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약품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사들이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는데 최소 10% 부터 최대 32.7%까지 널뛰기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일반약 또는 비급여약의 경우 제약사가 가격결정의 힘을 갖고 있는데 인상폭이 큰 것이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먼저 동구바이오제약은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인 자이그라구강붕해필름의 가격인상을 지난달 거래도매업체에 통보했다.
자이그라구강붕해필름50mg는 10매 패키지 기준 기존 2만 2,251원에서 2만 4,475원 수준으로 기존 공급가 대비 10% 수준 인상됐다. 인상 가격은 지난달 10일 출하분부터 적용됐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자이그라구강붕해필름 관련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으로 출하가를 부득이하게 조정하게 됐으며, 거래 도매업체 및 요양기관의 협조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동화약품에서 판매하는 상처치료제 미보연고40g의 가격도 올랐다. 인상폭은 무려 32.7%에 달하고 있다. 미보연고는 지난 2012년 보험급여에서 제외되면서 일반약으로 품목이 분류됐다. 동화약품은 원자재와 부자재의 가격 인상으로 공급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스트렙실도 내달부터 15.4% 수준 공급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수입원료의 지속적인 가격상승이 수입원가 상승으로 이어졌고 생산비용의 증가가 공급가격 조정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트렙실 허니앤레몬 12정과 스트렙실 오렌지 12정이 인상될 예정이다.
또한 휴온스도 거래 도매업체들에게 이달부터 에스라진정은 6.6%, 다이센캡슐은 11.5%, 마이다정은 26%가 각각 인상된 가격으로 출하된다고 밝혔다.
주요 의약품의 가격 인상은 도매업체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일단 이중가격의 형성과 이를 틈타 벌어지는 도매업체간 출혈경쟁이 그것이다.
실제로 일반약의 이중가격 형성은 도매업체로 하여금 재고량 조절 및 출고를 비롯해 약국 방문 소비자와의 마찰 발생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중가격이 형성되더라도 출고량을 조절하면서 이같은 분쟁을 최소화 하는 것도 도매업체다.
또한 비급여약의 경우 도매업체가 원가수준의 판매를 통한 비정상적인 마케팅 행위도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큰폭의 가격 변동은 이를 부추긴다는게 도매업계의 지적이다.
모 도매업체 관계자는 "가격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약국과 소비자에게 민감한 부분"이라면서 "마찰을 최소화 하는게 도매업체 입장이다. 제약사들도 이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