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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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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20일, 21세기 첫 독립국이 된 동티모르는 아무 것도 없는 불모의 땅이다. 16세기에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되어 무려 4백년 동안 지배를 받았고 포르투갈이 떠난 1975년부터 25년간은 주민 대부분이 카돌릭 신자인데도 이스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강제 점령으로 고통을 겪은 아픈 역사의 땅이다. 2002년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동티모르 주민들이 독립를 선택하자 인도네시아 군대가 철수하며 모든 공공건물을 폭파해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독립 후에도 카돌릭 신자와 비신자 사이의 내전으로 동티모르 인구의 1/4에 이르는 20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서로 반목하는 상황 속에서 식량 부족 등 극심한 가난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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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에 댓글로 올린 사진과 글은 동 티모르 주재 한국대사(서경석)로부터 받은 이 메일을 발췌한 것입니다.
God Bless Timor-Leste
온 지구촌이 월드컵 열기로 뜨겁습니다. 동티모르에는 유명한 축구팀 <꿈돌이>가 있지요. 우리나라 축구선수 출신 김신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팀으로, 2004년과 200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국제 유소년(12살 이하) 축구대회에서 연속으로 전승 우승한 대단한 팀입니다. 이 실화를 토대로 김 태균 감독이 동티모르 현지에서 <맨발의 꿈>이란 제목으로 영화를 촬영 했습니다. 6월 24일, 서울에서 개봉 된답니다. 이 영화가 동티모르를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동티모르 주재 한국대사 서 경 석
Seo Kyoung Suk Ambassador, The Republic of Korea P.O 230 Avenida de Portugal. Motael. Dili Democratic Republic of Timor-Leste
Tel : 670-332-1635 FX : 670-332-1636 CP : 670-723-5067 e-mail : genseoks@korea.ac.kr
여기 동티모르 영웅들이 있습니다. 김신환(53세)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팀입니다. 이 친구들이 200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리베리노 (만 12세 이하) 세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전 세계가 놀랐습니다.
이 12살 꼬마들이 커서 17살이 되었습니다. 2009년 10월 초, 중국 북경에서 세계대회를 위한 아세아 지역 예선전이 있었습니다. 이 가난한 나라 소년들이 참가하여 싱가폴 3:0 괌 4:0 마카오 12:0 홍콩 3:0 으로 격파하고 중국과 0:0으로 비겨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김 신환 감독은 이 나라 축구 꿈나무에 미친 아주 겸손한 이곳의 영웅입니다. 이 나라 축구 꿈나무들과 김신환 감독의 감동 실화가 영화로 완성 되었습니다. 우리 대사관에서는 영화 '맨발의 꿈'을 동티모르 전역을 다니며 꿈나무들에게 보여주고 가난과 좌절에 찌든 청소년에게 Dream 을 심어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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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Timor-Leste
동티모르, 호주 다윈시. 인도네시아 서티모르 3팀이 Timor Sea Championship 축구대회를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동티모르의 딜리 시에서 가졌습니다. 18세 이하가 참여하는 청소년대회로, 영화 '맨발의 꿈' 주인공인 '꿈돌이'가 출전했습니다. 시합 전에 힘 좀 키워주려고 대사관으로 초청했는데, 글쎄...큰 대야로 가득한 불고기를 다 먹어치웠답니다.
시합 결과 호주를 5:0으로, 인도네시아 서티모르를 3: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습니다. 우승컵을 들고 대사관을 찾아온 선수들에게 오뚜기 식품 함태호 명예회장님이 기증해주신 진라면을 선물로 주었더니, 여기선 구하지 못하는 귀한 것이라 모두들 신바람이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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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Timor-Leste
가스가 바로 앞바다에서 나오는데도 동티모르 국민들은 돈이 없어서 가스나 전기의 혜택을 못 받습니다. 가스는 전량이 파이프를 타고 오스트레일리아로 가버리고 동티모르 사람들은 길가에서 파는 나무를 사서 밥을 짓습니다. 그래서 도시 근처 산에는 나무가 없고 민둥산입니다.
딜리 시내 골목에는 이런 채소 가게들이 있습니다. 좌판 왼쪽에 보이는 것이 미나리처럼 물에서 잘 자라는 '깡쿵'으로 살짝 데쳐서 간장을 찍어 먹는데 어려운 사람들의 주 반찬이지요.
거리의 생선 장수 - 해안 경비 능력이 없어서 앞바다의 고기는 전부 인도네시아 어선이 들어와 다 잡아간다고 합니다. 교체되는 우리의 구 경비정을 지원해주려고 협의 중입니다.
시골 아낙네가 고구마 콩 따위 농작물을 팔려고 장터에 나왔습니다. 잘 못 먹고 고생을 많이 해서 나이 보다 훨씬 늙어 보입니다.
수도 딜리 시를 벗어나면 도로에 차가 별로 없어서 주유소도 없습니다. 시골에서는 이런 간이 주유소가 눈에 띄는데 주로 오토바이 연료로 팝니다.
바닷가를 따라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길가에서 소금을 팝니다. 집앞 바다에서 바닷물을 떠다가 끓여서 소금을 만들어 바나나 잎으로 엮은 주머니에 넣어 파는데 한 개에 50센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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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Timor-Leste
Elmera 지방의 산악지역에 사는 노인 20명이 살기가 힘들다는 말을 듣고 쌀 35kg 짜리 20포대(한 포대 14불)를 가지고 찾아 갔습니다. 여기 산악지대에서는 쌀이 생산되지를 않고 고구마, 옥수수, 호박이 주 농산품입니다. 돌아오면서 "오늘은 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쌀밥을 드시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딜리 시에서 차로 6시간 정도 가면 우리 상록수부대가 주둔해 있던 로스팔로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거기서 한참을 더 가면 소모초라는 시골에 우리 "지구촌 나눔운동"본부에서 파견된 강예원, 이여울 양이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도곡동 ROTC 모임인 우향회 고시연 회장의 주선으로 준비한 개당 8000원 정도의 학용품 봉지를 받아든 초등학생들이 즐거워 하네요.
후배 (김상국 ROTC 26기)가 종합 비타민 20.000 병을 보내왔습니다. 여기서는 약방이나 병원에서도 종합 비타민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수도 딜리(Dili) 시 외곽에 있는 살기가 좀 어려운 동네의 초등학교로 전교생 1600여명 분을 가지고 갔습니다. 하루 한알씩 잘 챙겨 먹으면 부스럼도 생기지 않고 건강해진다고 했더니 어린이들이 좋아 하는군요.
그 학교 선생님 30분을 대사관저로 초청해서 불고기, 생선전, 녹두 빈대떡... 한식을 대접하고, 서울서 가지고 온 손목시계 10개를 제비뽑기를 해서 선물로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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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Timor-Leste
동티모르 사람들은 오랜 식민지 시절, 어렵다 보니 아침 식사를 못 했습니다. 그것이 습관이 되어서인지 대부분 아침 식사를 하지 않습니다. 아내가 일주일에 세 번 아침 7시 30분에 대사관저 앞 잔디에 빵, 커피, 우유, 종합 비타민으로 아침을 준비합니다. 다 우리 자식 같아서....
아내, 청소부 아기다, 정원사 애호, 부관 오스발도, 참모 안토니오, 경비원 아재, 자코, 애코, 청소부 비스타, 경비원 베드로.
청소부 아기다가 첫 아들을 낳았습니다. 크게 축복할 경사라 아내와 아기다 집을 방문했습니다. 격려금 50불, 종합 비타민 2병(4개월 복용) 애기옷 3벌을 갖고 갔습니다. 집안은 흙바닥에 아무 것도 없어요. 아기 엄마가 울었습니다. 제 아내 손을 잡고 울었습니다. 한국 대사가 왔다고 마을 부녀자들이 구경을 왔는데 모두 맨발입니다.
멀티 비타민 12병, 라면 2박스, 학용품 6세트(학생이 6명이라)를 가지고 운전기사 코스타의 집을 찾아 갔습니다. 여덟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죽 세우니 1~2cm 차이로 줄줄이 서더군요. 그런데 난리가 났어요. 아직 학교 안 들어간 두 놈이 자기 것 없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다시 보내주려고 합니다. 280불 정도 월급에 열 식구이니, 한 사람당 월 28불, 하루 생활비가 일인당 1불이 못 되는 어려운 살림이니 그럴만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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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Timor-Leste
지난 2월 말 Timor 국립대학 강당에서 총학장이 참석한 가운데 남녀학생 37명에게 장학금 100불씩을 수여했습니다.
이 나라 총리부인이 운영하는 Arola Foundation 에서 각 지역에서 선발된 우수학생 40명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 매 학기 일인당 84불씩 총 3360불입니다. 한국의 친지들의 후원을 받아 제가 지급하는 장학금은 일인당 100불, 37명에게 총 3700불이니 여기서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장학금을 수여하고 준비해간 격려사를 했습니다. "젊은이답게 큰 꿈을 갖고 여러분의 조국을 위해 땀과 피를 흘릴 각오를 하라"고.
그리고 대사관저로 전부 초청해서 우리 전통 한식(불고기, 김치, 빈때떡, 김밥, 닭찜, 새우튀김, 잡채...)을 함께 했습니다. 얼마나 잘 먹어치우는지, 아내가 준비하느라고 애 좀 먹었습니다. 서울서 가져온 시계를 제비뽑기로 10여명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모두 즐거워 하며 노래도 같이 불렀습니다. 전부 제 아들 딸이 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이 "한국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 했는데...
장학생으로 선발된 여학생들 - 전부 제 딸들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날씬해서 예쁘지만, 잘 먹지를 못해서 너무 가냘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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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발의 꿈' 실제 주인공 김신환 감독 interview
맨발로 공을 차는 가난한 동티모르 아이들이 나를 인생의 끝에서 살려냈다. 성공적인 사업을 꿈꿨으나 아이들을 만나 돕다 보니 내가 변화가 됐고 그러면서 이젠 내가 진짜 꿈을 꾸게 되었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살면 좀 더 나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도 일본 식민지였었고 6.25 전쟁을 겪었지만, 여기 사람들은 굉장히 오랜 기간을 식민지 통치하에 자기 나라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 있으면서 그런 것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고,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좀 더 애들한테 희망적인 길을 열어주고 싶은 고민이 가장 크다. 관객 여러분들이 마음으로 영화를 보신다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된다.
영화 '맨발의 꿈' 김태균 감독 interview
축구를 통해서 표현된 영화긴 하지만 사실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리가 영화를 찍으면서 느꼈던 재미와 감동이 괜객 여러분께도 전달되기 바란다. 2006년에 처음 축구팀을 만났는데 그동안 아이들이 많이 컸다. 그들의 꿈이 계속되고 있다고 느낀 건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Under 17)에서 동티모르 아이들이 아시아 16강에 올라가 있다. FIFA에 가입 되어 있는 208개국 중 204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 인구 100만의 작은 나라 동티모르에서 김신환 감독님의 아이들이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아시아 16강에 올라가 있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4강까지 올라가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잘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지난 5년간 그들을 지켜보면서 꿈은 꿀수록 이루어진다고 믿게 됐다. 꿈을 잊지 않고 다시 꿀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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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동! 감동, 그 자체입니다 정말 ...꿈은 이루어지네요!!!
사진 하나하나 모두... 볼수록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얼굴에 생기가 가득...빛이 납니다
어린 싹들에게 일생일대의 큰 전환점을 만들어준 여러분들 축구감독님, 대사님, 그리고 영화감독님...그리고 주위에서 도우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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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이야기 고맙습니다. 아이들에게 쑴을 키워주신 김감독님, 진짜 외교를 하신 대사님 부부 많이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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