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 시장이 지난해 25% 성장함에 따라 매출 규모가 올해 8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시장 현황 속에서 디자이너 심설화의 감성과 대기업 롯데마트의 자금력으로 탄생한 브랜드 「UL」은 가격 경쟁력과 높은 감도를 갖고 런칭한다.
롯데마트(대표 노병용)와 디자이너 심설화가 만났다. 지난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베일을 벗는 롯데마트의 PB는 「UL」. ‘Post 「Gap」’을 캐치프레이즈로 탄생한 이 브랜드는 마트에서 판매하지만 옷다운 옷을 만들겠다는 롯데마트의 의지로 시작됐다. 윤재헌 롯데마트 의류·잡화 부문장은 “현재 마트의 최고 인기 상품인 식품과 생필품은 충족이 되면 재구매율이 일어나지 않는 부분이다”며 “이제 마트에도 충동구매와 반복구매가 일어날 수 있는 상품군이 필요하다. 그 대안이 바로 의류잡화 조닝이다”며 「UL」의 런칭 이유를 밝혔다.
점차 확대되는 마트 PB시장에서 롯데마트는 「UL」로 리딩그룹을 형성하겠다는 포부다. 기존의 제도권 브랜드와 동떨어진 마트 PB들을 그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것. 이것은 「UL」의 뒤에 롯데마트라는 든든한 서포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대기업의 자금력과 다양한 상권에 위치해 있는 유통채널 등이 이를 증명한다.
디자이너 캐릭터로 ‘Post 「Gap」’을 그렇다면 이미 많은 마트 PB가 자리잡고 있는 이 경쟁 시장에서 「UL」이 갖고 나온 경쟁력은 무엇일까? 바로 디자이너 심설화와의 코워크와 글로벌 벤더의 활용이다. 기존의 브랜드들이 패스트 패션적 성향이 강했다면 「UL」은 그 특징에 디자이너의 감성을 가미했다. 심설화는 이 브랜드 런칭을 위해 시장조사에만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심 사장은 대기업의 디자이너부터 해외컬렉션, 디자이너부티크 운영, 기획 프로모션 업체 운영 등 패션업계의 양극 시장을 다 경험했다. 그는 반도패션 공채 출신으로 코오롱을 거쳐 파리컬렉션 등 해외 컬렉션에 다수 참가했다. 또한 각종 패션 컨설팅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패션 마케팅에 대한 감각도 키웠다. 심 사장은 “미국의 할인점 ‘타깃’이 디자이너 아이작 마즈라히와 코워크해 브랜드를 전개한다. 하지만 이는 아이작이 타깃의 PB를 만든 것이 아니라 아이작의 옷이 저렴하게 판매될 뿐”이라며 “「UL」은 이 사례와 확실히 구분된다. 롯데마트라는 할인점의 PB가 한 명의 디자이너에 의해 컨셉이 통일된다는 점이다. 이 브랜드는 높은 감도의 디자이너 감성과 마트의 저가 가격 경쟁력, 이 반대되는 세계가 만나 탄생한 것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유니클로」 「H&M」 등 SPA형 브랜드들의 디자이너 코워크는 많은 사례를 낳았다. 이 경우 스폿으로 해당 디자이너들의 상품이 출시되며 기존의 브랜드 컨셉에 디자이너의 창의성이 더해진다. 「UL」은 처음부터 디자이너의 감성으로부터 브랜드가 시작한다. 심 사장은 이 브랜드를 통해 패스트 패션군에서 새로운 캐주얼 조닝을 제시한다. 이것은 프렌치 소프트 캐주얼 조닝이다. 제도권 패션에서도 「클로에」 「바네사부르노」 등 프랑스 감성 브랜드가 대세인 만큼 이 흐름은 마트형 브랜드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심 사장의 의견이다. 「UL」은 이러한 감성을 이어받아 내추럴하면서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제도권의 소비자에게도 어필할 것이다.
프렌치 감성을 가미한 캐주얼웨어 「UL」은 프렌치 감성을 지닌 컨템포러리 이지 캐주얼을 표방한다. 26~35세를 메인 타깃으로 쇼핑 센스를 가진 패션 리더들을 위한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 브랜드는 5가지의 여성복, 2가지의 남성복 테마로 테마별 컬러에 의해 크로스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다. 또한 단품 위주의 상품 구성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옷과 쉽게 매치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저가의 패션 상품에 식상했다. 그들은 인터넷 쇼핑몰과 마트 동대문 등 많은 루트를 통해 가격 기준의 잣대가 매우 낮아졌다. 반면에 인터넷과 매체를 통한 정보에 의해 높은 감도를 갖게 됐다. 그러기에 「UL」의 등장은 더욱 반갑다.
롯데 자금력과 유통망으로 볼륨화 이 브랜드의 가격대는 환상적(?)이다. 제일 저렴한 티셔츠가 1만9000원이다. 품목별로 보면 티셔츠 1만9800원부터 3만9800원, 트렌치 코트 3만9800원, 여자 재킷은 3만9800원과 4만9800원, 팬츠는 1만9800~3만4800원이다. 신발 벨트 가방 실버주얼리 등 액세서리 상품들도 사입하는 것은 단 한 개도 없이 심 사장이 집적 디자인해 개발했다. 셔츠 1만9800원? 트렌치 코트 3만9800원? 이러한 가격이 가능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UL」의 또 다른 큰 경쟁력이다. 「타미힐피거」 「폴로」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수출 벤더인 신원 태진 등에서 「UL」의 생산을 맡은 것. 이들은 해외 브랜드 생산을 해낼 만큼 고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감성적인 옷으로 풀어낸 것은 디자이너의 디렉팅이 있어 가능했다. 수출 업체는 기술만 있을 뿐 고급 소재와 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를 프로모션 업체 경영 경험이 있는 심 사장이 컨트롤한다. 국내에 대규모 수출 업체와 심 사장의 노하우가 결합해 이유 있는 가격대의 상품을 만들었다. 생산 업체에도 이번 프로젝트는 의미를 지닌다. 해외 브랜드에서 국내 브랜드까지, 그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디자이너 심설화 한 명이 크레이티브 디렉터로서 디자인뿐 아니라 브랜드 런칭 기획에서 소싱 및 생산업체 관리까지 모두 맡아서 해낸다. 때문에 「UL」이 200여 스타일의 여성복과 남성복이 하나의 컨셉 아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브랜드로 완성하는 것이 가능했다.
전세계 소싱처 ‘싼곳이면 어디든’ 활용 「UL」은 롯데마트 월드점에 런칭과 함께 첫 오픈한다. 이 매장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18개점을 목표로 하며 박스형 3개점(월드점 안산점 구미점)과 15개의 아일랜드형(상무점 익산점 서울역점 익산점 수지점 사상점 첨단점 구리점 성정점 도봉점 충주점 구로점 목포점 부평점 군산점)을 계획한다. 오는 하반기에는 박스형인 광주 월드컵점과 아일랜드형인 남양주점을 추가 오픈한다. 박스형 매장은 30평을 기본으로 하며 아일랜드형은 40평 규모를 최소 면적으로 설정했다. 기존에 마트형 PB에서는 볼 수 없었던 VMD 컨셉 매뉴얼을 제작해 모든 매장의 비주얼에 통일감을 준다. 매장 컨셉은 네오 미니멀리즘과 오가닉으로 모든 집기를 새롭게 디자인하여 제작했다. 매뉴얼화된 매장 인테리어를 통해 하이앤드의 감각과 볼륨 마켓의 과학적인 수납관리를 통해짧은 주기로 트렌드와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한 테마별 유니트로 코디네이션과 연결 판매를 유도한다.
마트→ 로드숍→ 국내 찍고 세계로 「UL」은 올해 2007년 매출 목표를 120억원으로 설정했다. 상반기에는 총 매출 49억원으로 여성복에서 23억원, 남성복에서 24억원, 그외 잡화에서 2억원을 예상했다. 70%를 소진율 목표로 세웠으며 S/S시즌 판매이익률 목표는 50%이다.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스타일별로 소량으로 입고하고 상품 회전율을 강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최종적으로 「UL」을 해당 유통망 외에 다른 채널에도 입점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마트에 이어 로드숍으로 나가고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 개척까지 이뤄내려는 것이 「UL」의 목표다. 디자이너의 감성과 해외 공장을 확보한 글로벌 벤더의 생산, 거기에 롯데마트의 유통망과 자금력이 믹스돼 각자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캐주얼 조닝의 강자로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비자가 원하는 「UL」을”
윤재헌 롯데마트 패션&잡화 부문장
“롯데마트는 PB인 이지캐주얼 브랜드「베이직아이콘」을 이미 전개하고 있다. 더 이상 이지캐주얼로는 마트형 PB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그 이상의 감도와 마트형 PB 브랜드의 가격을 유지하는 브랜드다. 고민하다 찾은 것이 디자이너와 코워크. 롯데마트는 「UL」을 ‘롯데’라는 기업의 자금력 유통채널 그리고 밀어줄 수 있는 기업파워로 「UL」을 비제도권의 마트형 PB가 아닌 제도권의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브랜드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에 심섬화 사장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심 사장은 다양한 패션계의 경험으로 다른 디자이너들이 알지 못하는 볼륨마켓을 잘 알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패션 공채 출신 디자이너라 대기업의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그는 크레이티브한 감성의 소유자이다. ‘조직’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디자인하며 「UL」의 감도를 높이는데 집중 할 수 있도록 했다.”
마트형 PB시장의 현황은?
올해 대형마트 PB의 매출 목표는 8천억원이다. 홈에버(옛 까르푸)의 경우 패션PB 비중이 전체 입점 브랜드의 15% 내외로 구성됐으나 매출 비중은 35%를 차지한다. 매장의 위치와 면적 조건이 좋아 효율이 높은 것이 이러한 매출 비중에 한 몫 했다. 홈에버는 올해 이 PB 부문의 매출을 3675억원으로 추정한다.
이마트는 베이직 캐주얼 「이베이직」과 남녀 어덜트 캐주얼 「샵나인오투」를 전개한다. 지난 2006년 176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20% 상승한 2200억원을 목표로 한다. 「프리선셋」 「멜리멜로」 「스프링쿨러」를 전개하는 홈플러스는 2006년 1100억원으로 PB의 매출을 마감했으며 올해는 26% 신장한 1500억원을 목표로 설정한다. 롯데마트는 패밀리 이지 캐주얼 「베이직아이콘」을 전개 중이며 이번 「UL」의 런칭으로 50% 이상의 패션PB 부문이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
디자이너 심설화가 제안하는 「UL」의 코디네이션 제안
Relaxed Chic:SARAH SIM Line ·Washed&White Color Group 디자이너의 감성과 세련된 감각이 가미된 패셔너블한 Theme Trendy한 knit 소재를 위주로 한 레이어드 코디룩 제안
Soft Classic ·Black, White, Navy & Gold Color Group 절제된 색상과 럭셔리한 디테일의 Soft Traditional Theme 단품정장 코디룩 제안
Romentic Nature ·Pastel & Nature Color Group 파스텔 Color와 Natural Color의 새로운 조합을 제안한 소프트 밀리터리 Theme
Soft Drapery ·Neutral Color Group 편안하고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트렌디한 라인으로 Woven/Knit mixed를 제안
White Shirts 면 100%의 깨끗하고 캐주얼한 화이트 셔츠 그룹으로 Garment Washing 등으로 Vintage함을 더함
UL (Ur contieL:롯데와 함께 밝은 세상을) ·컨셉 컨템포러리 이지 캐주얼 ·타깃 메인- 26~35세 서브- 30~40세 쇼핑 센스를 가진 패션 오피니언 리더 그룹으로 경제적 여유를 가진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층 ·스타일 프렌치 트레디셔널 베이직 아이템:트렌디 아이템 = 7:3 ·특징 멀티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단품 위주로 전개 테마별로 토털 크로스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상품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