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구치소 주변 학교들입니다.
당신은 1km 주변에 다섯학교 꼽아서 그 다섯학교 놓고
나머지 거창의 모든 학교들 개교일을 적어드립니다.
거창대성중학교 : 1950년 개교
거창중앙고등학교 : 1954년 개교
거창대성고등학교 : 1964년 개교
거창대성일고 : 1974년 개교
거창 아림초등학교 : 2004년 개교 (1907년에 개교한 거창초등학교에서 분리한 학교임)
거창초등학교 : 1907년 개교
아림고등학교 : 1929년 개교 (1951년에 농림고등학교로 개편)
거창 창남초등학교 : 1944년 개교
거창 여자중학교 : 1945년 개교
거창중학교 : 1951년 개교 (거창농업학교에서 분리된 것)
거창고등학교 : 1954년 개교
거창 여자고등학교 : 1960년 개교
샛별초등학교 : 1964년 개교
거창 혜성 여자중학교 : 1964년 개교
거창 창동초등학교 : 1976년 개교
샛별중학교 : 1981년 개교
이 연도를 보고 계장님.. 혹은 페이스북의 거창 향우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1907년, 1929년, 1945년, 1954년, 1960년, 1964년, 1974년... 이 연도들 보고 아무 느낌도 안오시나요?
거창의 교육이 그냥 교육이 아닙니다. 그냥 학부모 교육열이 높은 것만도 아닙니다.
창조산업과 님들은 일제에 짓밟힌 시대에 거창의 자부심이 무엇인지나 제대로 아시나요?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만세운동이 벌어졌고, 파리장서 운동이 일어났고, 지금의 거창교회는 일제 신사참배운동에 거부하여 순교를 했던 기독교 고신교단의 뿌리입니다. 조국을 되찾으려고 눈물로 몸부림쳤습니다.
그런 고장에서 선조들은 학교를 세우고 인재를 기르며 나라를 되찾을 날을 대비했습니다. 해방하고 6.25 터졌을 때 거창 여자중학교 같은 경우는 학교가 모조리 불에 타버리는 비극을 겪기도 했습니다. 거창 양민학살 비극도 이 시기에 있었지요. 그 어렵고 힘든 시대에 60년대 70년대 넘어오면서도 거창의 선배들은 교육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이건 저보다 그 당시를 사셨던 선배님들이 더 잘 아시겠지요.
거창이 왜 교육도시냐구요? 학원이 많아서요? 대학 진학률이 높아서요?
아니요. 가장 어려웠던 시대에 앞날을 위해서 자녀들에게 투자하고, 인재를 양성했던 이런 도시는 전국 그 어디에도 없는 거창만의 자부심입니다.
지금 이 학교들 개교 연도를 보세요... 1907년, 1929년, 1945년, 1954년, 1960년, 1964년, 1974년... 전부 1980년 이전에 세워진 역사깊은 학교들입니다. 제발 당신들이 진정으로 거창을 사랑하고 거창의 역사를 사랑한다면. 거창의 교육의 역사와 일제시대, 한국전쟁, 60-70년대 어려웠던 시대 거창의 선진들이 눈물로 심었던 교육의 씨앗들에 도무지 증명도 못하시는 그저 어디서 주워들은 경제효과를 들이대며 교도소를 얹는 짓은 하지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교육이 나라를 살리고, 교육이 우리를 잘 살게 해 주고, 아이들이 책을 들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을 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이게 거창의 교육 선진들의 철학이었습니다.
적어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거짓말만은 하지 말고 일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들이 교정시설 유치를 위해서 무슨 개고생들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저 어렵던 시기에 학교를 세우고 학교를 지켜오신 선진들의 고생에 비할 수 있을까요?
당신들이 개개인의 결재도장 그 하나의 체면을 위해서 거짓말로 행정을 해나갈때 교육에 목숨을 걸었던 무덤속의 선조들까지 모욕하는 겁니다. 제발 우리 고장의 명예까지 더럽히지 말아주세요.
서울이든 대구든 부산이든 이렇게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들 근처에 교도소가 들어간 적이 있는지 예를 들어보세요. 모선생님은 40년 후에 교도소 주변에 상가가 형성되고 땅값이 치솟을테니 걱정말라고 하셨지요? 40년 후면 여기 열거된 거창의 학교들 거의 대부분이 100년의 전통을 지닌 문화재급의 학교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 때까지 이 교육 여건과 환경만 잘 지키면 거창은 전국에서도 유래없는 100년 전통의 학교들로 빼곡한 교육의 도시로 이름을 날리게 될 겁니다.
당신들이 잘 드는 거창한 비유를 하나 붙이지요. 만약에 40년 후에 교도소가 없다면, 이 거창의 초중고 주변은 서부경남의 옥스퍼드 같은 곳이 될 것입니다. 모든 동문회가 100주년 동문회를 할 것이고, 100년 역사의 박물관이 곳곳에 세워지겠지요. 그런데 당신들은 그걸 보지 못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