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가 기침을 하고 있다.
기침을 할 때마다 뱉어내지 못한 가래가 그르륵 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선유를 데리고 있기 만 6개월이 넘는 동안 2-3월의 긴 추위와
7월 한달을 계속된 더위에도 잘 버티어 왔는데, 감기에 든 것이다.
지난 7월31일 좀 오랫동안 기린 풀장에서 물놀이를 했지만 그날 밤은 그래도 잘잤다.
다음 날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소아과에 데려 갈까 생각했지만
평소보다 체온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 보면서 금요일 까지 지냈다.
금요일 밤 9시에 와서 밤을 같이 지낸 딸과 사위가 토요일 오전에 공주 시내의 엔젤소아과에 데리고 갔다.
양쪽 가슴에 염증이 보인 다고 하면서 약을 받아 왔다.
아기에게는 주사는 놓아 주지 않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약을 먹지 않았다. 맛을 한번 보더니 뱉어 내면서 토해 내는 것이다.
딸이 약의 맛을 보더니 좀 쓰다는 것이다.
토요일 밤도 가끔씩 기침을 하고, 가래를 토해 내기도 했다.
그 소아과는 일요일에도 진료를 한다고 해서 딸과 사위가 다시 데리고 갔다 왔다.
토요일과 달리 긴 시간을 기다려서 다른 약을 받아 왔다.
좀 달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번 약을 거부한 선유는 약만 보면 입을 다물고,
입에 들어가면 한사코 뱉어 내었다.
일요일 5시경에 선유가 잠든 사이에 딸과 사위는 떠났고, 잠에서 깨어난 선유는 기침을 했다.
기침을 하지 않아도 제 부모를 떠나보내고 나면 가슴이 아팠는데, 몹시도 가슴이 아팠다.
무더위가 계속 되었지만 에어컨을 켠 방안은 더운 것은 아니었고,
데운 물이 아닌 햇빛에 미지근해 진 물에 좀 과하게 물놀이를 한 후,
샤워 후에는 한기를 느끼는 에어컨 아래에 있었기 때문에 감기가 들렸겠지만
그날 물놀이를 할 때 내 행동이 굼되어서 선유가 넘어지는 것을 잡지 못한 때문이라고 생각 되었다.
넘어지자 마자 일으켰지만 코에 물이 들어 갔었는지 물을 토하며 숨이 차 했었다.
선유가 기침을 할 때마다 그 것 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내내 괴로웠다.
그래도 뱉어 내면서 먹은 약의 효과인지,
기침을 덜하게 한다는 파스 를 붙였 때문인지 어제 밤에는 기침을 하지 않았고,
오늘은 기침을 하지만 가래를 끓는 소리가 덜했고, 기침을 하는 횟수가 줄었다.
여전히 우왁스럽게 놀기는 하지만 아픈 것은 확실한듯
어제는 정오 무렵과 저녁무렵 2시간 정도의 긴 시간을 잠을 잤다.
오늘은 말복겸 입추이다.
하지만 더위는 언제 가시려는지 기약이 없다.
오늘 새벽에는 처음으로 더위를 느꼈다.
낮에는 더웠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더위가 가시기 시작해서
새벽에는 좀 한기를 느껴서 문을 반쯤 닫아 놓았는데,
오늘 새벽엔 선유에게 1시경에 우유를 먹이고는 더워서 잠이 오지 않아 거실과 안방 사이를 오갔다.
새벽 6시에 선유가 배고파서 잠이 깨기에 우유를 타려고 일어났을 때가 겨우 두어시간 잠을 이뤘을 때였다.
지금 선유는 동네 앞의4차선 육교 아래로 바람을 쐬러 갔다.
성처럼 막아 놓은 4차선에 숨구멍처럼 뚫린 육교 아래는
바람이 통과하는 길이 되어서 바람이 없는 날에도 바람이 지난다.
넓은 평상을 갖다 놓고, 동네의 좀 한가한 아줌마들이 낮 동안 시간을 보낸다.
아기가 귀한 시골 동네에서 선유는 귀염둥이가 됐다가 오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내는 응아를 하면 싫어할 것이라고 응아를 할 시간이 되면 데리고 돌아 온다.
그저께 응아를 하지 않은 선유는 어제 5시 반경, 선유를 돌보기 시작한 이래 최고로 많은 응아를 했다.
이제는 선유의 응아 냄새가 만만치 않다.
기침을 덜해서 다행이다. 감기에 들린지 일주일이니 회복할 때가 되기도 했나보다.
좀 파리해 졌지만 어딘가 한층 영리해진 느낌이다.
선유가 아팠다니 걱정이 크셨겠어요. 잘 크다가도 조금씩 앓는 것은 누구나 거치는 성장과정이라 생각드는데, 막상 당사자와 보호자는 힘이 들겠지요. 선유는 잘 이겨내고 또 활발하게 잘 놀거에요. 그런데 어제 일기가 없는 걸 보니, 보리수 님이 덩달아 편찮으신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드네요. 이번 더위가 워낙 막강해서 아기와 밤낮으로 같이하시려면 체력보강 많이 하셔야겠어요. 물론 따님이 알아서 잘 챙겨드리겠지만, 사모님 잘 챙겨주세요.^^
영리해 지는 과정이고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기침을 하는 선유를 보면 가슴이 아프네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얼른 나아서 근심 걱정 업어야 할텐데요 ,, 하루도 한시라도 손주놈과 눈높이를 해야 할 때인지라 손이젤 많이 가는 ,,,,
님도 얼른 손주를 보세요.
기르기는 어렵지만 어려운 만큼
기쁨도 주는 군요.
늘 주시는 관심 감사합니다.
선유가 아픈건 자라는 과정이지 꼭 보리수님 탓은 아닙니다. 힘내시고 선유가 금방 나아서 잘 놀고 있네요. (전 11일 동영상 부터 봤습니다^^)
아기가 너무 귀여워요 귀여운 손자가 있으셔서 항상 기쁘고 힘이 되시겠어요ㅎㅎ 아팠다니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