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7005]李奎報(이규보) -諷百詩[풍백시]
諷百詩풍백시
-李奎報(이규보)
壽夭雖有命(수요수유명)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 비록 운명에 있다 하나,
亦在人行爲(역재인행위)
개인의 소행에도 원인 있다네.
壽夭雖有命(수요수유명)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 비록 운명에 있다지만
毋謂過之小(무위과지소)
작은 허물이라 괜찮다 마소
小積成大疵(소적성대자)
작은 게 쌓여 큰 흠 된다네
有人顯干法(유인현간법)
누구나 드러나게 죄 범하면
受戮己不疑(수륙기불의)
벌 받는 것 당연하지만
其間有隱慝(기간유은특)
그 중에 숨은 죄는
人豈一一知(인기일일지)
사람이 어찌 다 알리요?
幸人之不識(행인지불식)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 다행으로 여겨
一犯又再斯(일범우재사)
한 번 범하고 또 범한다네
上天鑑善惡(상천감선악)
하늘이 선악 가려내는 것이
如鏡辨妍媸(여경변연치)
거울로 곱고 추함 구별하는 듯 하여
一朝降明罰(일조강명벌)
죄 드러나면 곧바로 벌을 내려서
糜碎身與支 (미쇄신여지)
몸둥이와 사지를 깨부순다네
不然注陰禍(불연주음화)
아니면 모르게 화를 내려서
無奈折其期 (무내절기기)
반드시 수명을 짧게 한다네
請看雷震時(청간뢰진시)
천둥이 몰아칠 때를 보소
頑者猶失匙(완자유실시)
완악한 자도 흠칫 놀라다가
雷收復肆意(뢰수부사의)
천둥만 멎으면 다시 방자해져
不若聞震時(불약문진시)
언제 천둥이 있었느냐 하니
人心好反覆(인심호반복)
사람 마음이 변덕스러움을
於此可知之(어차가지지)
여기서 알 수 있네
君子畏天壓(군자외천압)
군자는 하늘을 두렵다 여겨
暗室猶不欺(암실유불기)
어두운 방에서도 본심을 지키니
脫未獲其福(탈미획기복)
혹 복은 받지 못할망정
亦免蹈其危(역면도기위)
위험은 당하지 않는다네
小人謂天遠(소인위천원)
소인은 하늘이 멀리 있다고 여겨
妄欲隱其私(망욕은기사)
망령되이 허물을 숨기려 하네
天孽是自召(천얼시자소)
이는 하늘의 재앙을 자초하는 짓이니
噬臍焉可追(서제언가추)
뒤늦게 후회한 들 무엇하리요?
作詩諷凡百(작시풍범백)
이 시 지어 모든 사람에게 풍간하노니
佩服無忽遺(패복무홀유)
가슴에 새겨 소홀함이 없도록 하소
請看雷震時(청간뢰진시)
천둥이 몰아칠 때를 보소
원문=동국이상국전집 제12권 / 고율시(古律詩)
東國李相國全集卷第十二 / 古律詩
諷百詩
壽夭雖有命。亦在人行爲。
毋謂過之小。小積成大疵。
有人顯干法。受戮已不疑。
其間有隱慝。人豈一一知。
幸人之不識。一犯又再斯。
上天鑒善惡。如鏡辨姸媸。
一朝降明罰。糜碎身與文。
不然注陰禍。無奈折其期。
請看雷震時。頑者猶失匙。
雷收復肆意。不若聞震時。
人心好反覆。於此可知之。
君子畏天壓。暗室猶不欺。
脫未蒙其福。亦免蹈其危。
小人謂天遠。妄欲隱其私。
天孽是自召。噬臍焉可追。
作詩諷凡百。佩服無忽遺。
[주-D001] 文 : 支
[주-D002] 孽 : 孽
모든 사람을 풍간한 시
장수(長壽)와 요절(夭折) 운명에 있다지만 / 壽夭雖有命
개인의 소행에도 좌우되느니 / 亦在人行爲
작은 허물이라 괜찮다 마소 / 毋謂過之小
작은 게 쌓여 크게 된다네 / 小積成大疵
누구나 드러나게 죄 범하면 / 有人顯干法
형(刑)을 받게 마련이지만 / 受戮已不疑
그중에 숨은 죄는 / 其間有隱慝
사람이 어찌 낱낱이 알쏜가 / 人豈一一知
그 모르는 점 기화로 삼아 / 幸人之不識
한 번 또 두 번 범하는데 / 一犯又再斯
하늘이 선악 가려내는 것이 / 上天鑑善惡
거울로 얼굴 감별하듯 하여 / 如鏡辨姸媸
드러난 벌 느닷없이 내려 / 一朝降明罰
몸뜽이와 사지를 분쇄하거나 / 糜碎身與支
아니면 모르는 화를 주어 / 不然注陰禍
반드시 수명을 요절(夭折)시키네 / 無奈折其期
천둥이 몰아칠 때를 보소 / 請看雷震時
완악한 자도 흠칫 놀라다가 / 頑者猶失匙
천둥만 멎으면 도로 방자해 / 雷收復肆意
언제 천둥이 있었느냐는 듯하니 / 不若聞震時
인심의 심한 변덕 / 人心好反覆
여기서 알 수 있네 / 於此可知之
군자는 하늘이 가까이 있다고 여겨 / 君子畏天壓
어두운 방에서도 본심을 지키므로 / 暗室猶不欺
혹 복은 받지 못할망정 / 脫未蒙其福
위험은 당하지 않고 / 亦免蹈其危
소인은 하늘이 멀리 있다고 여겨 / 小人謂天遠
망녕되이 허물을 숨기려 하네 / 妄欲隱其私
이는 하늘의 재앙 스스로 불렀거니 / 天孽是自召
뒤늦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인가 / 噬臍焉可追
이 시 지어 모든 사람에게 풍간하노니 / 作詩諷凡百
가슴에 새겨 소홀함이 없도록 하소 / 佩服無忽遺
ⓒ 한국고전번역원 | 이재수 (역) | 1980
첫댓글 절절하게 느낍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