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종류의 산업을 묻는다면 많은 사람들은 컴퓨터, 전자산업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는 빌 게이츠라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사업은 석유산업이랍니다. 포춘에서 매출규모로 발표하는 500대 글로벌 회사들 중에서 10위권 안에 석유회사가 반수 정도를 차지하고 있죠.
그러나 석유회사에 대한 인지도는 얼마 높지 않은 편입니다. 이것은 석유회사보다 유명한 석유를 가진 국가들에 대한 소식만을 주로 접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리비아 내전 사건에 있어서도 석유는 빠지지 않고 얘기되는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이번에는 석유의 매장량과 생산량을 통해 석유산업이 정말 세계를 움직이는 산업인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가별 매장량을 분석해보자!
2008년을 기준으로 세계의 석유 매장량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금까지 알려진 석유 매장량 중에서 전체의 19.8%를 가지고 있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베네수엘라가 12.9%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국유화함으로써 이 비용을 통하여 국민 복지에 모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정권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후 이란(10.3%), 이라크(8.6%), 쿠웨이트(7.6%), UAE(7.3%)의 순으로 석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아라비아 반도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들이죠. 마지막으로 러시아가 5.6%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석유 량은 오해받기 십상인데요. 한때는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석유가 많은 나라가 아니냐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다음으로 살펴볼 생산량 때문입니다.
2. 국가별 생산량을 분석해보자!
세계 석유 생산량은 매장량과 다릅니다. 매장량은 지금까지 우리가 밝혀낸 전체 석유량을 말하는 것인 반면에, 생산량은 현재 각 국가가 생산하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비록 석유가 많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지금 석유를 뽑아내는 양이 많으면 생산량은 많은 것이죠.
생산량은 놀랍게도 러시아연방이 12.9%로 1위입니다. 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가 석유가 더 많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생산량이 많은 것이지, 매장량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러시아 석유는 이전의 공산당간부들이 운영하는 것이기에 러시아 경제 전체의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매장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12%로 생산량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후 미국이 8.5%, 이란이 5.3%, 멕시코가 4.9%, 중국이 4.9%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석유 매장량 10위에도 들지 않는 나라인 미국, 멕시코, 중국이 석유 생산량에서는 엄청난 양을 뽑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매장량이 많은 베네수엘라와 이라크는 많은 양을 뽑지 않고 있지요. 이는 석유를 뽑아내는 능력의 부족일 뿐만 아니라 OPEC에 의하여 가격을 올리기 위하여 석유 생산량을 줄였기때문이기도 하지요.
3. 1970년대 세계의 대기업 순위는?
1972년 세계 12대기업의 자산 랭킹 (단위 : 1000달러)
순위 |
회사명 |
자산 |
매상고 |
매상고 순위 |
1 |
엑손 |
21,558,257 |
20,309,753 |
2 |
2 |
로열더치쉘 |
20,066,802 |
14,060,307 |
4 |
3 |
제너럴 모터스 |
18.273.382 |
30,435,231 |
1 |
4 |
텍사코 |
12,032,174 |
8,692,991 |
10 |
5 |
포드 |
11,634,000 |
20,194,400 |
3 |
6 |
IBM |
10,792,402 |
9,532,593 |
7 |
7 |
걸프 |
9,324,000 |
6,243,000 |
12 |
8 |
모빌 |
9,216,713 |
9,166,332 |
8 |
9 |
신일본제철 |
8,622,916 |
5,364,332 |
17 |
10 |
ITT |
8,617,897 |
8,556,826 |
11 |
11 |
BP |
8,616,413 |
5,711,555 |
15 |
12 |
소칼 |
8,084,193 |
5,829,484 |
14 |
<출처 : 석유를 지배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그렇다면 정말로 석유가 세계를 지배하는 산업인가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석유회사 중에서 7대 메이져 회사라고 불리던 회사 7개가 있었습니다. 이들을 세븐 시스터즈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7자매라고 불리기도 하고 칠공주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이 회사의 이름을 나열하면 미국계의 엑손, 모빌, 소칼, 걸프, 텍사코가 있고, 영국계의 BP, 영국-네덜란드계의 쉘이 있습니다.
1972년 세계 12대 기업의 자산 랭킹을 통하여 이들 7개의 메이져 회사가 정말로 세계를 지배하는 산업인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위는 미국계 석유회사 엑손, 2위는 영국-네덜란드계의 석유회사 로열더치쉘, 3위는 미국계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즈, 4위는 미국계 석유회사 텍사코, 5위는 미국계 자동차회사 포드, 6위는 미국계 컴퓨터 회사 IBM, 7위는 미국계 석유회사 걸프, 8위도 미국계 석유회사 모빌, 9위는 일본계 철강회사 신일본제철, 10위는 미국계 통신회사 ITT, 11위는 영국계 석유회사 BP, 12위는 미국계 석유회사 소칼입니다.
다시 확인해볼까요? 12개의 회사 중에서 7개가 7공주인 석유메이져회사이고, 2개가 자동차회사, 1개가 컴퓨터, 1개가 통신, 1개가 제철회사이죠. 즉, 1972년 당시 최고의 산업을 꼽으라면 당연히 석유회사였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가 지나면서 OPEC의 권리강화로 석유가 국유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석유회사들은 권력을 많이 잃게 되었죠. 하지만 과연 OPEC이 강화 되었다고, 석유산업이 무너졌을까요? 2001년 자료를 통하여 다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4. 2000년대 세계의 대기업 순위는?
2001년 전 세계의 규모별 다국적 기업
순위 |
기업 |
본국 |
산업 |
연매출(10억$) |
1 |
엑슨-모빌 |
미국 |
석유 |
209.4 |
2 |
GM |
미국 |
자동차 |
177.3 |
3 |
영국석유(BP) |
영국 |
석유 |
175.4 |
4 |
포드 자동차 |
미국 |
자동차 |
162.4 |
5 |
다임 크라이슬러 |
독일/미국 |
자동차 |
137.1 |
6 |
로얄 더취 쉘 |
영국/네덜란드 |
석유 |
135.2 |
7 |
제너럴 일렉트릭 |
미국 |
전자 |
125.9 |
8 |
도요타 |
일본 |
자동차 |
108.8 |
9 |
쉐브론 텍사코 |
미국 |
석유 |
104.4 |
10 |
미쓰비시 |
일본 |
자동차 |
100.6 |
11 |
토털 피나 엘프 |
프랑스 |
석유 |
94.4 |
12 |
IBM |
미국 |
컴퓨터 |
85.7 |
<출처 : 무역학원론(도미니크 살바토레)>
2001년에는 석유회사들이 통폐합을 단행했습니다. 엑슨과 모빌이 합하여 엑손-모빌이 되었습니다. 또한, 소칼과 걸프가 합하여 쉐브론이 되고, 쉐브론과 텍사코가 합하여 쉐브론 텍사코가 됩니다. 7개의 회사가 4개로 줄어들게 되었죠. 하지만 회사가 줄어들었다고 석유의 힘이 무너진 것은 아니죠.
2001년 랭킹을 다시 보시면 미국계 석유회사인 엑슨-모빌이 1위, 미국계 자동차회사인 GM이 2위, 영국계 석유회사인 BP가 3위, 미국계 자동차회사인,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4,5위, 영국-네덜란드계 석유회사인 쉘이 6위, 미국계 전자회사인 제너럴 일렉트릭스가 7위, 일본계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8위, 미국계 석유회사인 쉐브론 텍사코가 9위, 일본계 자동차 회사인 비쓰비시가 10위, 프랑스계 석유회사인 토털이 11위, 미국계 컴퓨터회사인 IBM이 1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확인해 보면 12개 중에서 5개가 석유회사, 5개가 자동차회사, 1개가 전자회사, 1개가 컴퓨터회사입니다. 역시 석유회사의 힘이 2000년대에서도 여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에는 중국의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이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산업들이 엄청난 몰락을 하고 말았죠. 그렇다면 석유회사도 함께 몰락했을까요? 정답은 '아니다'입니다. 함께 확인해 볼까요?
5. 2010년대 세계의 대기업 순위는?
2010년 대기업 순위는 1위가 미국계 회사인 월마트, 2위가 영국-네덜란드계 석유회사인 쉘, 3위가 미국계 석유회사인 엑슨-모빌, 4위가 영국계 석유회사인 BP, 5위가 일본계 자동차회사인 도요타, 6위가 일본계 우정국, 7위가 중국계 석유회사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 8위가 중국계의 국가전력망공사, 9위가 미국계의 보험회사인 AXA, 10위가 중국계의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 11위가 미국계의 석유회사인 쉐브론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분석해 보면, 11개의 회사 중에서 석유회사가 6개, 자동차 회사가 1개, 보험회사가 1개, 우편회사가 1개, 대형마트가 1개, 전력회사가 1개로 나타났습니다. 2010년에도 중국의 약진이 나타난 것이지, 산업의 변화는 여전히 석유회사가 최고 순위로 달리고 있습니다.
석유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석유산업이 1960년 이후로 단 한 번도 최대 산업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 남은 석유 가채년 수가 40여 년에 불가 합니다. 물론 10년 전에도 40년이라고 말했기에 석유는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를 사용하는 기술이 늘어났고, 발견하지 못했던 석유를 더 발견한 것일 뿐입니다. 그럼으로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석유가 없는 세상이 도래할지라도 대체에너지의 개발을 통해 버텨낼 수 있어야 할 것이며, 동시에 지금 우리에게 남아 있는 석유를 더욱 알뜰하게 사용하여 석유 때문에 우리 삶이 위기에 부딪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출처: 통계청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