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鄰而與之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미생고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일컫는가?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리고자 하니 그는 이웃집에 가서 빌려다가 주었다.”라고 하셨다. ○ 微生姓, 高名, 魯人, 素有直名者. 醯, 醋也. 人來乞時, 其家無有, 故乞諸鄰家以與之. 夫子言此, 譏其曲意殉物, 掠美市恩, 不得爲直也. 미생은 성이고, 고가 이름인데, 노나라 사람으로서 평소 정직한 것으로 이름난 사람이다. 醯(혜)는 식초다. 다른 사람이 빌리러 올 때 그 집에 있지 않았기에, 고로 이웃집에서 그것을 빌려다가 주었다. 공자께서는 이것을 말함으로써, 그가 뜻을 굽혀서 사물을 따라 아름다운 명성을 빼앗고 은혜를 팔아먹었으니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나무란 것이다. |
3 | 范氏曰: “是曰是, 非曰非, 有謂有, 無謂無, 曰直. 聖人觀人於其一介之取予, 而千駟萬鍾從可知焉. 故以微事斷之, 所以敎人不可不謹也.” 범씨가 말했다.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며, 있는 것은 있다고 말하고,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하는 것을 정직하다고 말한다. 성인은 풀 한 포기를 취하고 주는 것에서 그 사람을 관찰하여 말 4천 마리나 만종의 곡식도 따라서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은미한 일로써 추단하는 것이니, 따라서 작은 일도 삼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신 것이다.” 朱子曰 如此予必如此取 只看他小事尙如此 到處千駟萬鍾 亦只是這模樣 范氏云 害其所以養心者 不在於大 此語尤痛切 醯至易得之物 尙委曲如此 若臨大事如何得當 纔枉其小 便害其大 此皆不可謂誠實也 주자가 말하길, “이와 같이 준다면, 반드시 이와 같이 취하게 되는 것이다. 그저 그가 작은 일을 여전히 이와 같이 하는 것을 살펴본다면, 4천마리 말과 만종의 곡식을 처리함에 이르러서도, 역시 그저 이와 같은 모양으로 할 것이다. 범씨가 말하길, 마음을 기르는 바를 해치는 것은 큰 것에 있지 않다고 하였다. 이 말은 더욱 통렬하고 절실하다. 식초는 지극히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이지만, 그럼에도 사리에 어긋남이 이와 같다면, 만약 대사에 임할 경우에는 어찌 합당하게 할 수 있겠는가? 조금이라도 그 작은 것을 구부린다면, 그 큰 것에 해가 되는 것이니, 이것들은 모두 성실하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問看孔子說微生高一章 雖一事之微亦可見王覇心術之異處 一便見得皞皞氣象 一便見得驩虞氣象 曰然 누군가 묻기를, “공자께서 미생고를 말한 장 하나를 살펴보면, 비록 일 하나의 작은 것이라도, 또한 王霸의 心術이 다른 부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호호한 기상을 알아볼 수 있고, 또 하나는 곧 환우한 기상을 알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말하길, “그렇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