얼마 후 아직은 낯설었던 달리에서 처음으로 대출한 책은 '거침없이 제주이민'.
그저 신기하기도 하고 도대체 어떤 곳,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이민에 성공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와 달리 제주에서의 성공한 이민자들의 이면을 볼 수도 있었다.
내친김에 식구들에게 좋은 곳 알려준다며 바람도서관, 하우스레서피..등등 몇군데를 직접 가보기도 했고
책에 소개된 곳에서 된장을 주문해서 먹어보기도 했다.
이제 제주 이민에 대한 두번째 책. '제주에 살어리랏다'
이번에는 어디에 무엇이 있나 보다는, 사이사이 드러나는 작가들의 독백,
도시에서의 자신의 모습과 제주에서 느끼는 공백사이를 오가는 작가들의 마음에 자꾸 감정이입이 된다.
"..올레길을 걷기 위해 아침 일찍 커다란 배낭을 메고 나가는 자유 여행객들,
돌집 피디 부부, 한 달 동안 머물며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25살의 스텝 청년까지
모두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이곳에서 나는 갑자기 고아가 된 것처럼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그녀의 자유와 꿈을 향한 여정이 몹시 부러워졌다.
시행착오조차 두려워하는 지독한 고집쟁이가 내 속에 있었다.
역시나 내 삶이 지루하고 피곤하다면, 그 모든 것은 내안의 문제다."
"사람은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야말로 미숙한 사람의 대표라고 고백하고자 한다.
육체의 미숙함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과 감정까지 모두 미숙할 때가 많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언제나 불완전한 나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어, 그 숱한 관계앞에서 무너져 왔다.
때문에 나는 끊임없이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 했다.
신중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골똘히 하다보면, 사고를 일으키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가 십상이다.
....
그런 나에게 제주도는 마음껏 생각해도 괜찮은 공간과 시간을 주었다.
꼭 지켜야 하는 약속도 없고, 꼭 해결해야 하는 일도 없다.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된다.
단지 두 발을 움직이는 일 밖에는.
그것이 나를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가!
원하는 만큼 생각하고, 원하는 만큼 걸을 수 있는 자유에 감사할 뿐이다."
제주란 이런 곳일 수 있는 섬인가 보다.
제주에 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이기도 하고
보려고 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한......
한편으론, 분명 힘든 상황이었다고 변명하고 싶으면서도
제주에 오기전에도 좀 더 다르게 살 수 있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도 자꾸만 고개를 들기도 한다.
물론, 소개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또 궁금해졌다.
아..당췌...아가미가 갖고 싶은 분은 어떤 사람일까.
(앗..상상했다...^^)
20년동원 다층구조의 땅굴을 복원해서 전쟁역사 평화박물관을 만들었다는 분!
그리스인 조르바 카페의 여인들,
장애인 공동체를 꿈꾸는 목공방 지기님,
그리고 생각만해도 군침도는 해변가의 해물라면까지...
이번엔 다른 초보이민자들을 꼬셔서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나는 일년이 다 되어가도 아직 제주도 퍼즐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데
짧게 살다 간 이분들은 본인들의 경험 뿐 아니라 제주도 살이에 필요한 정보들을
참말로 골고루, 제대로 실어주었다.
집구하는 법, 오일장, 오름, 제주 교육환경, 제주도 교통...뿐 아니라
해녀할머니와의 만남,
육지것들이 괸당과 친해질 때 알아야 할 것들,
삶과 예술과 여행이 공존하는 방법....
그래도, 제주살이 십개월쯤 지나니 제주에 살어리랏다!가 좀 더 피부로 느껴진다다다~~!!
귀경 같이 다니실 분 기다립니당~^^

첫댓글 손한번 들어봅니다~ ㅎㅎ
조아조아요....심심할때 쯤 벙개칠게요~ ^^
22일날 제주옹기축제 시간되면 가요~
네~ 같이 가요^^
이번주 토욜 달리랑올레도 함께가요~^^
토욜에 이모 전시회 철수에 인부로 불려갈듯해요 ㅎㅎ 만약 안불려가면 함께할께요~
옹기굴제엔 다녀오셨나요?
저는 가려다 못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