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당한 사람들이 이룬 문명과 맥주/술 제조기술이 그들을 정복한자들을 통해서 퍼져 나갔던 또 다른 예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와 잉글랜드 바이킹의 후손들에게 점령된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는 낮에 햇볕 아래 맥주보리를 말리는
규모를 보고 주세를 부과하자 정복자들의 눈을 피하려고 밤에 보리/밀 짚을 태워 맥아(malt)를 말려서 맥주를
담아 마셨다.
그렇게 훈제된 맥아원료를 사용하여 주조된 맥주는 검정색을 띄었는데 그 맛이 독특하고 좋아서 이후
잉글랜드의 지배자들도 즐겨 마시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아일랜드 흑맥주 탄생의 기원이다.
당시 이러한 상황에 관하여 아일랜드 사람들은 '잉글랜드가 우리를 지배하지만 우리의 술은 잉글랜드를
지배한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캘트족의 전설을 영화로 만든 '반지의 제왕'에서도 여러 차례 맥주파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맥주는 오래전부터 유럽의 여러 민족들에게 익숙한 발효음료 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맥주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하여 수메르 문명인들을 정복했던 어느 정복자들이
이집트로 힘을 확장하면서 전해져서 피라미드 건축에 도움을 주었다.
그 이후 이곳을 모두 점령하여 헬레니즘 문명을 탄생시킨 알렉산더(알렉산드로스)와 그의 후예들에 의하여
유럽으로 퍼져 나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맥주는 엄청난 힘을 필요로하는 노동과 전투에 알맞는 스태미나음료라고 불릴만하다.
맥주를 만들어 보면 1,000kg의 맥주를 얻기 위하여 약 200kg의 보리/밀이 소요된다.
그래서 맥주가 물로 만든 빵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필자는2002년 초 독일남부 바바리아 지방의 호프산지인 Wolnzach 라는 작은 도시의 맥주제조장(Buger Brau)
에서 맥주제조 실습을 받은 바 있다.
그곳의 평상시 교육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그러나 담금(brewing) 캑깅(kegging)등등의 여러 가지 무거운 물건을 다루는 실습을 동시에 해야 하는 날에는
아침 6시에 출근하여 5시까지 힘든 육체노동을 한다.
이런날 교사는 어김없이 실습생들에게 아침출근과 동시에 자기 손바닥의 두배쯤되는 브레첼(Bretzel)이라는
독일 빵과 함께 커다란 맥주잔에 맥주가 넘칠 정도로 담아서 준다.
맥주는 고대 로마병사 및 장교들의 급여로 지급될 정도로 화폐 대용으로도 사용되었으며
그 시대 도시 여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직업인 검투사들의 주식이 보리이었기 때문에
보리/맥주=스태미나 음료로 통하는 것에는 그리 무리가 없다고 보여 진다.
가평 카브루 맥주제조장에서
박 철
첫댓글 제가 요즘 술을 좀 멀리하고있습니다만.. 빵과 술이라는 문구에 맥주 한 잔 하고 싶은 저녁입니다.ㅎㅎ
와 맥주가 화폐 대용으로도 사용된적이 있다니-! 흑맥주의 탄생도 재미있는 사실이네요~~ 새로운 정보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정주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