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의암호내에 위치한 중도에 블록 장난감 레고를 테마로 한 세계적인 종합테마파크인 레고랜드(LEGOLAND)가 들어선다.
2일 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레고 브랜드를 갖고 있는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과 도는 도유지인 중도에 레고랜드를 조성하기로 협의를 거의 끝마쳤다.
이에따라 빠르면 연내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내년에 착공, 2015년께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도 곳곳에 매장문화재가 산재해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발굴 문제가 원활한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도와 멀린그룹이 협의를 마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레고랜드는 132만2000㎡(약 40만평)에 이르는 춘천시 중도와 춘천역 인근 근화동에 들어선다.
상중도에는 스파단지를 건립하고, 하중도에는 레고랜드공원 아울렛 해앙스포츠단지 콘도 워터파크 호텔 등이 들어서는 레고랜드 중심지로 조성된다.
경춘선복선전철에 따라 신축중인 춘천역 인근 근화동에는 방문객들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소매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멀린측은 춘천역과 중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을 도에 요청했으나 800억원대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와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도가 어려움을 표했다. 결국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이 구간에 다리가 아닌 자동차 출입이 불가능한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것으로 양측이 가닥을 잡았다.
멀린그룹과 도는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레고랜드 건설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멀린그룹은 SPC에 100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가 된다. 도는 100억원을 출자하고 중도와 근화동 일대 도 · 시유지 132만2000㎡를 멀린그룹에 100년간 무상으로 임대한다는 방침이다. 춘천시는 구 캠프페이지 강변쪽 일부부지 매각 또는 임대 및 인·허가 등 각종 행정지원을 맡는다.
‘레고랜드’는 블록 장난감인 레고(LEGO)의 컨셉과 소재를 기반으로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테마파크다. 현재 덴마크, 영국, 미국, 독일 등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늦어도 올해 안에는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며 “문화재 발굴 등이 앞으로 해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춘천~서울고속도로에 이어 연말 경춘선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보다 많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몰려들 것이다”며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춘천 중도가 아시아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석만기자 smkim@kwnews.co.kr
레고랜드(LEGOLAND)=2살부터 12살까지의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을 위한 인터랙티브 테마 공원의 브랜드. 각 공원은 50여 가지의 양방향 탈것, 쇼, 양방향 가족 놀이를 위한 시설을 갖춘다. 렌고랜드 테마 파크는 멀린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일부다.
세계 2위의 관광시설 사업자인 멀린 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 3대륙, 12개국가에서 58개 관광시설과 6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