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 일몰 전망대.(시) / 김찬일
전망대는 여행객이 많았다.
잿빛 구름이 하늘을 가렸지만
황혼의 겨울 하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겨울 바다는 몇 개 섬과 회청색 갯벌이
이내처럼 번져 아스라이 보였다.
기울수록 해는 더 붉게 탔다.
긴 갯벌과 먼바다는 검회색으로 변해갔다.
구름이 짙었으나 노을빛이 두 눈으로 번져
관자놀이까지 타고 있었다.
그때 찬 허공을 가로지르며
노을의 하늘 위로 철새가 날아갔다.
그건 비현실 같았다.
누군가가 러시아의 노래 백학을 들려주었다.
우리 민족 한의 정서와 비슷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곡이었다.
그 리듬과 가사는 떨고 있는 우리의 몸을
슬픔으로 얼어붙게 하였다.
‘...그 대신 하얀 학이 되었나.
그들은 옛날부터 하늘을 날으면서 우리를 부른 듯하여
그 때문에 우리가 자주 슬픔에 잠긴 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아닐지.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 하늘의 지친 학의 무리들.
날아가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 ...’
중산 전망대가 백학의 노랫말을
어떻게 그토록 안아버리는지.
우리는 어둠이 내렸음에도 음악이 다할 때까지
검푸른 바다만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떠날 줄 몰랐다. (끝)
첫댓글
그림이 그려집니다
베베 김미애 선생님 김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