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0년도 이제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되돌아보면 올 한해 수산계는 그야말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지난 3월 충남 태안에서 업무차 현지를 방문했던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7명 등 공무원 8명이 탄 승합차가 음주운전으로 해변 갯바위와 충돌, 전원이 사망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4월에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가했던 쌍끌이어선 98금양호가 조업 현장으로 돌아 가던 도중 침몰해 9명의 선원이 사망·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도 일어났다. 또 10월 들어서는 개정 수협법 발효로 수협의 지도 및 경제사업 부문이 통합되고 비상임 회장체제 전환 이후 첫 선거도 오는 29일 실시된다. 지난 14일에는 남극해역에서 제1인성호가 침몰, 승선원 42명 중 절반이 넘는 22명이 사망·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 우리를 안타깝게 했다. 올 한해 수산계를 되돌아 본다.<편집자주>
천안함 수색작업 지원 금양호 침몰 지난 4월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에 참가한 뒤 조업 현장으로 가던 쌍끌이어선 98금양호가 침몰, 9명이 사망·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수협은 사고 발생 34일 만인 5월 6일 사상 첫 수협장으로 고인들의 영결식을 엄수했다. 정부는 이들에게 보국포장을 추서했다.
낙지 중금속 파문…수산계 ‘발칵’ 지난 10월 13일 서울시가 느닷없이 낙지와 문어 등 연체류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수산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후 낙지 소비가 급감하자 전남 고흥과 경남 남해 등 낙지 주산지 어업인 1000여명은 지난 10월 25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서울시의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미래 성장동력 외해양식 면허 발급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9월 14일 외해양식 실용화를 위해 전남 1곳과 경남 2곳, 제주 3곳 등 모두 6곳에 외해양식 어업면허를 발급키로 했다. 양식어종은 참다랑어 4곳, 참돔 등 일반어류 2곳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는 2012년까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외해양식장을 1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수협 지도-경제 통합…회장 비상임화 지난 10월 13일 개정 수협법이 발효되면서 지도 및 경제사업 부문이 통합, 수협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와 함께 수협은 비상임 회장 체제 전환 이후 첫 선거도 오는 29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후보등록 마감결과 이종구 현 회장이 단독으로 출마함에 따라 조합장 찬반투표로 당락이 결정된다. 이 회장이 어느 정도의 찬성표를 얻을지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직원 출장중 집단 사망 지난 3월 26일 밤 9시40분경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 청포대해수욕장 인근 해변에서 업무차 현지를 방문했던 농림수산식품부 지역개발과 직원 7명 등 공무원 8명이 탄 승합차가 해변 갯바위와 충돌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결국 음주운전에 따른 것으로 밝혀져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수산자원사업단 윤곽…출발부터 ‘삐걱’ 내년초 정식 출범하는 수산자원사업단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과 함께 지난 11월 16일 이사장에 양태선 전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이로써 수산과학원과 수산인력개발원, 수산자원사업단까지 농업 출신이 독차지함으로써 수산계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수산 홀대’가 도를 넘어섰다는 원성이 들끓고 있다.
기선권현망 불법 개조 사실로 드러나 어업인들 사이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기선권현망어선의 쌍끌이식 조업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정부는 불법어업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원칙을 적용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8월 25일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단속을 실시, 모두 4통(8척)의 불법개조 선박을 적발했다. 사진은 적발된 불법개조 어선으로 선미를 통해 투망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등어·명태 등 ‘서민생선’ 가격 폭등 올해는 유독 고등어 명태 오징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대중성 어종의 가격이 크게 올라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 및 비축물량 방출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서민들의 부담만 커져가고 있다.
정부-수협, 정관개정 놓고 갈등 표출 농림수산식품부와 수협이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수협의 정관 개정 작업이 표류를 거듭했다. 다행히 정부와 수협이 합의점을 모색, 조합장 1명에 대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수협회장과 협의해 추천토록 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수협은 정부 예산 삭감 등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메로잡이 제1인성호 남극해역서 침몰 지난 14일 남극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제1인성호가 침몰해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침몰 어선에는 한국인 8명을 포함, 중국과 베트남 선원 등 모두 42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소식을 맨 처음 접한 부산 선적 홍진호는 곧바로 구조 요청을 확인하고 인성호에 접근했지만 배는 침수된 지 불과 20분 만에 가라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평균 선령이 27년인 우리나라 원양어선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