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웨딩이 있다. 이 동화 같은 장면을 현실로 이룬 자매, 베네피트의 글로벌 홍보 대사 매기 & 애니. 그들이 <엘르 브라이드>에 최초로 공개하는 생애 가장 로맨틱한 순간들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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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e’s Holiday Wedding
이국적인 결혼식장이 무척 인상적인데요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 있는 원 앤 온리 파밀라(One And Only Palmilla) 리조트예요. 저와 남편 카일(Kyle)은 거의 매년 로스 카보스로 여행을 가는데 우연히 이곳을 발견한 뒤로는 완전히 팬이 돼버렸죠. 오랫동안 고심해서 초대한 게스트들과 몇 날 며칠을 보내며 결혼식을 즐기고 그들 한 명 한 명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는 휴가 형식의 결혼식을 꿈꿔왔거든요. 이곳은 이런 컨셉트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장소였고 그 모든 로망을 실현한 것 같아요. 85명의 게스트와 정말 행복한 3박 4일을 보냈죠.
정말 로맨틱한 커플이네요. 프러포즈 또한 남달랐을 것 같아요 <엘르> 코리아에 처음으로 공개할게요. 남편과 전 집에 있길 좋아하는 ‘집순이’이에요. 게다가 전 해외 출장이 많아 함께 있을 시간도 무척 부족해요. 그래서 시간이 생기면 편안하게 집에서 파자마를 입고 함께 식사하곤 해요. 어느 날 카일이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자는 거예요. 여자의 촉이 왔고 그가 프러포즈할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메이크업과 네일도 예쁘게 하고 심지어 구두까지 새로 장만했답니다. 하하. 식사 후 샌프란시스코 베이 브리지의 일몰을 기다리며 그는 자신이 얼마나 저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긴장하며 말하더라고요. 전 참지 못하고 뻔뻔한 와이프로 돌변해 “이제 그만 얘기하지?”라고 말하는 순간, 그가 “나와 결혼해 주겠어?”라고 묻더라고요. 6년 동안 친한 친구처럼 만나온 이 남자와 결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왔고 정말 기뻤죠.
그 정도 센스의 남편이라면 프러포즈 링도 특별했을 것 같아요 하루는 영화를 함께 보다 제가 무심코 말했어요. “저 반지 봤어? 너무 예쁘다!” 남편은 구글링을 해 그 반지가 프랑스 출신의, LA에 거주하는 장 두세(Jean Dousset)의 디자인인 것을 알아냈죠. 그 정성 덕분에 제겐 이 반지가 더욱 의미가 깊어요. 웨딩 밴드 역시 장 두세가 특별히 제작해 준 반지로 했죠.
결혼식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꼽는다면 결혼 서약을 낭독할 때. 와 남편은 마치 그 결혼식에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진실되게 서약을 쓰기로 했어요. 덕분에 서약을 읽으며 벅차 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죠. 혹시 결혼을 앞둔 신부라면 꼭 말해주고 싶어요. 남들이 어떻게 들을지 의식하지 말고 오로지 그 사람만 생각하며 결혼 서약을 진실되게 쓰라고요.
웨딩드레스와 슈즈, 액세서리를 어떻게 매치했나요 전 처음부터 드레스는 레이스 소재를 원했고 레이스를 위한 최고의 디자이너는 모니크 륄리에 (Monique Lhuillier)라는 걸 알고 있었죠! 슈즈는 언니 매기가 그녀의 결혼식에서 신었던 실버 시퀸 장식의 지미 추를 신었어요. 결혼식에서 액세서리는 화려하면 화려할수록 좋다고 생각했기에 모니크 륄리에의 헤어피스와 엄마와 이모, 언니에게 결혼 선물로 받은 다이아몬드 샹들리에 귀고리를 했어요. 그리고 언니가 25번째 생일 선물로 줬던 다이아몬드 팔찌까지 하니 정말 여왕처럼 반짝일 수 있었죠.
1 “달콤한 피치 향이 뿌리는 순간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죠.” 메이비 베이비 향수, 5만2천원, 베네피트.
2 멕시코의 강렬한 햇살 아래서 빛나는 완벽한 피부를 위한 컨실러. 보잉 컨실러, 3만원, 베네피트.
Beauty Note
“전 웨딩 메이크업을 스스로 했어요. 메이크업하는 동안 마음이 진정될뿐더러 결혼식이라 해서 과한 메이크업을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심지어 인조 속눈썹조차 붙이지 않았어요. 분명히 결혼식 중간에 울 것 같았고 메이크업을 망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우선 베네피트 ‘헬로 플로리스 옥시전 와우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촉촉하면서도 완벽하게 커버했고 잡티에는 ‘보잉 컨실러’를 부분적으로 사용했어요. 볼에는 ‘코랄리스타 박스오 파우더 블러셔’로 생기를 주고 ‘훌라’로 컨투어링하고 데콜테에도 발라줬답니다. 보디에는 ‘테이크 어 픽처 잇 래스트 롱거 바디 밤’을 사용해 은은한 윤기를 줬고요. 헤어의 경우 원 앤 온리 파밀라 리조트에 실력 좋은 헤어 살롱이 있었어요. 심플하게 올린 번 스타일에 크리스털 헤어피스로 장식했죠.”
언니 매기가 신었던 지미 추 웨딩 슈즈를 물려받았다.
레이스와 다이아몬드의 매치로 화사한 신부 룩을 연출한 애니. 부케는 화이트와 크림, 옅은 핑크색의 장미를 섞어 만들었다.
애니가 직접 고른 들러리 드레스. 조앤나 어거스트(Joanna August)와 제이 크루(J. Crew)의 의상들로 베이지, 옅은 핑크, 샌드 컬러로 각자 취향에 맞춰 고르게 했다.
“그 어떤 것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없어요!” 평소 꿈꿨던 결혼식의 로망을 완벽하게 이룬 애니.
원 앤 온리 파밀라 리조트의 고유한 분위기는 그대로 두면서 촛대와 패브릭, 꽃으로 소박한 옛 멕시코 느낌을 가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