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의 사전적 의미는 결혼식때 신랑 신부가 주고 받는 기념품, 신부로부터 첫인사를 받은 시집어른이 답례로 주는 물품이라고 나와있습니다. 자식이 결혼할때 뭔가를 물려주고 싶은 이런 우리나라의 전통과 서양에서 결혼할때 증표로써 오래동안 간직할 물건중 하나로 반지등을 선물하는 관습이 맞물려 우리나라에서는 예물반지, 예물시계등이 라는 것이 꼭 해야하는 일반적인 절차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이죠.
이런 우리나라의 풍습에 따라 봄, 가을이면 결혼을 앞둔 여러 고객분들께서 예물시계 있냐고 또는 어떤거냐고 여쭤오시지만 사실 시계에 있어서 어느 브랜드건 예물시계라고 정해져서 나오는 것은 없습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결혼문화에 있어서 필수적인 예물시계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과거의 예물시계 경향...부모의 선택
과거에는 영원히 함께 할 두사람의 하나된 일체감 같은 것을 스스로 다지고 또한 외부에 보여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세트로 된 시계를 주로 예물시계로 구입했고 고장없이 오래가야한다는 시계라는 본연의 가치 때문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유행을 타지 않는 시계전문 브랜드만을 고집했습니다. 더불어 변치않은 영원함을 뜻하고 재산가치가 있어보이는 옐로우골드가 들어간 시계여야 했고 원형모양에 가볍고 얇고 아담한 사이즈를 선호 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예물구매의 특징이 양쪽 집안이 서로 상대의 사위, 며느리에게 교환하는 방식이라 상대 어르신의 뜻을 거역하는 것은 불가능 했었죠. 구매도 양가 어른과 당사자들이 한꺼번에 나와서 했었기에 아마도 신부는 훨씬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현재의 예물시계 경향...본인의 선택
물론 현재도 예물시계의 선호도는 일체감을 주는 세트개념이 훨씬 우세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디자인을 중시하는 패션브랜드들도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하여 시계 본연의 기능에서 시계전문브랜드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요즘의 개성있는 신혼부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시계의 소재측면에서도 옐로우 골드가 들어간 제품과 더불어 심플하고 깨끗한 스틸이나 화이트골드가 들어간 제품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즉 취향이 다른데도 굳이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은 점점 자기가 평소에 갖고 싶었던 시계를 결혼이라는 기회에 구입하는 쪽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부모님들도 당신들께서 사주신 귀한 예물시계를 맘에 안들어 장롱속에 넣어두고 잘 안차는 것보다 기왕이면 사위, 며느리가 평소에아끼며 잘 착용하는 것을 원하시는 추세입니다.
사실 맘에 안드는 제품을 부모님의 권유때문에 구입하셨다가 나중에 후회하시고 나중에 또 다시 구입하거나 구입하신 시계가 몇년내내 장롱속에 있다가 제때 관리안해서 수리불능이 되는 것보다는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하시는 것이 현실적이죠.
의견차이가 있을때 가장 좋은 것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부모님이 원하시는 브랜드안에서 각자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델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을수 있겠죠. 그로 인해 실제 예물시계의 구매도 비교선택단계에서는 부모님들께서 직접 나오셔서 조언을 해주시지만 구매단계에서는 당사자들에게 점점 권한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예물선택의 다양한 예
두분의 제품선택에 관한 의견이 일치할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가능한 몇가지 실례를 들어보겠습니다.
1. 전혀 다른 스타일. 남자는 태그호이어 같은 스포츠 스타일 시계로 여자는 구찌나 에르메스 처럼 디자인을 강조한시계로 선택하여 두사람이 각기 완전히 다른 개성을 추구하기도 하죠.
2. 같은 브랜드내에서의 다른 선택. 남자는 오메가 씨마스터나 보메 메르시에의 케이프랜드, 여자는 오메가 마이쵸이스나 리네아처럼 기본적인 동질감을 주기 위해 같은 브랜드내에서 각자의 맘에 드는 다른 모델 등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3. 소재가 다른 선택 남자는 활동적이므로 무광의 스틸소재, 여자는 옐로우골드나 화이트골드 같은 장신구가 많으므로 유광의 옐로우골드와 스틸의 콤비를 선택하여 평소의 개성을 살리기도 합니다.
4. 개성이 넘치는 선택. 요새는 여자분들이 큰사이즈를 좋아하는 경향이 뚜렷하여 남여 동일한 사이즈인 까르띠에 파샤 35mm의 경우 남자는 블랙, 여자는 화이트 문자판을 선택하여 서로 그날의 코디에 따라 바꿔 차기도 합니다.
예물시계선택에 있어서 주의할 점
예물시계선택시 고객여러분들께서 꼭 아셔야 될점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1. 꼭 직접 착용해봐야... 시계는 사진으로 보는 것이랑 직접 보는 것과는 차이가 분명 있으며 실제로 자신의 손목위에 착용했을 때 정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꼭 매장에 나가서 직접 착용해보아야 합니다.
2. 기본적인 시계상식 습득은 필수... 시계는 고가의 제품이므로 예물시계라면 최소한 결혼 10주년까지는 아끼며 차야 하는데 기본적인 시계상식이 없어서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저희 자료실의 명품시계상식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예를 몇가지 들어보겠습니다.
* 유광시계는 기스가 잘 보이며 무광시계는 이쁘진 않지만 기스에 강하다. * 오토매틱시계는 가치가 있고 비싸지만 시계가 두껍고 무거우며 시간이 부정확하다. * 수영을 좋아할 경우 최소한 50m 이상의 방수시계여야 한다.
3. 주변인과 자신의 생각을 적절히 조화... 결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두 집안의 행사이므로 상대 어르신의 생각을 예비 배우자를 통해 참고하고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먼저 결혼한 친구나 선배들의 경험담을 충분히 들어보아 결정한다. 결혼준비시 당사자들 간에 예물문제로 다투는 일이 종종 생기는데 일반적으로 시계의 가격은 세트기준으로 보면 남자용이 더 비싼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해 오해가 안가도록 잘 이해시키고 세트를 안할 경우 당사자들 간에 서로 적절한 가격대를 맞추도록 한다. 물론 자신의 집이 더 여유가 있더라도 상대 집안의 사정을 감안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4. 애프터써비스가 가능한 공식매장인지... 평생 한번 뿐인 예물인 만큼 가격에 너무 이끌리지 말고 믿을 수 있는 공식 제품인지, 구입한 매장에서 책임지는 것이 아닌 브랜드의 공식써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국내에서 구입할지 면세점이나 외국에서 구입할지 등등 구입과 관련된 신중한 결정을 한다.
저희 자료실의 명품시계상식을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아무쪼록 저희 그리니치 고객님들께서는 어느 쪽이던 신중하게 선택하셔서 구입해가신 예물시계를 오랫동안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예물시계에 대한 몇가지 재미있는 루머들..
1. 오메가시계는 로고가 복주머니를 꺼꾸로 엎어놓은 모양이라서 절대 예물로 안한다....
2. 가죽줄시계는 오래차도 가죽줄을 교환하면 새시계처럼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얼마안가 가죽줄을 교환해야 하므로 예물로 하면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