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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News1
(마닐라 AFP=뉴스1) 이지예 기자 =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일대에 사흘째 폭우가 계속되면서 약
30만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필리핀 국가재난위기관리위원회(NDRRMC)에 따르면 필리핀 루손 섬에 몬순(열대성 폭우)이 계속되면서 8명이 사망했다.
익사자들이 발견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폭우로 한때 마닐라 60% 이상이 침수되기도 했으나 이날 들어 상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 폭우로 운영을 중단한 학교, 관공서, 증권거래소 등은 필리핀 민주화의 상징 고(故) 베니그노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
기념일인 21일에도 휴업을 이어갔다.
필리핀 적십자의 그웬돌린 팽 회장에 따르면 도시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이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다. 일부 지역은 홍수로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찼다.
팽 회장은 약 30만 명이 대피소에 묵거나 친지들과 함께 피난처를 물색하는 등 여전히 홍수피해에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마닐라 중심부에서 18km 떨어진 항구도시 카비테다. 홍수로 불어난 물이 주택들에 흘러들어오면서 허리까지 물이
찼다.
상점들이 폐쇄된 가운데 비축품들도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AFP통신에 "정말 비참하다. 전기도 끊겼고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정부에서 음식과 구호품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하루치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의료문제도 시급하다. 일부 어린이들은 감기나 피부질환을 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닐라 북부 농경지역 주민들도 극심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지방 정부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만 7명 이상이 사망했다.
기상청은 비가 다소 잦아든 가운데 21일까지 마닐라 전역과 루손 섬 북부 지역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이번 폭우는 필리핀 북부에 머물고 있는 태풍 '짜미(Trami)'의 영향으로 한층 위력이 거세졌다.
21일 현재 필리핀 북동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짜미는 서서히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동남아시아 다도해 국가인 필리핀에는 매해 약 20개의 대규모 태풍이 찾아온다.
지난 2009년에는 태풍 '켓사나(Ketsana)'가 마닐라에 상륙하면서 도시 80%가 물에 잠기고 46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해 8월에도 마닐라 등지에 48시간 동안 한 달치 강우량을 넘어서는 비가 쏟아져 51명이 사망했다
자료출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