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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2008.10.03~10.05(금~일)
장소:춘천 삼악산, 대룡산(1박)~명봉, 원주 치악산(2박)
인원:별땅이님, 솔개님, 재넘이님, 노금정이와 수파리
##산행지도는 별땅이님꺼 들고왔습니다.##
지리산을 계획했었다.
올해초부터 날짜를 짚어가며 작년에 했던 화중종주를 떠올리며 우정이와 성삼재~유평리로 계획을 세우고 언제나 그러하듯이 그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들과 두번째 지리에 숨을것을 기다리던중 춘천소식이 날아들었다.
며칠을 고민했다.
그리고는 순간결정. 춘천을 택했다.
왜냐고 보고싶은 님들이 간다고하고 함께하고 싶은 님이 있으니...
그냥 그렇게 가는것이다.
우정이에게는 이해를 구하니 잠시 생각하더니만 좋다고한다.
이렇게 우리는 춘천으로 간다.
출발전날 배낭을 다 꾸리고나니 새벽2시30분이다.
예약해놓은 고속버스표를 확인하고 잠시 눈을 붙혔다.
혹시나하고 모닝콜에 알람2개나 설치해놓고 3시간정도 눈을 붙히고 일어났다.
나머지 준비를 하고 배낭무게를 재어보니 35kg정도 무게가 나온다.
배낭무게에 겁은 나지만....
우리는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춘천으로가는 중앙고속터미널로 왔다.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연휴라 춘천으로 버스좌석이 첫차는 매진이다.
미리 예약해 놓았으니 망정이지 큰일날뻔했다.
오늘새벽까지도 좌석이 많이 남아있었는데...
춘천으로 출발하기전 대합실에서 첫차인 7시차를 기다리며.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안동휴게소에서 20분을 휴식하고 우리는 춘천으로 왔다.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우리를 기다리던 솔개님을 만났다.
대전에서 출발하여 오는분들은 영동고속도로가 막히어 30분정도 늦게 도착했다.
춘천고속버스터미널.
오랜만에 만나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솔개님의 산행계획을 무산시키며 우리는 막국수집으로 향해 배를 불렸다.
춘천에서 몇안되는 전통 막국수집.-막국수와 녹두전이 정말 맛있었다. 동동주도...
막국수로 배를 불린후 솔개님이 근무하는 남춘천역으로 왔다.
남춘천역.
남춘천역에 배낭을 벗어놓고 지권분의 차량을 얻어타고 몸 풀러 삼악산으로 향했다..
삼악산 매표소.
무엇을...
춘천마라톤코스. 이달말의 하루는 저 도로가 마라톤매니아들로 꽉 찰것이다.
항상 춘천을 들렀을때 올라보고 싶었던 삼악산.
오늘에서야 올라본다.
조망이 너무좋다
참 오랜만이다.
재넘이님(왼쪽)과 별땅이님(오른쪽)
붕어섬.
삼악산 용화봉.
등선협곡.
등선폭포.
등선폭포 입구.
경춘선-조만간 직선화 사업으로 사라질 철길이다.
다시 남춘천역으로.
남춘역으로 와서 장비를 재점검하고 수낭에 물을 채우고 대룡산 비박지로 향했다.
또다시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산행들머리인 고은리에 도착했다(17:10)
평탄한 길을 따라 올라가도 배낭무게때문에 걸음이 힘들다.
모두들 출발후 한시간 조금넘어 해는 기울어져 버리고 어두운길을 랜턴도 없이 올라가다 드뎌 이마에 불빛을 만들어 낸다.
별땅이님.-침낭에 누워 별을 보는것을 즐기는분이다.-정규코스출신ㅎㅎㅎ
솔개님-산에서 날아다닌다.ㅋㅋㅋ
무엇을 생각하며 걸었을까?
無...無...無...
오로지 올라서서 누릴 즐거움만 만끽하며...
배낭의무게, 삶의무게는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간 님들의 발자취만 바라보며 따라간다.
임도를 만났다.
3km여를 2시간30여분만에 걸어 올라왔다.
이제 남은건 500여m...
마지막 숨고르기.-숨음은 만남은 늘상 즐겁다.
대룡산비박지에서 바라본 춘천야경.
도착후 배낭풀고 잠자리 정해놓고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음식보따리...
이야기보따리...
모든게 거침없이 쏜아진다.
별땅이님이 가져오신 주물럭.-형수님이 해주신거라 맛이 최고다.
솔개님.
재넘이님.
수파리(정우정).
별땅이님.
홍어가 사진에서 빠졌네.
참 맛있게 먹었는데...
술과 안주.
모든게 갖추어진 잔치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다.
(실은 언제 잠을 잤는지 모르겠다. 눈을 떠보니 텐트 속이었다)
온 산을 휘감은 안개속에서.
강원대산악부OB분들.
연세가 일흔이 되신분도 계셨다.
음식도 나누고 술도 나누고 나이도 나누었던 밤인것같다ㅎㅎㅎ
한번씩 모여서 비박하러 다니신다고...
밤새도록 옛날 원정갔다오신이야기들... 옆에서 너무 재밌게 들었던것 같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다.
내가 다녀갔던 흔적도 없이...
그냥 마음속에만 남아있는 그 자리.
대선배님들이 떠난자리는 원래 그 자리 그대로였다.
아무것도 없는 누가 왔다갔는지도 모르는... 바로 그 모습 그대로였다.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가져온 마지막 한개까지 챙겨가시는 모습.
대룡산깃대봉.
손수 모범을 보이시는 별땅이님.-항상 흔적도없이 다녀가시는 분이다.
무엇을 생각할까?
새로 구입한 카메라를 우정이에게 맡겼다.
마음대로 찍어 보라고...
조용한 임도.
오랜만에 나들이나온 재넘이님은 힘든보습이다.
그래도 마음만은 즐겁게 보인다.
노금정.
명봉으로 올라서기 전.
명봉.
벌써부터 닭갈비 생각에 즐겁다.
명봉에서.
정오.
아직도 춘천은 안개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인공댐으로 인해 생겨나는 안개때문에 천식환자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많다나...
안개속의 춘천시.
닭갈비 때문에 참다참다 지쳐 허기진 배를 우선 빵으로 때우고있다.
이 놈은 배고프면 모든게 귀찮아지는게 나하고 똑같다ㅎㅎㅎ
날머리에서 우정이가 찍은것 같다.
날머리로 우리를 태우러 오신 쥐약님.
어제 설악갔다가 너무늦게 도착하여 비박지로 못오셨다.
항상 춘천가면 너무 도움을 많이 받아 죄송스럽다.
춘천시내 닭갈비집으로...
정말 맛있는 집이다.
솔개님과 재넘이님.
별땅이님과 우정이.
뒷풀이 함께 해주신 강원대산악부OB회장님과 춘천산오름산악회 쥐약님과 회장님.(좌로부터)
닭갈비 누룽지.
춘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우리는 16시50분 원주행. 대전팀은 17시10분 대전행 버스에 오르기전...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만나면 반갑고 헤어질려면 아쉽고.
늘...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
18시에 원주에 도착했다.
뒷풀이에 취해 아직 어지럽다.
이제는 나와 우정이 둘이서 간다.
1991년도에 혼자서 구룡사~상원사-영원골로 종주하고
차편이없어 밤기차로 영천에 내리지 못하고 부산으로 갔다가 아침에 배낭메고 출근했던 기억이 남아있는 치악산.
감회가 새롭다.
가는길은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물어물어 한발자국씩 나아가본다.
우정이는 뒤에서 꼬리물고 따라온다.
41번.
구룡사가는 버스다.
10여분을 기다려 버스에 오른다.
구룡사 버스종점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기울어져 버리고...
참았던 몸속 찌꺼기를 해갈하고 나니 구룡사 가는길을 모르겠다.
헤드렌턴 꺼내서 불을 밝히고 밤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달을 벗삼아 길을 나서본다.
가게주인에게 물어보고 어슬프게 기억나는 길을따라 올라가본다.
우정이가 이제는 나와같이 있으면 어둠도 별로 무서움을 모르는것 같다.
나는 무서운데...
구룡사로 올라서다가.
처음으로 나온야영장에 몇개의 텐트가 있어 갈려다 한곳에서 너무 시끄러워 우리는 제일 위속으로 향했다.
산길로 접어드는 바로 앞으로...
왠걸 마루도 있다.
오늘 잠자리는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녁으로 해물탕과 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같이 소주도 한잔하고
이틀동안의 산행으로 피로가 몰려온다.
금새 골아떨어진다.
아침이다.
발자국소리...
웃음소리...
이야기소리...
새벽부터 많은 분들이 올라간다.
등산로 초입.
설걷이를 시켰더만 손이시럽다 한다.
ㅎㅎㅎ 역시 골탕먹이는것 재밌다.
요것저것 다 시켜보니 군말없이 잘하는데 집에가서도 잘할란가 싶다.
짐꾸리전에 빌라앞에서.
오늘 우정이가 메어야 될 배낭이다.
오늘 가야하는 길은 사다리병창길.
그때는 막았었는데 오늘은 열려있다니 다행이다.
쌀도 줄고 반찬도 줄고 과일도 줄고
꽁치통조림도 넘주고.
배낭이 조금은 가벼워진것 같다.
세렴폭포.
사다리병창길로 오르다가.
위험한길에서는 나도 챙겨주는 네가 넘 좋다.
함께하니 힘은들어도 즐겁다.
순간순간 힘들어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고통...
즐길줄 모르면 더 고통스럽다.
아픔도 고통도 즐길줄 알아야한다.
지리에서 배우지 않았냐?
산은 인생이라고...
시루봉에 올라서기전.
시루봉 돌탑.
치악산비로봉 정상석.
증명사진.
아직까지는 별로 힘든 기색이 없다.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우리들은 황골로 내려섰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시루봉.
입석사 갈림길.
마지막 내리막길을 힘들어한다.
내리막길.
또 내리막길.
또... 또... 또...
내리막길이 더 힘들다는것을 한번 더 체험한다.
자주 다닐수록 덜 힘들어 하겠지만.
입석사 뒤쪽 바위.
입석사 앞에서.
입석사에서부터 황골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또 걸었다.
우정이는 지친몸과 힘이풀린 다리를 가지고 내리막길을 걷기엔 더 힘들었을 것을 알면서도...
뒤에서 투정하는소리를 들어면서도...
못들은척 10여m 앞에서 걸었다.
황골에 도착하여 버스를 기다리다 대구약속으로 인해 택시타고 원주시외버스터미널로 왔다.
원주에서 대구가는 차편이 귀했다.
이리저리 궁리해도 20시전에는 대구 도착이 어려울것 같았다.
홍천-원주-대구 북부정류장으로 가는 시외버스(2시간마다 1대씩 있다)17시20분출발
차타고 한숨자고 일어나도 대구도착이 멀었다.
연휴라 고속도로가 엄청 밀린다.
셀카.
대구북부시외버스정류장에도착을 21시15분에 했다.
그리고는 택시타고 동대구로 왔다.
또 다른팀이 우리를 기다려주시고...
또 다른 만남을 가졌다.
늘 만남은 반갑고 즐겁다.
이렇게해서 우리들의 여행은 끝이났다.
이번 겨울에 한번 더 가서 골탕을 먹여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즐겁게 다닐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부럽습니다.아드님과 함께 산행 아드님이 훨신 멋있습니다.저는 딸 데리고 문장대갔다가 원수지는 줄알았습니다.항상 즐산 안산하세요.
애들은 먹을것으로 잘 달래가며 델꼬 놀아야 재밌게 놀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사진이 이근용씨 있는거 맞지용 오래 못 만나서 가물가물 ㅋㅋ
맞죠^^ 요즘도 산에서 날라다닙답니다. 춘천에 둥지를 틀고 줄기산행으로 산으로 들로 다닌다네요^^
부자간 모습이 넘 멋지고 부럽네요~
둘이서 힘들때도 많습니다ㅎㅎㅎ
우리고장 춘천 춘천 개나리 꽃피는 마을. 덕분에 고향의 풍경을 보게되었습니다. 즐산하십시오.
올초엔 계관산~북배산으로 비박 갔었는데... 눈밭에 뒹구니 정말 좋더군요
지난 모임 때는 어수선해서 차분하게 뭐 한가지 제대로된 정보 제공을 못해 드리게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겠지요. 제 외아들 놈도 초등 5학년 13살 겨울 방학 때 성적이 떨어져서 기합 겸 동계 화대종주를 시킨일이 있었는데, 아버지와 제일 행복했던 추억이 뭐냐고 술 한잔 대작하면서 물으면 제1순위가 그때의 산행이 젤 그립다고 합니다. 아마 자제분도 이담에 크면 쐬주 한잔 걸치면서 얘기해 보면 좋은 추억이었다고 할 겁니다.
감사드립니다. 그 날 들려주신 말씀이 제게는 크나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산으로 들면서 삶에 많은걸 느꼈듯이 제 아들놈도 그러하리라 믿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아~ 참! 부럽습니다. 정우정, 앞뒤로 보아도 정우정이네요^^* 전, 제 아들놈과 아직 산행을 같이해본적이 없는데 우정이가 참 대견스럽네요, 늦은나이지만 이제라도 아들놈과 함께 산행을 해볼까합니다. 인상깊게 잘보았습니다.
이런저런얘기하다보면 정 도 새록새록... 조금은 더 이해를 해 주더군요 좋은날들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부자간의 정이 산행을 하면서 산사나이로, 또한 친구처럼 다정한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모든것이 여러 산 선배님들의 덕분이죠^^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럽습니다. 노금정님. 지난 번 화양계곡에서 뵜을 때 깜짝 놀랬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너무 잘 생기셨더군요.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아들과의 여행 참 부럽습니다.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덕분에 좋은배낭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도 대구사는데 부럽습니다
반갑습니다. 같은 대구에 계시면 함께할 날들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