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2살(15개월) 두 딸을 키우는 맘입니다.
우리 아이들 먹이는거 참 쉽지 않죠?!
그래도 저희 두 딸들은 먹는거 참 좋아해서... 고생없이 잘 먹여 키우고 있답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 먹거리 이야기 시작해 볼까요?!
처음 이유식을 시작한건... 5개월 지나서였어요.
둘다 모유수유를 했고, 6개월이 되면 철분이 부족해져서 고기를 먹여야 한다고 하길래 5개월 되고나서 처음 10배죽 쌀미음을 먹였어요.
그렇게 1주일 먹이고, 잘 먹길래... 1회 먹이던걸... 2회로 늘려보고...
2회도 잘 먹으면 이번엔 한번은 그냥 쌀미음... 한번은 채소 추가...
그렇게 한달 쯤 지나서 6개월이 되었을때는 오전엔는 소고기, 오후에는 야채...
또 한달 후쯤에는 오후에 채소 2가지...
8개월쯤에는 1일 3식...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주고 9개월쯤에는 점심, 저녁 사이에 간식주기 (고구마, 단호박, 과일 등...), 죽에 들어가는 부재료, 3가지로 늘리기... 했어요.
10개월 되니까, 어른 먹는 것처럼 하루 3번 밥 먹구요... 간식도 잘 먹었어요.
돌 지나면서부터는 아이들이 밥맛을 알아서 이유식을 잘 안먹으려 하더라구요...
그럼, 세끼중에 한끼는 진밥을 줬어요.
반찬은... 국 끓여서 간하기 전에 작은 냄비에 아기꺼 따로 담아놓고, 간해서 어른들 먹구요.
진밥에 간하지 않은 국 건더기 덜어줬어요.
국물은 주지 않았어요. 한국인의 식생활의 문제점 중 하나가 나트륨 섭취인데, 이게 국을 먹는 식습관 때문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국물은 주지 않고, 건더기로 반찬을 먹게 했죠.
그래서, 울딸들은 지금도 국 주면 건더기만 먹어요... ^^;
그렇게 밥에 맛을 들이다 보면, 아이들이 한 13~14개월쯤엔 이유식을 거의 안먹더라구요.
그래서 걍 진밥으로 줬어요.
녹말 소스로 자작하게 만든 덮밥이나, 국물 없는 건더기 국, 연두부나 계란찜같은 부드러운 반찬을 함깨 줬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건 "김치"인데요...
저는 돌 지나면서부터 백김치를 먹였어요.
처음엔 동치미 담그는데다 배추를 같이 넣어서 담갔다가 배추만 주고 나중엔 백김치를 담가줬지요.
어른들이 먹는 것보다 조금 심심하게 담가서 배추 줄거리 부분만 잘게 잘라주면 아이가 손가락으로 잘 집어 먹더라구요.
두돌쯤 되서 이렇게 배추 먹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는 (고추가루 푼 물로 담근) 물김치를 줘요.
물김치는 빨갛지만, 배추는 그닥 맵지 않아서 아이들이 잘 먹어요.
그러다가 김치 씻어서 주고, 그러면 세돌 전에는 그냥 김치를 먹더라구요.
이렇게 김치 맛을 들인 저희 큰딸은 김치 담그는거 보면 맛있겠다고 자기가 먼저 시식하고 그래요.
김치에 밥 비벼 먹기도 하구요... ^^
지금 15개월된 울 작은딸도 백김치 잘 먹어요.
어렸을때 부터 김치 먹이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일단 섬유질 섭취도 되고, 자연스레 매운 음식을 접할 수 있게 되서 좋아요.
큰아이 유치원 친구들 보면, 6살인데도 김치 못먹는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5가지 식품군이 골고루 들어간 음식을 하루 3끼 잘먹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죠?! 골고루 먹이기도 힘들고... 특히나 하루 3끼란...
이게 사실 엄마들한테는 은근히 스트레스 잖아요.
그래서 전 하루에 2끼만 잘먹여요... ㅋㅋ
아침, 점심 잘 먹으면 저녁은 잘 안먹어도 걍 패쓰~
점심 조금 부실하게 먹는것 같으면... 반찬 새로해서 따끈따끈 밥 지어주면 한그릇 뚝딱!!
걍 하루 2끼만 잘 먹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아이가 조금 안먹어도 그냥.... 맘이 편해요.
엄마가 하루 3끼 다 잘먹이려고 스트레스 받다보면 아이들도 스트레스 받으니까요.
스트레스 받으면 더 안먹더라구요.
그리고 확실히 간식을 많이 먹으면 밥은 덜 먹게 되어 있답니다.
간식 챙기는 것도 일이잖아요.
그래도 과일은 꼭 챙겨줬구요. 감자, 고구마, 단호박은 아이들이 좋아하는것 같아요.
매일 간식을 챙기기 귀찮으면... 아침에 밥 할때 감자, 고구마 1개나 단호박 1조각을 넣고 밥을 지어요.
덜어놨다가 간식으로 주면 일일히 쪄야하는 부담 없이 편하게 줄 수 있어요.
외출하느라 과일같은 간식을 챙겨주기 어려울땐 과일 말린 것(칩으로 되서 과자 같아요)을 줬어요.
수분만 날라가고 안에 섬유질은 그대로 있으니, 아이들 대변 보는데도 많이 도움되더라구요...
건포도도 훌륭한 간식거리입니다.
건포도는 햇볕에 말린거라 철분도 일반 포도보다 더 많다고 하더라구요.
외출할때 작은 통에 담아가서 한알씩 집어먹으면 좋아요.
(건포도는 꼭!! 유기농으로 주시구요... 아기가 돌 지나면 잘 먹더라구요)
저는 외출할때 아이들 먹거리로 한짐이 되요.
무겁긴 하지만... 다시 되가져 오는 한이 있어도 바리바리 싸가요.
엄마 가방에 먹을게 있는걸 알면 그걸 먹지만... 없으면 걍 슈퍼에 가서 아무거나 사주게 되잖아요.
그러면 밖에서 사 먹는게 습관이 되서 밖에 나가면 으례 사먹는줄 알아요.
참... 몇가지 덧붙여서 말씀드리면...
1. 잡곡밥은 4돌이 지나서 먹이세요.
다 큰것 같아도 아이들은 장기는 아직 미완성이에요.
몸에 좋다고 현미 같은 잡곡을 넣은 밥을 먹이는건 아이들의 위에 부담을 준답니다.
잡곡밤은 네돌 지나고 먹이세요. 대신 콩을 넣은 밥은 좋아요.
저희집은 검은콩, 완두콩, 옥수수알을 돌아가면서 넣어서 먹고 있어요.
2. 영양제.. 너무 일찍 먹이지 마세요.
잘 먹는데도 워낙 잠이 없어서 저희 큰아이는 또래보다 많이 작아요.
그래서 걱정이 되어서 영양제를 먹일까 했는데... 소아과 선생님께서 너무 일찍 먹이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직은 음식으로도 충분하다구요... 먹이려면 3돌은 지나라고...
저희 딸아이는 5세때 유치원 다니면서 부터 먹이기 시작했어요.
저희 아이 먹는거 보고, 친구가 아들래미가 감기를 달고 산다고 종합비타민을 먹여야겠다고 하길래, 말렸죠.
아이들 보통 3돌때까지는 감기를 달고 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소아과 선생님 말씀으로는 그때까지는 아이들이 감기에 계속 걸리고 낫고 하면서 몸에 면역체계를 만드는 시기라고...
우리집 아이만 유난히 감기를 달고 사는거 아니라고 먹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한약도 빨라도 최소 2돌은 지나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딸 4살때 아는 한의원에 갔더니, 밥 잘먹으면 된다고 한약도 안지어주던데요.
3. 단맛에 길들여지지 않게 하세요.
요즘 아이들... 단음식의 홍수에 빠져있죠?!
쵸콜렛, 사탕, 과자들... 정말 많이 달잖아요. 너무 많이 먹이지 마세요~
저희 큰딸은 정말 두돌때까지 "까까"는 뻥튀기(소금만 넣은... 설탕이나 감미료 넣지않은거요!!)랑 말린 사과과자 밖에 몰랐어요.
아이가 단 걸 잘 안먹어서 인지 지금도 단 거는 많이 못먹어요.
이제는 커서 유치원 다니면서 별거 다 먹고 있는데... 그래도 막대사탕 하나를 다 못먹어요. 반쯤 먹다 안먹는다고 버려요.
아이들 쵸코파이도 좋아하던데, 울딸은 그건 맛없대요. 시중에 파는 아이들 음료수는 달아서 아예 맛없다고 안먹더라구요.
저희 조카랑 둘이 동갑인데, 같이 간식을 먹으면... 울딸은 과일에 먼저 손이 가고, 조카는 과자에 먼저 손이 가요.
정말 단맛은 길들여지기 나름인것 같아요. 단맛에 익숙해지면... 더 단것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절대 단것 너무 많이 먹이지 마세요!! 어렸을때 식습관이 평생 갑니다~!!
두서 없이 그저 생각나는 대로 썼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