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바닷사람들은 가을 삼치를 최고로 칩니다.” 9월 1일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거제 장승포항 에서 만난 2.5t 양명호 선장 박용상(64) 씨의 삼치 예찬이다. 장승포 토박이인 그는 30여 년째
장승포항에서 삼치 잡이를 하고 있다.
각종어종에 해박한 그는 요즘 잡히는 거제도 삼치의 맛이 어느 고기보다 맛있다고 한다. 삼치
어장은 여름부터 지심도와 해금강 해역을 중심으로 본격 형성된다.
수온이 가장 높은 8월중 정점을 찍고 10월까지 90일간
이어진다.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여름을 보낸 뒤 산란을 위해 한반도로 이동해오는 삼치는 주로 멸치를 먹고 살기 때문에 삼치어장과 멸치의 분포는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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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심도 앞바다에서 삼치가 많이 잡히는 것은 중간기착 해역인데다 서이말
등대~지심도~해금강사이는 협곡이 많아 물살이 세고 멸치. 정어리 등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센 물살을 거스리며 충분히 영양섭취를
한 삼치의 살은 탱탱하기 그지없다. 값도 이맘때면 상한가다. 삼치는 채낚기로 잡는다. 어선 양쪽에 기다란 대나무를 설치. 대나무 끄트머리에
삼치낚시를 달고 바다 속에 길게 느려뜨린후 배는 전속력으로 달린다.
자기보다 빠르게 달리는 물체를 낚아채는 습성을 이용해 낚아
올리는 일명 훌치기 외줄낚시가 대세다. 일부는 배 양쪽에 긴 장대를 설치 한 뒤 각각 3~4개의 낚싯줄을 달아 기계로 끌어올려 잡는다. 낚싯줄
아렛쪽에는 한 뼘 간격으로 납추가 달려 30~50m 바다 속 까지 내려간다.
긴 장대 끄트머리에는 낚싯줄과 장대 사이에 튼튼한
고무줄을 묶어 놓는다. 삼치가 물었을 때에는 이 고무줄이 탱탱하게 펴진다. 펴진 고무줄은 삼치가 물었다는 신호다. 이때 낚싯줄을 당겨 올리면
대물 삼치 한 마리가 달려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멸치나 정어리 등을 미끼로 썼지만 요즘은 미끼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제적 부담도 만만찮아 플라스틱으로 만든 루어(가짜미끼)를 사용한다.
장승포항 삼치 잡이 배는 20여척으로 대부분
5t미만의 소형어선이다. 한때 50여척에 달했으나 어자원이 줄어들면서 배도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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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민 1명이 오전4시에 작업에 나서 오후3시경 귀항한다. 배 1척의 하루
어획량은 2~3kg짜리 삼치 50~100마리 정도. 3~5kg짜리가 삼치가 잡힐 때도 있다. 1kg짜리 한 마리에 6천원 정도하는 경매가를
감안하면 50만원에서 100만원사이다.
하지만 한 달 조업일이 20일을 넘기기 힘들어 소득이 예전만 못하다. 현지 소매가는
1kg짜리를 기준으로 1만 원 정도다.
최근 들어서는 거제도에서 삼치 어획량이 점점 줄고 있다. 이와 관련, 장승포어민들은
“어자원이 풍부 할 때는 배 한척이 3개월간 5천만원정도의 소득을 올렸다”며 “하지만 요즘은 기름 값 등을 제하고 나면 1천만 원 벌이도
힘들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삼치는 양질의 아미노산에 의한 영양균형과 비타민. 타우린. 및 고도 불포화
지방산에 의한 건강기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치요리의 으뜸은 입속에서 아삭아삭 십히는 졸깃하고 구수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회다. 소금 및 양념구이와 튀김. 찜. 매운탕도 인기 메뉴다.
장승포 수협공판장 근처 20여 곳의 횟집과 신부시장 식당
촌에서 맛볼 수 있다. 50년째 장승포 식당(055-681-2464)을 운영하고 있는 김용례(여?69)사장은 “삼치 회는 기름기가 많아
고소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어린이와 노인도 즐겨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삼치요리법(자료제공: 거제수협)
-삼치회- (재료) 삼치 1마리(900g) 상추잎 4장(20g)
레몬4조각(50g) 깻잎 10장(20g) 무100g 초고추장 (만드는 법) 1. 삼치는 싱싱한 것을 골라 준비한다. 2. 내장,
아가미를 제거한 다음 말끔히 물기를 제거한다. 3. 도마 위에 종이를 깔고 비닐을 덮은 다음 삼치를 놓아 포를 뜨고 5mm 두께로 모양
있게 썬다. 4. 상추는 깨끗이 씻어놓고 레몬은 반달모양으로 썰어놓고 준비 한다. 5. 무는 6cm길이로 토막 내어 돌려깍기 하여
가늘게 채썰어 놓는다. 6. 깻잎은 씻어 채 썰어 놓는다. 7. 접시에 상추를 깔고 삼치를 보기좋게 담은다음 레몬을 곁들인다.
다른 접시에 깻잎. 무채. 초고추장을 담아 함께 낸다.
-삼치구이- (재료) 삼치 1마리(900g)소금 작은
술(1.7g)식물성기름 2큰 술(26g)양념: 진간장 2큰 술(34g) 조리 술 2큰 술(30g)술 1큰 술(15g) (만드는
법) 1. 손질해 놓은 삼치 꼬리를 잡고 등 쪽에 칼을 넣어 밀면서 포를 뜬다. 뒤쪽도 마찬가지로 포를 떠 놓는다. 2. 기다랗게
뜬 포를 어섯하게 네 쪽으로 토막 내어 껍질 쪽에 X자 모양의 칼집을 넣고 소금을 뿌려 10분간 절인다. 3.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구어 지면 껍질이 밑으로 가도록 가지런히 놓고 지지다가 누릇누릇해지면 뒤집어 다시 지진다.
글, 사진: 손영민 /칼럼니스트 전남 여수의 삼치회는 겨울철에만 난다. 생 김에 삼치·밥·묵은지를 싸서 먹는 ‘삼치삼합’은 겨울철 최고의 별미다. 전남 여수 시내의 한 막걸리 집. 수산물시장에서 고기를 파는 김진수(52)씨가 삼치 삼합을 시연한다. “김에 밥을 한 숟갈 얹고 여기에 삼치 한 점, 묵은지 한 점 얹고 된장 착 발라서. 자, 요렇게.” 품평 또한 걸쭉하다. “요놈 다섯 볼태기만 하고 나믄 밤새 술 묵어도 안 취해부러.” 따듯한 밥알 위에 놓인 삼치 살이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는다.
삼치는 가을걷이가 시작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끌낚으로 낚는다. 삼치는 끌낚으로 잡아야 제 맛이다. 갑판 위로 솟은 장대에 공갈 미끼를 달고 낚싯줄을 늘어뜨리면 움직임 좋은 삼치가 달려와 덥석 미끼를 문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입히고 산채로 잡는 방법이다. 한겨울 끌낚으로 잡은 삼치는 여수 거문도 바다가 유일하다.
삼치는 큰놈이 으뜸이다. 생선구이집에서 나오는 어린 삼치는 고시, 중삼치는 야나기로 불린다. 길이가 70㎝ 이상은 돼야 삼치로 친다. 단백질 덩어리여서 클수록 맛있다. 횟감으로 썰어놓으면 빨갛고 노란 부위가 뱃살, 푸른빛이 나는 데가 등살이다. 잡아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뒤 먹어야 제 맛이 우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