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 공장을 견학하기 전에 받은 그 분들의 명함을 살펴 봤습니다.위와 같이 스리랑카 언어(싱할리어)는 완전히 글자가 동글동글한 게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랍어와는 또 다른 기묘한 상형문자 같더군요.위 싱할리어로 된 명함을 번역(?)하면,제일 위에 고딕체 글자가 이름 ee Wooi Hong --> 싱가폴 출신임.그 밑에 가는글자가 생산부 부장이란 뜻이구요.명함 하단부 왼쪽의 두번째 줄은 346, Negombo Road, --> 회사의 주소겠지요?
스리랑카에서 비지니스를 하려면, 위의 싱할리어를 전혀 몰라도 불편함이 없습니다.왜냐하면, 과거 500년동안 영국의 식민지로 신탁통치를 받았기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스리랑카 현지의 억양이 섞여있지만, 만국공통어인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아무런 애로사항이 없더란 말씀입니다.,,,,,
Ceylon Agro-Industrial Limited 란 회사방문을 마치고 돌아 나와서,일행들은 도로변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식당에 들어가서 주린배를 채웠는데,맥주도 몇 병시켰고, 주식(커리 라이스)이 나오기 전에 '란'이라고 하는 우리나라로 치면 수제비 만들 때,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넓게 편 '전'에 간을 맞추어 살짝 구워 만든 과자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내 오더군요.
진한 향료가 첨가되어 잘못 생각하면 역겨워서 먹을 수 없는 인도식 카레 라이스에 질려 있던 터라, 그 넓다란 '란'이 왜 그렇게 담백하고 고소한지 맛있어 죽을 뻔했습니다.후후..같은 날 오후에 두번째 방문했던 회사는 스리랑카 수도인 Colombo를 한참 벗어나 좁고 포장되지 않은 숲 속길을 한참 달려서야 도착했던 또 다른 도계장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약간 변두리 숲 속에 위치해서 그런지 공장 시설이 상당히 낙후되어 있었는데,초라한 사무실 건물 2층에 안내되어 사장과 이사와 같이 인사 나누고, 영어로 협상을했습니다.사장은 Philip D.J.Wewita라는 아버지고 이사는 Dilshan J.Weiwita라는 아들이었지요.이름만 봐서는 영국의 영향을 받은 거 같고, 사장 이름 가운데 D J 라고 있어 혼자 웃었습니다.
아들 이름 가운데의 J 는 Junior란 뜻이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더군요.
두 부자(父子)는 선진국(?) 한국에서 도계장 자동화 시설투자를 해주면 좋겠다고 하면서 약간은 비굴한 웃음을 억지로 지어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구요..좀, 길어졌으니 쉬었다가 연이어 쓰겠습니다. 다음 편에 곧바로 '여자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