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6.5_ 일석삼조를 자랑하는 맛집 중의 맛집이에요!
인사동에 위치한 민가다헌.
민가다헌은 1900년대 초기 구한말, 명성황후의 친척 후손인 민병옥의 저택 민병옥가였습니다.
한옥에 현관을 만들고, 화장실과 욕실을 내부로 넣고 이를 연결하는 긴 복도를 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형태의 근대적 건축 개념이 도입된 한국 최초의 개량 한옥이었는데요.
1930년 화신 백화점을 설계한 건축가 박길용의 작품으로,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초기 개량한옥의
역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민속자료로서 현재 서울시 민속 문화재 제 15호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오고 있습니다.
항상 이곳을 지나다니며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민가다헌.
특히, 여름날 저녁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날, `저녁 세트 메뉴 A'를 주문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요리는 `아마란스 샐러드와 머스타드 소스에 절인 연어 그라브락스'와 `오늘의 스프'
였는데요. 오늘의 스프는 콩을 아기 이유식처럼 부드럽게 갈아 살짝 단 맛을 가미한 것이었습니다.
담백하면서도 구수하고, 콩 특유의 비린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한 맛이었죠.
두 번째 에피타이저로 나온 요리는 `와인에 절인 배와 고르곤 졸라 치즈의 어린 치커리 샐러드'였는데요.
달콤한 배와 짭쪼름한 치즈가 만나 환상적인 궁합으로 아주 특별한 식감을 자랑했답니다.
그야말로 와인 안주로 손색이 없는 메뉴였어요.
메인 디쉬로 선택한 것은 `한지에 싸서 오븐에 구운 한우 떡갈비 빠삐요뜨'와 `무 조림과 생강 데리야끼 소스의
흑 대구 요리'였는데요. 떡갈비 빠삐요뜨는 한지로 포옥~ 둘러싸여 등장했고요.
대구 요리는 먹음직스러운 구릿빛 살결을 자랑하며 등장했습니다.
맛도 당연히 일품이었죠.
디저트로 나온 요리는 `코코아 피낭시에와 피스타치오 초코칩의 대추향 크램 블레'였습니다.
많이 달지 않았고, 마치 양갱을 뜨겁게 녹여 먹는 것 같은 식감이었어요.
마지막 후식으로 나온 것은 식혜였습니다.
단, 민가다헌에는 세트 메뉴만 있는 것이 아니고요.
일품 요리들도 여럿 준비되어 있습니다.
식사와 더불어 와인도 한 잔씩 곁들여서 그런지 배도 부르고, 기분도 부풀어 올랐답니다. ^-^
이렇게 주문한 세트 메뉴의 가격은 1인분에 58,000원.
물론, 10%의 택스가 붙습니다.
거기다가 와인까지 한 잔 했으니, 대략.. 아시겠죠? ^^;
그냥 지나가다가 덜컥 들어가기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특별한 날 마음을 다잡고 가서 귀한 시간을
보내는데는 아주 그만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옥의 느낌도 좋고, 불빛도 너무 예쁘고, 음식의 맛도 좋고, 바람도 시원한 곳.
워낙 우리의 옛 향기를 좋아하는 저로선 너무너무 근사한 레스토랑이었답니다.
마음에 꼭 드는 한옥, 근사한 저녁, 그리고 사랑해 마지 않는 와인까지!!
일석삼조라고 하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같죠? ^-^
p.s. 이렇게 분위기 넘치는 곳에서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게 좀 그랬지만, 다음을 위해 열심히(?) 찍었어요.
다음엔 온전히 분위기와 맛에 취해 근사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요.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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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서 그대로 가져온 포스트입니다.
너무 근사한 곳이라 한 번 소개하고 싶었어요. ^-^
첫댓글 민가다헌... 정말 오랜만에 경아님 덕분에 휙~ 둘러봅니다...
우와- 벌써 탐험하신 곳이었군요- ㅎ 너무 좋더라구요- 힛-
제 돈내고 간 곳이 아니라... 가능한 곳이었슴돠~ T.T
가격이 단가가.. 쎄군요 ㅎㅎㅎㅎ
아- 그게.. 좀.. 그렇더라구요.. ㅎ
익히 소문으로 듣고 있었는데 가격의 압박에 ;;;; 가보고 싶어요 저런곳 너무 조아라 해서
그죠? 정말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 저곳에 갔던 날, 귀한 손님이 오셨었거든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쐈더랬죠- 파장이 만만치 않았어요- ㅎ