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중위 시절인 1953년, 극심한 경쟁을 뚫고 도미유학길에 올랐다. 지금은
미국 어느 곳이건 여객기로 하루만에 도착 할 수 있지만 당시는 대형 수송선 General Hersey호를 타고 14일간에 걸쳐 태평양을 횡단
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14일간의 선상생활이 매우 로맨틱한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태평양의 파도를 바라보며 가끔 고래떼와 마주칠 때 그
웅대한 장관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하다. 특히 장교에 대한 선내 대우는 최상급이었다. 매 끼 식사는 생전 처음 맛보는 진수성찬이었다. 그때 선내
식사메뉴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특급 호텔 수준이었다. 임관 후 처음 장교 대우를 받아보는 기분이었다.
긴 항해 끝에 센프란시스코 항구에 도착했다. 이때 내 눈에 펼쳐진
고층건물군의 장관은 경이적인 충격 그대로였다. 여기서 다시 대륙횡단 길에 들어섰다. 4박 5일간 1등 침대 객차 Pullman을 타고 도시와
럭키산맥, 대평원을 거쳐 도착한 곳은 Georgia주 Fort Benning. 어린 나이에 경이와 감동 그리고 희망의 파노라마 속에서
Officers Basic Course는 시작되었다.
이 사진은 학교 풀장에서의 나. 지금은 우리나라에 풀장이 지천에 깔려 있지만
그때만 해도 매우 희귀한 풀장에서의 사진이었다. 현재의 눈으로 보면 별로 좋은 시설 같지 않으나 당시는 놀랄만한 훌륭한 시설로 보였다. 내 뒤쪽
판자집 같은 것이 눈에 거슬린다. 당시는 눈에 거슬리지 않았는데....,
함께 유학한 장교 중 대한체육회 회장과 국제올림픽 부위원장을 역임한 김운용
중위도 있었다. |
첫댓글 육군 중위시절의 사진이다.
맨 위 19세기 스타일의 내 모습이다.
그때는 두발이 너무 촘총해 귀찮아 빠지기를 원했지만 지금은 그 반대로 머리카락 숱이 적어 신경이 쓰인다.
몇 년 전 거의 대머리 비슷해질 정도로 숱이 적어져 걱정했는데 요지음 희한하게 다시 수북이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했다.
많은 노력을 한 탓인지, 음식 섭취를 잘한 탓인지.. 여하간 반가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